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고양이 호텔 윤집사
-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경인옛로 138-5번지 3층
- 오전 10:00 ~ 19:00
처음으로 애완동물을 키우면서 알게 된 사실... 예전에는 그냥 내 마음대로 어디든지 놀러 다닐 수 있었지만, 지금은 집구석에서 혼자 있는 반려묘의 상태가 걱정되어서 어딜 맘 놓고 다닐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녀석을 키우고나서부터는 일이 바빠져서 어딜 놀러 가봤자 1박 2일 정도였어서 크게 부담 없었는데, 모처럼 시간이 나서 일본에 가려고 하니 "아차차차.. 고양이가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뒤늦게서야 들었다.(책임감 무엇?)
그래서 허겁지겁 집 근처 가까운곳 + 가격이 합리적인 곳이라고 여자친구님께서 예약해 두신 고양이 호텔 윤집사. 동물을 무지무지 사랑하는 여자친구님께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곳을 예약했다고 한다. 집에서 더 가까운 시설들도 많은데, 왜 꼭 여길 골랐냐고 하니깐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그중에서 여기가 가장 믿음이 갔다고 했다.
피자헛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1층에 주차 가능하다.
밖에서 봤을땐 뭔가 룸카페 갬성이었는데, 계단을 올라가보니 시설이 제법 깔끔해보였다. 초인종을 누르면 안에서 관계자분이 나오시고 직접 슬리퍼까지 세팅해주셨다.
고양이 호텔 윤집사에서 숙박하셨던 고객님들의 흔적.
먼저 예약을 확인하고 체크인을 했다. 비록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은 아니지만 진짜 호텔 체크인하는 느낌이 들었다.
객실은 스텐다드, 디럭스, 프리미엄, VIP룸이 있었는데, 우리는 스탠다드로 예약했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 방이 하나 남아서 여름이를 디럭스룸으로 옮겨주셨다고 했다. 물론 요금은 스텐다드룸 요금으로 받으셨음... 근데 감수성이 풍부하지 못한 나의 눈으로는 모든 방들이 다 깔끔하고 쾌적해 보여서 무슨 방이 스텐다드고 무슨 방이 디럭스인지 모르겠더라. 그냥 다 좋아보였음.
호텔의 전반적인 모습은 이렇다. 카운터 맞은편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고, 그 놀이터를 중심으로 룸이 둘러져있는 형태였다. 호텔 투숙객을 관리하시는 집사분께서 매일매일 이곳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며 스트레스를 풀어주기도 하며 고양이의 전반적인 상태를 이곳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카카오톡으로 보내주시기도 했다.
이런 말하기 부끄럽지만 키우는 우리보다 더 케어를 잘해주시는 것 같았다.
우리 여름이가 3박 4일간 머물 방.
지금 우리 집에도 창틀에 캣타워가 있어서 최대한 비슷한 느낌의 방을 선택했다.(근데 이게 디럭스였구나) 창틀에는 고양이들이 올라가서 내려다볼 수 있는 큰 창문이 있는데.. 우리 여름이가 이런 고오오오급 시설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케이지에 좋아하는 이불과 여름이를 포장해서 갔는데.. 이녀석! 산책묘로 진화시키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밖을 너무 무서워한다. 동공풀확장해서 살려달라고 어찌나 울어대던지..
그래서 다른 방의 냥이들은 어떤지 상태를 한번 보기로 했다.
...?
아.. 심쿵;; 남의 집 냥이들은 모르는 사람이랑도 잘만 놀아주더라.
여기저기서 다른 집 고양이랑 놀다가 다시 여름이 방으로 갔는데, 여자친구 품에 쏙 들어가서 안겨있더라. 이렇게 온 우주의 흐름을 경계하는 여름이를 고양이 호텔 윤집사의 집사님께서 진정시켜 주셨는데, 남의 손을 이렇게 잘 타는 애인줄은 처음 알았다.
참고로 모든 방 천장에는 CCTV가 달려있고, 집사들은 이 CCTV에 원격으로 접속해서 우리 냥이들이 얼마나 잘 있는지 상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비행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너무 늦게 한국으로 돌아왔다. 덕분에 하루 더 연장을 하게 되었지만 다행히도 점심시간에 도착해서 반나절 요금만 추가되었다. 들어오자마자 "여름아~"라고 부르니 놀이터에서 후다닥 달려오는 녀석.. 강아지는 막 달려온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고양이도 이럴 줄은 몰랐다.
천장 위에 딱 붙어서 정말 정신없게 울어대는 여름이. 뭐가 그렇게 서러워서 울어대는지.. 아무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서 걱정되었었는데 이렇게 건강하게 잘 지내준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실하면서 선물도 받았다. 아마도 로비에서 신나게 놀때 찍은 사진인 것 같았다. 그냥 나가려고 했었는데 이런 기념적인 선물을 받아서 심쿵했었음.
내가 정보를 얻고 고양이 호텔 윤집사를 예약한건 아니었지만, 시설의 상태라던지 관리해주시는 집사분의 전문성을 보니 여자친구가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이곳을 선택했구나 싶더라. 반려동물을 남에게 맡기는 것 보다는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에게 맡기는게 더 나을것이라는 나의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바꿔준 부천 고양이 호텔 윤집사. 다음에도 재예약할 의사는 100%다. 물론 내가 아니라 여자친구가 ^^
후.... 근데 가급적이면 고양이랑 장시간 떨어져있지 말자.... 하.. 3박4일 자리를 비웠다고 3박4일동안. 그냥 집사가 눈에 보이기라도 하면 애소리 내면서 울어대는데; 진심 노이로제 걸리는 줄 알았음. 하필이면 동네 임신한 길냥이까지 새벽에 울어싸는 덕분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뺨치는 하모니를 경험했다. 우리가 너무 그리웠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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