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강아지라면 모를까, 고양이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길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만났다거나 고양이카페같은 공간을 통해 만나는 것 정도를 좋아했지 절대적으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창고에서 작디작은 녀석들을 만나는 순간, 내 삶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다. 말썽꾸러기 두 마리를 집에 데려온 후 우리 집엔 조금씩 웃음꽃이 피어나기 시작했고 TV나 컴퓨터를 즐기던 주말은 녀석들과 함께 놀아주거나 케어하는 시간으로 점점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런 삶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강아지처럼 말도 잘 안 통하고 자신들밖에 모를 것이라는 고양이들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줄이야!
기쁨이 있으면 슬픔도 있는 법. 확실히 입이 늘어나니 이런저런 지출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녀석들을 위한 분유나 배변패드같은 소모품들이 계속해서 필요했고 아직 똥오줌을 제대로 가리지 못해서 휴지로 처리해주는 경우가 많아 집들이 선물로 받은 이후 집에서 잘 사용하지도 않았던 휴지도 모조리 다 써버렸다. 근데 뭐 그렇게 큰돈이 들어가는 건 아니라서 아직까지는 버틸만한 수준이었다. 문제는 집. 요즘 사람들이 살만한 집값도 상당히 비싼 편인데, 고양이집 또한 상당히 비싸더라. 그래서 일단 저렴한 집을 쿠팡으로 주문해놓은 상태.
그리고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자신만의 공간을 극도로 좋아하는 동물이라 울타리 같은 것도 설치해주면 좋다고 해서 쿠팡에서 딩동펫 반려동물 투명 울타리 소형 12p를 주문했다. 역시나 쿠팡. 로켓배송이라 그런지 바로 다음날 배송이 왔다. 금요일 파워로 힘이 넘치는 상태였기에 퇴근 후 후다닥 울타리를 개봉하여 조립해봤다.
딩동펫 반려동물 투명울타리
쿠팡에서 판매 중인 딩동펫 반려동물 투명울타리는 12p도 있고 24p 등등 수량이 다양한 모양이었다. 수량이 많을수록 울타리를 넓게 설치할 수 있는데, 내가 키우고 있는 아깽이들은 아직 1개월도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가로4 x 세로2 크기면 적당하다고 판단하여 12p로 선택했다. 가격은 글을 작성하고 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15,900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서 제법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인 것 같았다. 포장지는 따로 없고 박스 하나로만 되어있는데, 울타리 12p와 나무망치, 그리고 울타리를 연결하는 원형 클립이 끝이다.
나무망치는 뭔가 부실해 보였다. 무게가 묵직하지도 않고, 뭔가 장난감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이걸로 조립하다간 울타리가 박살나버릴 것 같아서 그냥 손으로 조립을 시작했다.(망치 마감이 좋지 못하여 가시도 드문드문 있으니 주의하시길!)
울타리는 반투명인데 재질은 학창 시절 사용하던 파일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시중에 판매 중인 제품들은 불투명해서 동물들이 불안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 딩동펫 반려동물 투명울타리는 안에서 밖을 볼 수 있기에 동물들이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다고 카더라.
원형 클립과 미끄럼방지패드는 세트로 들어있다.
조립법은 상당히 심플하다. 먼저 반려동물에게 적합한 크기의 울타리사이즈를 선택한 후 원형 클립을 이용해 이어 주기만 하면 끝난다. 왜 설명서가 들어있지 않냐며 의아해했지만 원형 클립에 울타리를 끼워보는 순간 "정말 쉽네!" 라며 속으로 외쳤던 것 같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원형 클립을 조립할 때 힘을 주어서 끝까지 밀어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신나게 조립했다고 들어올렸다가 와르르~~ 원형 클립을 밀어넣을때 딱!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밀어넣어야 하니 주의.
참고로 이 제품은 메이드 인 차이나다.
손가락이 슬슬 아파와서 망치를 사용해봤는데, 망치는 오히려 힘만 더 빠진다.
