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이 되어버린 부천중앙공원 능소화 터널

부천중앙공원 능소화터널

• 2023년 7월 1일에 다녀옴

한때 부천중앙공원은 능소화터널로 아~주 유명했었고 지금까지도 그 유명세가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능소화가 피어나기 시작하는 6월이나 7월쯤 주황빛 장관을 관람하기 위해 타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인데.. 부천시에서 뜬금없이 가지치기를 하는 바람에 예전의 모습과는 다르게 민둥산이 되어버렸다...! 따라서 이전과 같은 모습을 기대하고 찾아온다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는 중앙공원 능소화터널. 제법 이른 시간에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이 절경을 카메라로 담아내기 위해 일찍부터 셔터를 누르고 계시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주 내내 비가 내려서 많이 떨어졌겠거니.. 블루클럽급으로 숱을 쳐버려서 그나마 남아있는 것도 볼 수 없겠거니 싶었는데 다행하게도 능소화라는 꽃 자체가 한번 떨어진다고 해서 끝이 아니었기에 이처럼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올 수 있었다.

거기다가 날씨까지 말도안되게 사기였어가지고 부부단위로 놀러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뜨거운 태양빛 아래에서 아내분들을 찍어주시는 남편분들을 보니 즐거워 보이기도 하면서 힘들어 보이기도 했다.

저번주에 중앙공원 능소화터널을 찾아갔을때의 모습. 확실히 시간이 흐르니까 화사하게 만개한 능소화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중앙공원 능소화터널의 단점은 능소화가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기둥 위로만 피어있어서 뚝섬 능소화 명소처럼 능소화를 바로 옆에 끼고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다. 꽃을 바로 옆에 두고 사진을 찍으려면 사람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의자를 밟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모델을 끼고 출사를 나오신 진사분들께서는 요런 느낌으로다가 촬영을 하시는 것 같던데, 전문가들의 결과물은 어떻게 나올지가 기대되는 부분이겠다. 나도 나중에 여자친구 사진 찍어줄 때 비눗방울총 써봐야징ㅋ

소문 듣고 멀리서 찾아오신 분들인지, "생각보다 능소화가 많이 없네~" 라고 말씀하시는 소리를 들었다. 확실히 그 말은 맞다. 여기 네이버 카페 링크를 타고 들어가 보면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주렁주렁 피어난 리얼 100% 능소화터널을 볼 수 있는데, 현재는... 부천시에서 가지치기를 제대로 해버려서 이전의 모습은 사라지고 60% 정도만 남아있다.

산책냥이로 개조중인 여름이에게도 능소화를 보여줘 봤다. 처음에는 강렬한 주황색을 경계하는 듯 하악질과 함께 냥냥펀치를 하더니만 나중에는 자신에게 위협이 될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았는지 신경도 쓰질 않는다. 근데 우리 집 고양이 길고양이 출신인데도 나름 미묘인 듯..

그리고 공원의 일부를 갈아엎어 새롭게 꾸미고 있는 모양이던데, 모기유충이 서식하던 기존의 물웅덩이를 싹 밀어버리고 인공폭포를 비롯한 휴식공간을 마련하여 이. 제. 야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된 것 같아서 보기 좋더라.(진짜 이 주변에서 쉬는 사람 하나 없었는데 바뀌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짐)

매년 찾아가는 중앙공원 능소화터널. 찾아갈 때마다 아직 예전의 모습을 찾으려면 멀었구나 하는 생각에 실망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집 주변에 이렇게 능소화가 피어있는 곳이 마땅히 없기에 올해도 이걸로 만족하려고 한다. 7월 중에는 그럭저럭 볼만하니깐 여자친구와 데이트할겸 다녀와보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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