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위에 제빵소
포천 고모리 대형 카페를 검색해 봤는데, 이 근처가 대형카페 천국이더라. 유명하다 싶은 카페들 몇 곳을 골라놓고 요리조리 움직여봤는데, 절반이 생각보다 별로였음. 인테리어는 둘째치고 대형카페라고 해서 찾아갔더니만 이건 뭐.. 대형이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한 규모들 뿐이라 상당히 실망스러웠었다. "낚이지 말고, 그냥 우리가 마음에 드는 곳을 가자!"라고 협의를 하고 움직이던 도중....
유리창에 빨간 클래식카가 박혀있는 카페를 발견했다. 외부에서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인테리어... 이걸 어떻게 참아?
실내로 들어가니 고즈넉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에 입이 떡 벌어졌다. 근데 빵은 다 팔렸음.. 다른 블로그에서는 빵이 가득하던데, 우리가 갔을 땐 쟁반이 텅~하고 비어있지 뭐람? 소금빵이라던지 소금빵같은 담백한 종류의 빵들도 있었고, 육쪽마늘빵도 있었다. 애들이 좋아할만한 소시지빵도 있었던 것 같은데, 딱히 우리 입맛에 맞는 빵이 없어서 그냥 커피만 골랐음.
메뉴판. 이젠 빵 가격과 음료 가격이 같은 시대가 되었구나.. 거기다가 1인 1음료 필수라니.. 대형 카페에서 몇만원 쓰는건 우스운 수준이겠다.
빵이 놓여진곳 바로 맞은편으로는 3팀이 들어가서 쉴 수 있는 한옥 갬성 뿜뿜 느껴지는 개별 실내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포천 고모리 대형 카페 언덕위에 제빵소에 있는 다른 자리들에 비해 경쟁률이 조금 높아 보였다. 하지만 이곳보다 더 예쁜 장소는 얼마든지 있기에, 이곳을 차지하지 못한다고 해서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카운터에서 큰 건물 쪽을 바라보면 엔틱 감성이 미쳐 날뛰는 실내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인테리어로 채워진 공간들이 많아서 내부 공간이 부족하겠거니 싶었는데..
안쪽에는 더 엔틱하면서도 부족해 보이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눈으로 보이는 모든 장소가 주인장님께서 인테리어에 얼마나 진심이신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버릴 곳이 하나 없었다. 조화로운 공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1층 중심부에서는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작은 연못이 있고 그 위로 짧은 징검다리가 하나 있는데, 여기 감성이 진심 미쳤다. 와! 쩔어!라는 느낌까지는 아니더라도, 아기자기하고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실내에 이런 공간감이 더해지니 뭐랄까... 인테리어 게임 고수를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사실 포천 고모리 대형 카페 언덕위에 제빵소 뽕맛은 2층에서부터 제대로 느낄 수 있다! 1층에선 고즈넉하고 엔틱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면, 2층에서는 벽돌과 화이트톤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정돈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여기서 육성으로 우와!라고 터져버렸음.
창밖에서 보였던 빨간색 클래식카. 이 커다란 공간 속에서 이 작은 소품 하나가 우리를 카페로 이끌었다.
우리는 햇살이 따뜻하게 쏟아지는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는 언제나 그래왔듯,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바닐라라떼. 청량해 보이는 컵에 담겨있길래 원두에서 특별함이 느껴질 줄 알았는데 기대와는 다르게 특별한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창가 쪽 자리에서는 포천 고모리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언덕위에 제빵소가 조금 특별한건 2층에 있는 토끼들과 새들이다. 첨에 여자친구가 토끼가 있다길래 조각상인줄 알았는데 매장 가운데에 진짜 토끼가 있어서 나도 깜짝 놀랐다. 이 토끼들은 사람이 키우는 거라서 딱히 사람들을 무서워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 손길을 반기는 것도 아니더라. 새도 몇 장 찍긴 했는데, 너무 빨라서 초점이 다 나갔음..
커피마시면서 가운데를 유심히 보다보면 사진처럼 난간 밖으로 토끼가 나오는 모습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새도 머리 위를 막 날아다니던데, 다행스러운건 날아가면서 테이블위로 똥을 싸지르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가급적이면 베이커리 카페에서 빵을 거르는 스타일이 아닌데.. 고모리 대형 카페 언덕위에 제빵소는 남아있는 빵이 없어서 못먹고 돌아왔다. 차타고 오는 길에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여기 빵이 그렇게 맛있다는 글이 많던데,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빵을 맛보고 돌아와야겠다. 연인단위도 좋지만 아이와 함께 가족단위로 찾아오면 더 좋을 것 같은 고모리 대형 카페. 언덕위에 제빵소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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