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사람도 부지런하게 만드는 오블완 챌린지.. 솔직하게 말하면, 티스토리의 이벤트 기획팀을 정말 칭찬하고 싶어요. 한동안 잠들어 계시던.. 제가 구독하던 티스토리 블로그 주인장들을 깨워줬거든요. 덕분에 오랜만에 다양한 글들을 보며 웃음을 짓기도 하고 그들의 여유를 부러워하기도 여러모로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네요ㅋㅋ
퇴근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 약국에 뭐 좀 사려고 가던 중 갑자기 배가 출출해지더라구요.
저녁메뉴를 이미 다 계획해 뒀었는데, 어쩔 수 있나요? 이럴 때는 외식이 답이죠. 고독한 미식가야 뭐야..
뭘먹지.. 뭘 먹어야 온 동네방네에 소문이 날까?!라는 생각으로 근처를 빙빙 돌다가 향원각이라는 중화요리집을 발견했어요. 중식을 즐겨먹긴 해도, 요즘은 거의 배달로만 시켜먹거든요. 중국집 매장에 들어가서 먹는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요즘 저희가 맛집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리뷰가 별로 없을 것'인데요. 돈만 주면 쓰레기 식당도 맛집이 되어가는게 오늘날. 리뷰가 많다고 해서 꼭 맛집도 아니더라구요. 특히나 수도권에서는요...
검색을 해보니 향원각은 리뷰도 그렇게 많지 않고 올라오는 글들도 별로 없더라구요. 합격이었습니다.
내부가 제법 넓어요. 밖에서 봤을 땐 엄청 좁아 보였거든요. 놀라운 건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향원각에 사람이 정말 많더라구요.(사진을 찍었을 땐 손님이 이미 나가신 상태였구요.) 2인 이상 손님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1인 손님이셨습니다.
벽 쪽에는 중국냄새 가득한 그림들이 걸려있었고, 식당은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대화하시는 걸 들어보니 두 분 다 중국인이신 것 같았습니다. 차이나타운 감성...? 합격.
다이소뷰. 좋네요. 건너편 헬스장에서는 살을 빼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건너편으로는 운동은커녕 살을 찌우기 위해 열심히 처묵처묵인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죠.
향원각 짜장면 6500원. 유니짜장의 모습입니다. 안에 들어가는 고기랑 양파들이 다 아작나있어요. 약간 곤죽 같은 식감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야채들이 간짜장처럼 서걱서걱 씹혔고 고기의 질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평범하지만 내공이 깊은, 그런 짜장의 맛이었습니다.
짬뽕 6500원. 필터를 적용한 게 아니라 진자 딱 이런 색이에요.. 요즘 짬뽕들은 불맛이랑 매운맛을 강조하면서 씨뻘건 짬뽕이 나오는데 여긴 딱 옛날 감성 짬뽕이었어요.
해물도 잔뜩 들어있는데 일반적인 짬뽕이라기 보단 약간 매운탕 베이스에 짬뽕의 불맛이 가미된 그런 맛이었습니다. 여자친구도 여태 먹어본 짬뽕 중에서는 향원각이 제일 깔끔하고 맛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미니깐쇼새우 9000원. 향원각에서는 탕수육이나 꿔바로우, 깐풍기 같은 요리류를 미니미니 형태로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양이 적지도, 많지도 않은 딱 적당한 양이라서 반찬 느낌으로 먹기 좋았습니다.
평가를 하자면.. 음.. 짜장이나 짬뽕은 진짜 맛이 좋았는데 요리류는 좀 무난쓰했어요. 약간 분식 같다고 해야 할까요.
저희는 짜장과 짬뽕을 따로 주문한 후 앞접시에 양을 적당히 덜어서 서로가 주문한 음식의 맛을 보는데요. 보통 짜장이 맛있으면 짬뽕이 별로거나 혹은 그 반대거나 하는 집이 많았는데, 여긴 두 음식이 다 밸런스 좋게 맛있어서 남김없이 다 먹어치웠습니다.
주차도 가능하다고 해요. 파라곤 빌딩인가 파라오 빌딩인가.. 지하 1층에 주차장이 있고 카운터에서 번호를 입력하면 무료라고 합니다. 집 앞이라서 차를 끌고 올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퇴근하면서 중국음식이 땡길때 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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