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집사에게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아니, 고민이라기보다는 고통이라고 해야 하나..? 처음에는 자기들을 잡아먹는 줄 알고 경계를 하던 녀석들이었지만 요즘엔 나라는 인간을 집사로 생각해주는 모양인지, 나만 보면 달려와서 무릎에 올라타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귀여우면서도 무섭다.
처음 집에 데려왔을때는 300g도 안 되는 무게였던 것 같은데, 1개월이 지나니 450g~500g 정도로 몸이 급격하게 자라나기 시작했다. 간지럽게만 느껴졌던 발톱과 이빨은 슬슬 따가워졌고, 녀석들이 발톱을 세워서 밟고 지나간 자리엔 상처가 남거나 심할 경우엔 피가 나기도 했다. 샤워를 할 때마다 따가운 상처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고, 결국 나는 새끼고양이 발톱을 잘라주기로 했다.
새끼고양이 발톱깎이 및 주의사항
- 다이소에서 구매한 발톱깎이
- 빨래집게
새끼고양이 발톱 깎는 방법을 설명하기 전에, 준비물부터 설명해보자면 너무나 당연하게도 고양이 발톱깎이가 필요하다. 쿠팡에서 찾아보니 고작 발톱깎이 주제에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라서 다이소에서 1,000원이었나? 2,000원이었나.. 아무튼 적당히 잘 잘릴 것 같은 제품으로 구매했다. 그리고 빨래집게가 필요한데, 이건 상황에 따라 다르니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내용을 참고해보자.
새끼고양이 발톱깎이를 하기 전, 녀석들의 힘을 빼줘야만 강한 저항 없이 편안하게 발톱을 자를 수 있다. 만약 풀파워 상태로 시도할 경우에는 새끼고양이들이 겁을 먹고 발악을 하는데, 그 발악 때문에 더 큰 상처가 발생할 수 있다. 새끼고양이가 피곤해할 때 발톱을 깎아줘도 좋다고는 하는데, 꿈뻑꿈뻑 졸 때 시도를 해봤으나 잠을 방해했다고 더 지X을 하더라.. 아무튼 신나게 놀아주고 나서 시도를 해보는 게 좋다.
평소 고양이들은 경계를 하거나 장난을 칠 때 발톱을 꺼내고 그 외의 상황에서는 대부분 발톱을 숨기고 다니기 때문에 집사가 직접 발톱을 직접 꺼낸 후 발톱깎이를 사용해야 한다. 새끼고양이 발톱을 꺼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발을 잡고 말랑말랑한 젤리 부분을 살짝 눌러주면 발톱이 알아서 튀어나온다.
이제 발톱을 잘라내야 하는데, 절대! 절대로 아무렇게나 막 발톱을 잘라내서는 안된다. 새끼고양이 발톱깎이를 할 때 주의사항은 혈관을 다치지 않게 잘라줘야 한다는 건데, 초보 집사들은 혈관의 위치를 잘 몰라서 발톱을 짧게 자르다가 고양이들이 다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한다. 만약 혈관을 다치게 되면 고양이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고, 이후 고양이 발톱 자르기가 쉽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하고 또 주의하자.
새끼고양이 발톱 혈관을 찾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손가락으로 눌러서 발톱을 꺼낸 후 측면에서 보면 안쪽에 빨갛게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바로 혈관이다. 사람으로 친다면 손톱 속살 정도?
잘 안보일까 봐 사진을 확대해봤다. 확대하니깐 새끼고양이 발톱 혈관이 매우 잘 보인다. 새끼들은 잘 안 보이지만 어른 냥이가 되면 경계선이 뚜렷하게 잘 보인다고 한다더라.
이제 혈관을 피해서 발톱 부분만 발톱깎이로 똑! 잘라주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있다. 잘 놀아줘서 힘이 다 빠진 고양이거나 얌전한 고양이 같은 경우, 두 명이서 한명이 잡아주고 한명이 잘라주는 경우엔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지만.. 우리 집 새끼고양이처럼 발악을 하면서 집사를 마구마구 긁어대는 고양이 같은 경우엔 발톱을 잘라주기가 참 쉽지 않다.
그럴 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빨래집게다. 지X 발광을 떨 때 빨래집게로 목덜미를 콕! 하고 집어주면 놀랍게도 난리를 치던 녀석이 얌전해진다. 우리 집 새끼고양이 두 마리 중에서 한 마리가 유독 난리를 떨길래 하는 수 없이 빨래집게를 사용했더니 마법처럼 얌전해지더라. 참고로 이 상태는 그리 오래가지 못하니 가급적이면 빨래집게를 사용한 후 빠르게 잘라내야 하며 고양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집는 힘이 너무 강한 빨래집게보다는 조금 약한 빨래집게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한다.
새끼고양이 발톱깎이를 끝낸 후엔 고양이에게 밥이나 간식을 주거나 더 열정적으로 놀아줘서 발톱자르는게 무서운게 아니구나, 다 자른 후에는 이런 보상이 있구나 하는걸 인식시켜주어야 한다. 이런 상황을 계속해서 반복시켜주면 나중엔 힘을 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발톱을 자를 수 있다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어린 새끼고양이 발톱을 잘라도 되는지에 대해 무척이나 궁금해서 찾아보니, 혈관만 다치지 않게 잘라만 준다면 언제 잘라도 상관은 없다고 하더라. 발톱은 2주~1개월 주기로 잘라주면 좋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과정이 무척이나 귀찮기에.. 그냥 내 몸이 아프다고 느껴질 때마다 잘라줘야겠다.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마로에니 공간에게 있으며
무단으로 복제, 도용, 수정, 재배포 불가합니다.
Copyright © Maroeni All Rights Reserved
'@ Spa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 하이브리드 주차요금의 꿀맛을 경험 (2) | 2024.04.27 |
---|---|
부천 고양이 호텔 윤집사 처음으로 집사와 떨어져 있게 된 여름이 (2) | 2024.04.17 |
운전면허 적성검사 시력 부적격 경찰서에서 갱신하기 (0) | 2023.03.07 |
깔끔떠는 사람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양이 키우기 (0) | 2023.02.20 |
1개월 미만 새끼고양이 이유식 만들기 분유에서 이유식으로 교체 (4) | 2022.10.26 |
보호중이던 새끼고양이를 어미에게 다시 돌려주었더니 발생한 일 (2) | 2022.10.20 |
1~2주차 새끼고양이 키우기 어미에게 버려진 길냥이 구조 (0) | 2022.10.10 |
30대 생의 첫 차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NQ5 2023년형 계약 후기 (0) | 2022.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