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퇴근길부터 무지막지하게 돈까스가 땡겼다. 이쪽 동네로 이사오고나서 돈까스 맛집 몇군데 뚫어놨길래 망정이지, 그게 아니면 지도보고 한참을 뺑뺑이 돌뻔했지 뭐람.
아무튼, 주차장에 차를 박아두고 와이프 당근마켓 거래할겸... 돈까스집으로 룰루랄라 걸어갔다. 매번 다니는 길은 지겨우니 안 가본 길로 다녀보자 하는 마음으로 사람이 다닐까 말까 하는 골목길을 쓰윽 지나는데..
두둥!! 이렇다할만한 간판도 보이지 않는 식당을 발견했다.
뭘 판매하는 식당인지 둘러보는데, 매장 앞에 작은 입간판을 발견. 오마이갓;; 돈까스집이었다. 돈까스를 먹으러 가는 길에 발견한 신생 돈까스집이라니?! 이거 매우매우 흥미롭군요..?
무작정 들어갔다가 통수맞을 수 있으니 네이버로 간단하게 후기랑 리뷰를 살펴봤는데, 생각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식당이더라.
바로 들어갔다.
어?! 근데 식당 이름이 에드워드 돈까스네?
에.드.워.드..?
설마?
물코기 아저씨가 미국생활 포기하시고 한국에서 다시 시작하시는 건가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건 아니었다.
빌라에 붙어있는 식당이라서 그런지 규모 자체는 그리 넓지 않다. 테이블수는 4~6개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사진 찍기가 매우 어려웠다.
옆테이블에서 속닥거리는 소리까지 다 들릴 정도랄까? 사이즈는 아담해서 좋았는데, 너무 아담한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었다.
오우. 이제 동네에서도 키오스크 주문이 가능하구나?! 시대 참 좋아졌다.
우리는 에드워드 돈까스에서 오래오래 끓인 카레랑 얼마나 오래 끌였길래 이름부터가.. 모둠돈가스를 주문했다. 가격은 둘이 합쳐서 23,500원정도 나왔는데..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가능한 수준이다.
모둠세트에는 새우까스, 치즈돈까스, 등심까스, 아.. 그리고 저 바닥에 깔려있는 게 무슨 치킨 어쩌구였던 것 같았는데..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등심까스는 생각보다 더 부드러웠고 바삭했다. 소스는 데미그라스소스의 묽은 버전 같았는데, 요것도 맛은 무난쓰했다.
오래오래 끓인 카레. 개인적으로 일본식 카레를 정말 좋아한다. 오뚜기의 카레도 나쁘지는 않지만, 내 입맛에는 일본식 카레가 입에 잘 맞는 편인데 에드워드 돈까스에서 판매하는 카레가 딱 그런 일본식 카레의 맛이 났다. 맛을 쉽게 표현하자면 한약맛이 난다고 해야하나? 정말 깊고 진한 맛이 났다. 너무 맛있었음.
만약 이곳을 다시 찾게 된다면, 돈까스도 좋았지만 카레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둘이 가면 카레 하나랑 돈까스 하나면 떡을 치고도 남는다.
매장 이름은 에드워드 돈까스지만, 사장님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약간 최강록 셰프 스타일이셨다. 조용조용하면서 나근나근한 분위기의 그런 느낌s
벽면에 붙어있는 글을 읽어보니, 음식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았다.
에드워드 돈까스는 도대체 왜 이런 곳에 이런 위치에 이런 식당이 있는거지 싶을 장소에 위치하고 있다. 송내동 토박이가 아니고서야 여길 알고 찾아갈만한 사람은 절대 없을듯?
이사오고나서 느낀건데, 송내동쪽은 확실히 번화가보다 골목길이 훠어어얼~씬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식당도 그렇고 감성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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