강릉 생선구이 한다솥 강릉점에서 간단하게 배를 채운 후기

요즘 좀 자주 놀러 가고 있는 강릉.

강릉에는 다양한 맛집들이 있긴 한데, 보통 초당순두부를 먹거나 카페에서 디저트로 배를 채우는 경우가 많았다. 근데 요번에는 좀 제대로 된 한식 같은 게 땡겨서 8년 전에 갔었던 강릉 생선구이 맛집을 재방문하려고 했으나.. 아쉽게 그 식당이 문을 닫는 바람에 근처에 있는 다른 생선구이 식당, 한다솥이라는 식당을 발견해서 방문해봤다.

위치는 강릉 시내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카페거리를 찾으신 분들이라면 조금 걸어야 할 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거리면 충분히 산책한다는 느낌으로 찾아오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외관이라던지 위치라던지.. 비교적 찾기 쉬운 위치가 아니었기에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웨이팅이라는게 존재했고 주차장..!!!! 특히 주차장이 드럽게 비좁아서 주차하는데 애좀먹었다.

한다솥 강릉점의 메뉴판. 웨이팅 메모를 남기면서 주문을 해야 하는데, 뒷사람들까지 기다리고 있어서 대충 아무거나 골랐음.

나는 갈비솥밥 17,000원짜리를 주문했고 와이프는 고등어구이 15,000원짜리를 주문했음. 그리고 매장by매장인건지는 모르겠으나 지점마다 메뉴판 구성이 약간 다른 것 같더라.

매장 내 테이블이 8개 정도밖에 없어서 웨이팅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 인테리어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테이블에 앉아서 물 한잔 마시고 가볍게 담소를 나누다 보면 웨이팅 때 주문했던 음식이 나옴.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음식은 갈비솥밥이었는데 이것도 지점마다 다른 건지.. 다른 블로거분들은 고기가 11개 정도 들어있더만.. 내껀 8개밖에 안들어있었음. 정말 아끼고 아껴먹어야 밥이랑 뚝딱 가능한 수준.

글고 갈비가 부드럽다고 하던데... 나는 힘줄 같은 게 계속 씹혀서 숟가락으로 떠먹을 때마다 이빨에 그게 껴서 짜증이 났음. 그거 말고는 밥에 간이 잘 되어있고 고소해서 먹기 좋았던 음식이었음.

생선구이는 님들도 아는 바로 그런 맛임. 화덕에 구워서 기름기 쪽 빠지고 빳빳한 살만 남아있는 생선구이. 간장을 찍어먹어도 맛이 좋지만, 개인적으로 함께 딸려 나오는 와사비랑 먹는 게 베스트인듯.

한다솥 강릉점은 주메뉴보다 밑반찬이 더 마음에 들었다. 간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은 장아찌 반찬들과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반찬들. 내가 주문한 솥밥이 맛있었다는 표현보다는 반찬이 맛있어서 밥이 술술 넘어갔다는 표현이 더 맞았을지도.

삼삼하면서 찐득한 미역의 풍미가 올라오던 미역국.

솥밥의 하이라이트는 누룽지가 아닐까 싶지만.. 갈비솥밥에 들어간 버터 때문인지 누룽지는커녕 기름만 둥둥 떠있는 밥알갱이만 집어먹음ㅋㅋ

다 먹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여기 맛김이 무한리필임. 테이블에 놔뒀으면 모두가 알고 먹을 것 같은데, 이걸 의자 뒤에 놔서.. 어쩐지 남들이 막 밥을 김에 싸먹더라...

밥 한 끼 깔끔하게 드시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한다솥. 단순하게 솥밥만 있었다면 진짜 애매했을 텐데, 다행히도 생선구이가 있어서 밥다운 밥을 즐긴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바다뷰가 아니라는 게 쵸큼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뭐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포스팅을 쓰면서 알게된건데, 이거 체인점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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