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냄새 가득한 횡성호수길 5코스 둘레길 탐방기

횡성호수길 5코스 둘레길

 

• 강원 횡성군 갑천면 구방리 산164
• 입장료 2,000원

엄마집에서 차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횡성호수길 5코스 둘레길을 만나게 된다. 저번에 둔내역에서 횡성 가볼만한곳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판넬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횡성호수길! 사진을 취미로 하고 있는 나에게는 더없이 좋은 장소라며 엄마가 점찍어둔 스팟이다.

입장료는 2,000원인데, 입장권이 횡성군 전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관광상품권 형태로 발급되기에, 어떻게 보면 무료인 셈이다.

주차장은 보시다시피 아주 널널한편. 초행자들은 비좁은 입구 쪽에서 주차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안쪽으로 쭉 들어오면 학교 운동장만한 주차장이 있으니..! 이곳에 주차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참고로 주차비용은 무료다.

횡성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겨난 인공호수 횡성호. 횡성호수길은 바로 이 횡성호의 둘레길을 말한다. 총 둘레 길이는 31.5km이며 이 길이의 둘레길이 다시 6개로 쪼개져 1코스 횡성댐, 2코스 능선길, 3코스 치유길, 4코스 사색길, 5코스 가족길, 6코스 회상길 형태의 테마 둘레길로 분류되었다.

그중에서 우리 가족이 방문한 횡성호수길 5코스 둘레길은 가족길이라는 이름답게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았다.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횡성호수길 5코스 둘레길 입구에는 꼬마아이 두 명이 강아지와 함께 엄마를 기다리는 동상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이 동상이 도대체 뭘 의미하는지 몰랐는데,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알게 모르게 갬성 소품들을 많이 준비해 놓은;

날씨가 맑은 날엔 레전드 사진들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스팟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내가 방문한 날엔 비예보가 있어서 그런가; 날씨가 상당히 흐렸다.

보통은 A코스 찍고 돌아오면서 B코스로 빠지는 느낌? A코스가 한 시간 반정도, B코스도 한시간 반정도.. 모두 둘러볼 경우엔 3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다. 내가 방문한 날은 2023년 11월 5일로 이때는 가을냄새가 솔솔 풍겼는데, 지금은 한파가 찾아오기도 하고.. 바람도 많이 불었기 때문에 단풍구경은 꿈도 못꿀듯.

A코스로 쭉 걸어가다 보면 자작나무 숲이 나오는데, 이곳의 분위기가 일본의 청의호수(아오이이케)와 상당히 흡사해 보였다. 물의 색도 뭔가 푸르딩딩한게 보정만 잘하면 일본이라고 해도 믿을 듯!

횡성호수길 5코스 둘레길을 4시부터 걷기 시작했는데, 가을이라서 그런가 해가 빨리 떨어지더라. 5시밖에 안됐는데 벌써 해가 저물기 시작했고 둘레길에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했음. 사람들도 다 빠져나가는 분위기였어서 우리도 포토스팟에서 사진만 남기고 B코스로 돌아나가기로 했다.

요 사진만 후딱 찍고 나서 호다닥 B코스로 달려나왔음둥. 날씨만 맑았었다면 정말 멋진 사진들을 남길 수 있었을 텐데, 너무 흐려서, 시간대도 너무 늦어서 만족스러운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비록 사진은 구리지만 내가 봤던 횡성호수길 5코스 둘레길은 호수에 반영되는 울긋불긋한 단풍도 아름다웠고 깊이를 알 수 없어서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호수도 매력적이었기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한 번 방문해보고 싶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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