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이라는 전시회에 다녀왔다. 10월 25일부터 시작된 전시회였지만 일상에 치이는 바람에 개막일에 맞춰서 다녀오질 못했다. 개막일 땐 유럽 왕가의 황제와 황후를 코스프레한 모델들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아쉽게도 그걸 놓치고 말았다. 다행히도 사전 신청을 해놓은 탓에,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던 전시회라고 생각되어서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전시 정보
- 전시기간:2022.10.25 ~ 2023.03.01
- 관람시간:월, 화, 목, 금, 일(10~18시), 수, 토(10~21시)
- 전시장소: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 티켓 예매 방법:인터파크 예매 바로가기
내용 | 성인 (만25세~64세) |
청소년 (만13세~24세) |
어린이 (만7세~12세) |
유아 (만4세~6세) |
경로우대 (65세 이상) |
개인 | 17,500 | 15,000 | 10,000 | 6,000 | 8,000 |
단체(20인 이상) | 15,000 | 12,000 | 8,000 | 5,000 | 7,000 |
전시 내용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서울 전시회는 한국와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2022년 하반기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회이면서 20년 만에 해외 메이저 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유럽 3대 박물관인 빈 미술사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전시품 중 96여 점을 관람할 수 있는 아주아주 특별한 전시회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15~20세기까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르네상스, 바로크미술 시기 대표 소장품을 통해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회화, 공예, 갑옷, 태피스트리 등 96점의 전시품이 소개된다. 또한 피터르 파울 루벤스, 디에고 벨라스케스, 틴토레토, 베로네세, 안토니 반 다이크, 얀 스테인 등 빈 미술사 박물관 소장 서양미술 거장들의 명화도 직접 만나볼 수 있어, 역사와 예술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기에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전시의 시작은 합스부르크가의 역사를 차례대로 따라간다. 제일 먼저 이름 없던 오스트리아를 강대국으로 만들었던 설계자 '막시밀리안 1세'. 아내 마리를 얻으면서 부르군트 공국을 얻었고 아들과 딸을 스페인 왕실의 공주와 왕자로 결혼시켜 스페인 왕국 전체와 식민지 영토까지 얻었으며 손자와 손녀까지 보헤미아 왕실의 왕자와 공주랑 결혼시켜 동유럽까지도 손에 넣었다고 한다. 2대까지만 해도 대단한데, 3대까지 컨트롤하여 합스부르크를 유럽의 중심으로 만들었던 막시밀리안 1세..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전시회의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었던 그림속 소녀는 유럽 3대 박물관인 빈 미술사 박물관 회화관을 세계에 알린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라는 이름의 작품이다. 에스파냐 합스부르크 왕가의 왕 펠리페 4세의 딸이자, 훗날 신성 로마 제국의 왕비가 된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는 앵두 같은 입술과 호수 같은 눈망울을 가지고 있었다. 예술 후원에 아낌없었던 펠리페 4세는 그런 테레사를 무척이나 아꼈으며 '작은 천사'라는 별명을 붙여주었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기록하고자 궁정 화가인 디에고 벨라스케스에게 초상화를 자주 요청했다고 한다.
베니, 비디, 비치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가 그린 <승리> 연작을 작은 크기로 묘사한 것으로, 그 이름도 유명한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로마의 장군이자 정치인이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46년 갈리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던 순간을 표현했다고 한다.
프랑스의 왕비 마리아 테레지아의 막내딸인 '마리 앙투아네트'. 10대의 나이로 프랑스의 왕비가 된 그녀가 태어났을 당시엔 오스트리아 궁정의 에티켓은 살짝 느슨한 상태였다고 한다. 때문에 마리 앙투아네트는 쇤브른 군저에서 회화와 춤, 피아노와 같은 문화생활을 배우며 비교적 자유롭게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요한 칼 아우에르바흐의 '마리아 크리스티나 대공의 약혼 축하연'. 아버지인 프란츠 1세가 죽자마자 오빠인 요제프 1세의 허락을 받아서 약혼을 했다고 한다.
패션의 완성은 갑옷. 판타지속에서나 등장할법한 화려한 퀄리티다. 화려하면서도 견고한, 견고하면서도 화려한 형태의 갑옷들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였다.
합스부르크 전시회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였던 작품. 수려한 외모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오스트리아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황후이자 헝가리 왕국의 왕비인 '엘리자벳'. 왜 사람들이 그녀를 인형처럼 생겼다고 말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더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뮤지컬 엘리자벳을 보고 난 후 이 초상화를 보니 묘한 기분이 든다고 하더라. 누구보다도 자유를 갈망했던,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을 잃어야만 했던 비운의 왕비.
전시품들 중에서는 정교함을 자랑하는 세공품들과 마이센의 찻잔을 볼 수 있고 스탠드 같이 생긴 건 셔벗 그릇이라고.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반짝반짝 광이 유지되는 걸 보니 마치 새것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마지막 섹션에서 볼 수 있는 조선시대 갑옷.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서울 전시회에 뜬금없는 조선시대의 투구와 갑옷이..? 1892년, 조선은 오스트리아 & 헝가리와 이중 제국과 수교하면서 수호 통상 조약을 맺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고종 황제가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선물로 보냈으며 지금까지도 계속 황제의 수집품으로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수집품을 합스부르크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관람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번 합스부르크 전시회는 앞서 설명했듯 총 96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작품수 자체는 그리 많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시관을 알차게 구성해서 다른 전시회보다 제법 오랜 시간 관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스트리아의 역사라던지 합스부르크 역사에 문외한이라도 전시회를 관람하기 전 유튜브를 통해 역사 정도만 미리 파악하고 간다면 보다 재미있게 합스부르크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이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많으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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