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도 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끝이라니. 시간 참 빠르네요.
일요일에 집에서 뒹굴거리기 심심해서 인천대공원에 나왔어요. 집 근처에 있는 공원이라 사진을 찍거나 운동을 할 때에 자주 찾는 곳이거든요. 원래 이맘때쯤의 인천대공원은 샛노란 은행나무랑 울긋불긋한 나무들이 많아서 사진 찍기가 참 좋은데, 올해는 잎들이 너무 빨리 떨어져서 볼 게 하나도 없어서 그냥 만의골이나 둘러보고 가기로 했어요.



새로 생긴 인천대공원 대형카페인가봐요. 이 근처를 정말 많이 왔었지만 이런 건물이 있었는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분 아뜰리에(BOON ATELIER)라는 이름의 카페였는데요. 정보를 찾아보니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는 카페로 300평 3층 규모에 커피와 베이커리, 문화, 전시, 패션을 접목시킨 공간이라고 하네요.

주차는 20대정도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입구부터 다른 카페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어요. 여기가 카페인건지 의류매장인건지..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트리. 여기서 인증사진을 남기시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베이커리카페라서 그런지 있을만한 건 다 있더라구요. 솔직히 요즘 카페들 거의 다 상향평준화가 되어있어서 메뉴도 거의 다 비슷비슷. 소금빵을 필살기인 것 같더라구요? 다른 건 그저 그랬는데 소금빵이 맛이 좋았어요. 고소한 소금빵뿐만이 아닌 안에 뭐가 들어있거나 위에 뭐가 올라갔거나 소금빵으로 이런저런 짓을 많이 해놓긴 했더라구요.




1층부터 3층까지 테이블이 있어서 원하는 곳에서 자리 잡고 시간을 보내시면 됩니다. 저희는 1층에 자리를 잡았어요. 1층이 제일 볼게 많거든요.
분 아뜰리에의 인테리어는 이케아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구성이 심심하지 않고 다채로우며 빈틈없이 꾸며놓은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요? 유니클로 감성이 느껴지기도 했고.. 참 신기했습니다.





곳곳에 들어갈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았어요. 의류실 컨셉잡고 사진을 찍으면서 놀기 좋은 공간이 있었는데요. 이 공간을 MZ스럽게 정말 잘 꾸며놓아서 여기서만 몇십 장 찍었나 봐요. 재봉틀도 있고 단추도 있고. 의상디자인학과를 전공하신 분들에게는 제법 익숙한 공간이지 않을까 싶네요.

분 아뜰리에가 특이한건, 카페 안에 의류매장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뭐, 입구의 마네킹도 그렇고.. 1층 테마도 그렇고.. 의류쪽과 연관이 되어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는데 내부에 옷가게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입구에 HACIE(해씨라고 읽는 건지 하씨라고 읽는 건지..)라고 적혀있는건 보긴 했었는데, 2층 브랜드가 바로 요건가봐요.

남자의 옷은 역시 무신사. 이런 매장에는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여자친구는 이쁜 옷이 많다면서 막 둘러보더라구요. 저도 심심해서 한 바퀴 둘러보니 여성브랜드인건가.. 남자 옷은 하나도 없었어요.
아! 그리고 여기서 옷을 보고 마음에 들면 바로 옷을 결제 후 포장해서 들고나가는게 아니라, 구매는 여기서 하고 옷은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MZ들에게는 일반적인 방법일 수는 있으나 어르신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실런지.. 안 그래도 요쪽 카페 이용자들의 평균연령이 높은 편인데 말이죠;


2층은 그냥 무난무난한 카페의 감성입니다. 이렇다 할만한 특징은 없었어요.

3층도 그냥 테이블만 있어요. 뷰가 그렇게 특별한 것도 아니니, 분 아뜰리에의 감성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2, 3층보다는 1층에 자리를 잡으시는걸 적극 추천드려요.



아래를 전부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요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더라구요. 요게 없다면 대형카페처럼 안 보였을 텐데 말이죠.

창밖에 보이는 건물도 대형카페.. 인천대공원 근처에 대형카페들이 정말 많이도 생겨났네요. 예전에는 거의 다 손두부집이었는데 말이죠. 트렌드에 맞게 변화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카페들만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고 메뉴들도 비슷비슷하다 보니, 인테리어나 테마에서 차별화를 주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이 근처 카페는 전부 싹 돌아봤는데, 만의골 근처 카페 중에서는 여기 분위기가 제일 좋았던 것 같네요. MZ스러운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었고 기본기에 충실했던 베이커리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커피맛이 저는 여기가 가장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담뱃재 맛이 안 나고 마일드한 맛이 나서 좋았어요.
근처 오신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셔도 좋은 카페에요.
광고없이 주관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마로에니에게 있으며
무단복제, 도용, 수정, 재배포 불가합니다.
Copyright © Maroeni All Rights Reserved
'@ Ca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도 대형카페 카페꼼마 송도점 아이들과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 (12) | 2025.03.02 |
---|---|
남한강뷰 맛집 & 남상미 카페로 알려진 양평 카페 구벼울 방문 후기 (6) | 2025.01.29 |
천안 대형 카페 뚜쥬르 과자점 빵돌가마마을 빵지순례 필수 코스 (10) | 2024.10.13 |
인천대공원 근처 카페 만의골 노란우체통 아늑한 분위기가 매력적 (23) | 2024.09.29 |
포천 고모리 대형 카페 언덕위에 제빵소 토끼랑 새가 곁들여진 공간 (0) | 2024.08.05 |
파주 대형 수목원 카페 문지리535 최애 카페로 선정 (21) | 2024.03.24 |
강릉 오션뷰 카페 346커피스토리 맛과 분위기 모두 무난쓰 (19) | 2024.01.13 |
강화도 대형카페 조양방직 스튜디오 뺨치는 인테리어에 반하다 (25) | 2023.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