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함의 정석, 홍대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옷구경

홍대 무신사 스탠다드

ABC마트처럼 여러 브랜드의 제품들을 연결해 주는 줄로만 알고 있었던 무신사. 심플한 아이템을 하나둘씩 자체생산을 하기 시작하면서 무신사 스탠다드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이제는 국내를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평소에 나도 기본 티셔츠라던지 청바지 같은 기본템들을 온라인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구매하고 있는지라 이 브랜드에 대해 조금의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홍대를 찾은김에 직접 눈으로 보고 옷좀 질러볼겸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점을 찾았다.

심플하면서도 깔끔함으로 밀고 나가는 그들의 경영 철학처럼 매장의 분위기 역시 바닥은 블랙으로 차분함을 주고 벽면과 천장, 조명을 화이트로 포인트를 더해 안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깨끗한 분위기에 시선을 사로잡혔다가도, 이렇게 넓은 공간을 이렇게 활용해야 했나 싶었을 정도로 공간의 구성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통로 자체가 워낙 좁아서 다른 사람이 옷을 고르고 있으면 그 주변에서 옷을 구경하는 게 불편했을 정도..?

매장 중심축으로 2층과 지하를 오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의 배치가 매장의 핵심 인테리어 포인트라고 보였을 만큼 존재감 하나는 확실하더라. 보통 옷가게 매장은 쓸데없이 복잡해서 위층으로 올라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적어도 여기서만큼은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눈에 정말 잘 보인다.

매장에 엘리베이터는 따로 존재하지 않고, 위에서 설명한 계단으로 층을 오갈 수 있다. 지상 1층과 지하 2층에는 남성 의류가, 1.5층에는 신상들을 확인할 수 있는 포커스존이, 2층에는 여성 의류가 전시되어 있다.

지하 1층. 온라인에서 봐왔었던 무신사 스탠다드의 가성비 정장들이 진열되어 있다. 내가 입고 구매했던 옷도 전시되어 있던데, 뭔가 그 당시에는 상당히 센스 있게 잘 구매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매장에서 너도나도 구매하는 걸 보니 마치 교복처럼 되어버린 것 같아서 집에 가자마자 중고로 팔아야 하나 싶었다.

지하에는 피팅룸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옷을 입어보려면 대기줄까지 서야 한다. 유니클로나 스파오 같은 스파 브랜드들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역시 심플 이스 베스트의 선두주자, 무신사인가?

나와 친구들 사이에서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을 교복이라 부르는데,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요즘 길거리에서 옷을 무난하고 깔끔하게 잘 입는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그 사람이 다 그 사람 같고 그 옷이 다 그 옷 같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마치 클론처럼ㅇㅇ) 보통 그런 옷들이 대부분 무신사에서 봤던 옷들이기에 우리는 그걸 교복이라 부른다. 때문에 나는 아주 기본이 되는 속티셔츠라던지 마실용 츄리닝 정도만 무신사를 통해 구매하는 편이다.

2층에서는 여성 의류를 볼 수 있는데, 요즘은 크롭티 같은 게 유행인지.. 죄다 유아용 상의만 걸려있는 느낌이었다. 크롭이라서 일반 티셔츠보다 들어간 소재가 적으니, 당연히 가격도 저렴할 줄 알았는데ㅋㅋ 맙소사; 그딴 건 없더라. 여성옷들이 남성옷에 비해 왜 비싼지 납득 가는 순간이었음. 그냥 이유가 없었던 것임..;

무신사 스탠다드는 홍대에도 있고 강남에도 있다고 한다. 점점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모양. 인터넷에서만 봤던 옷들은 마음에 들어도 나한테 어울리는 사이즈가 무엇인지 한참을 고민하고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그런 옷들을 직접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모든 옷가게의 특징이지만ㅋ 근데 옷 자체는 그렇게 저렴한 편이 아니라서 온라인에서 쿠폰 먹이고 구매하는 게 훨씬 능지 있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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