상단에도 원형 클립을 사용해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울타리가 튼튼하게 유지된다. 미끄럼방지 패드가 붙은 원형 클립이 울타리를 단단하게 잡아주어서 생각보다 견고한듯. 일부러 싸커킥을 날리지 않는 이상 외형이 망가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이건 어디까지나 소형 반려동물을 기준으로 설명하는 것이고, 힘이 강한 강아지들을 붙잡아두기엔 한없이 부족하니 참고하시길 바람.
완성! 원래대로라면 가로4 x 세로3 정도의 크기를 생각했는데, 막상 설치하고 보니 생각보다 울타리 사이즈가 커서 한 사이즈씩 다운하여 가로3 x 세로2 사이즈로 울타리를 만들었다. 사진으로는 작아 보일 수 있으나 성인 두 명이 들어가서 쪼그려 앉을 수 있는 사이즈다.
딩동펫 울타리 설치가 끝났으니 복비를 받기 위해 얼마 전 입주한 세입자를 깨웠다. 방금 분유를 드셔서 그런지 골골거리면서 참 잘 잔다.
임시 집을 설치해주고 바닥에는 배변패드를 깔아주었으며 구석에는 녀석들이 수면실로 이용하는 화장실을 설치해줬다. 이렇게 보니 진짜 넓어 보인다.
새로 이사한 집이 마음에 들었는지 두 마리가 골골거리면서 이곳저곳을 탐방하고 계신다.
울타리를 설치하기 전에는 침대 옆 공간을 박스로 막아두고 그곳에 녀석들을 풀어놨었는데, 사방이 막혀있고 어두워서 그런가 밤낮없이 큰 소리로 울어대곤 했었다. 하지만 사방이 투명하게 보이는 딩동펫 반려동물 울타리를 설치하고나서부터는 주변의 상황을 전부 인식해서 그런가 잘 울지도 않고 세상 편하게 잘 노는 것 같았다.
집이 너무 횡~해보여서 남은 울타리 2개를 활용하여 파티션 느낌으로 섹션을 나눠주었다. 그랬더니 신나게 뛰어다니다가 밥 달라고 징징거리고, 분유를 왕창 먹였더니 배부르다고 집으로 쏙 들어가서 주무시고 계신다.
가을이는 화장실을 정말 좋아하나 보다. 자꾸 여기서만 잔다.
딩동펫 반려동물 투명울타리는 정말 활용성이 높은 아이템인 것 같다. 일단은 집 크기와 모양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철제 울타리와는 반대로 녀석들이 탈출할 가능성을 완벽하게 차단해준다는 것이 참 좋았다. 어릴 때만 잠깐 사용하다가 버리려고 했는데, 이 정도 편의성이면 성인냥이 돼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립도 간단해서 10분 정도면 충분히 울타리를 설치할 수 있고 분해 후엔 부피도 작아져서 보관도 용이하다. 참고로 투명울타리 안에 있는 반려동물은 주인을 볼 수 있어서 분리불안증을 덜어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게 고양이에게도 해당이 되는지는 의문이겠다.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마로에니 공간에게 있으며
무단으로 복제, 도용, 수정, 재배포 불가합니다.
Copyright © Maroeni All Rights Reserved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고양이를 위한 가성비 좋은 캣타워 설치 후기 (2) | 2022.12.19 |
---|---|
가성비 좋은 고양이 화장실 & 고양이 모래 추천 (1) | 2022.11.17 |
부엉이눈 C5 적외선 열감지 무인감시 카메라로 고양이 찾기 (0) | 2022.10.27 |
새끼강아지 & 고양이 집 추천 뽀글이하우스 사용 후기 (0) | 2022.10.23 |
퍼펙트 파워쉐이크 아이솔레이트 초코맛 WPI 단백질보충제 후기 (1) | 2022.07.13 |
휠라 레이플라이드 베이지 데일리&커플 운동화로 찰떡 (0) | 2022.06.18 |
런던 프룻 앤 허브 8가지 과일맛 차 디카페인 티백 추천 (1) | 2022.06.17 |
한일전자 방수 전기면도기 파테크(Patech) M10 리뷰 (0) | 2022.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