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촌
놀러 갔을 때 식당 같은 건 검색하지 않고 그때그때 보이는 맛있어 보이는 식당을 선택해서 들어가는데, 포천 고모리저수지에는 워낙 맛있다는 식당들이 몰려있어서 검색을 하고 갔다. 여러 장르의 음식을 다루는 맛집들이 많아 보였는데, 뭐 대부분 다 배달로 퉁칠 수 있는 메뉴들인 것 같아서 오랜만에 DHA성분좀 섭취할겸 고모리저수지 생선구이 맛집이라고 소문난 어부촌이라는 곳을 갔다.
이근처 식당들은 고모리저수지를 감싸고 있는 형태라서 차량을 타고 이동해도 좋고 걸어서 이동해도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확실히 저수지 근처라서 그른가 더운 날씨 + 높은 습도까지 더해지니깐 빨리 실내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음. 근데 주변 뷰 하나만큼은 성능 확실하더라.
어부촌 주차장은 적당히 넓다. 카페처럼 주차를 오래하고 여유를 즐기는 곳이 아니라서 회전율이 겁나 빠름. 그냥 와서 밥만 먹고 돌아가시는 분들 뿐이라;; 아무튼 넓은 주차장에 대충 주차를 했으니 안으로 들어가 보자.
입구 오른편에 감성 포토존 무엇? 그네도 있는데 나무 안장 박살 나기 일보 직전.. 여기서 그네 탔다가는 그대로 고모리저수지까지 직행으로 날아갈 수 있을 것 같더라. 그냥 이런 곳에 왜 이런 놀이기구가 있나 싶은 정도?
약간 허름해 보이는(?) 외부와는 다르게 실내는 약간 우드감성 제대로 느껴지는 웜톤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보통 이런 식당들은 약간 위생적인 부분에서 걱정부터 앞서게 되는데, 여긴 어? 의외로 깔끔하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음.
특이한건 이 식당.. 복층구조다. 1층엔 크게 창문이 나있어서 고모리저수지뷰가 가능하긴 하지만, 2층은 한 테이블마다 창문이 하나씩 나있어서 뷰 감상하면서 밥먹기 딱 좋아보였음. 2층의 단점이라면 층고가 낮아서 170cm 이상인 내가 들어갔을땐 조금의 불편함이 느껴졌다.
어부촌의 메뉴판. 여러가지 메뉴를 판매중이긴 하지만, 보통 이런 곳에서는 그 식당이 대표하는 음식(메뉴판 1번 음식)을 주문하는 게 제일 실패 확률이 적다는 빅데이터가 있어서 우리는 2인기준 가격인 어부촌정식구이를 주문했다. 가격은 34,000원! 차를 가져왔으니 술은 노노
포천 어부촌의 나무감성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남겨봤는데, 내가 봤던 매력적인 인테리어가 사진으로는 잘 담기지 않은 것 같다.
15분 정도 밖에서 사진 찍으면서 돌다가 들어왔는데 주문한 어부촌정식구이가 나와있었다. 굴비, 갈치, 꽁치, 고등어, 황태 5마리의 생선구이가 나오는데 냄새가 너무 미치는 줄 알았음. 돌솥밥도 나오긴 하는데, 보통 돌솥밥 나올 때 그 보리차맛이 나는 따뜻한 물을 주지 않나..? 여기는 그 물을 안 줌.. 그래서 그냥 밥을 그릇에 덜고 기본으로 나오는 생수를 부어서 먹었음.
밑반찬들은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아서 좋았다. 블로거 입장에서 꾸며서 쓰면 슴슴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이 느껴진다고 표현하는게 좋겠고, 조금 편하게 설명하면 그냥 엄마집에서 먹는 반찬 같아서 좋았음. 나는 엄마 반찬을 매우 좋아하기에, 이집반찬도 매우 마음에 든다는 뜻.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노!
생선살은 포실포실하니 좋았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오버쿠킹해주셔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바삭바삭한 느낌을 좋아해서.. 아무튼 이렇게 담백하고 맛 좋은 생선살은 와사비간장에 찍어먹으면 비린맛 싹 사라지고 고소한 맛만 느껴지는데 이게 미쳤음. 물론 집에서 이렇게 해먹을수도 있지만 고모리저수지를 보면서 먹으니 그 갬성이 2배.. 아시죠?
개인적인 1픽은 황태구이임.. 밥에 물 말아서 얘 한점 집어 입에 넣으면 밥알이 목젖을 한번 툭 튕기고 식도로 미끄러지는 느낌임..
흐린 날 사진 보정하기 빡신거 아시죠? 그냥 뷰가 이렇다~ 정도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읍니다.
어부촌 사장님께 주차를 해놓고 저수지를 돌아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가능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고모리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음!
와 이런 날씨에 어떻게 오리배를 타시는거죠? 휴먼?
그렇죠? 여름씨? 저는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이 싫답니다.
포천 생선구이 맛집 어부촌 바로 옆에는 인스타에서 핫하다고 소문난 포천 대형 카페 고모리691가 있었다!! 여길 갈까 했는데.. 야외활동은 무리인것 같고.. 실내는 사람이 바글바글 한 것 같아서 다른 카페를 가기로 했음. 근데 여기보다 더 이쁜 카페를 발견했는데 그건 다음 포스팅에서..
카페에서 앞을 지나가는데, 현시점 기준으로 60만 유튜바!! 미남재형님을 봤다. 촬영하시는 것 같아서 아는척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여자친구가 어? 혹시 유튜버 아니세요? 라고 물어보더라... 웃으시면서 대답해 주셨는데, 영상에서 봤던 것과는 다르게 상당히 따뜻해 보이시는 인상을 가지신 것 같았다. 와이프님 눈치를 보는 컨셉이시던데.. 와이프님과 대화하는걸 보니 그냥 잉꼬부부같으셨..
고모리저수지 뷰가 이색적이었던 포천 고모리 맛집 생선구이 전문점 어부촌에서 배부르게 잘 먹고 우리는 커피 한잔을 하러 갔다. 카페는 유명한 곳을 미리 알고 가는 것보다는 그냥 우리가 골라서 가면 그 감동이 두 배가 될 것 같아서 네비도 안 켜고 갔음ㅋ 암튼 여기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으니 근처 오실일이 있으면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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