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나들이로 좋은 푸른수목원과 항동철길
바로 어제, 오산에 있는 물향기 수목원에서 상당한 실망감을 겪은 탓인지.. 오늘은 조금이라도 꽃구경을 할 수 있는! 바로 그런 수목원을 다녀오고 싶었다. 인터넷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중.. 푸른수목원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는데 집 앞에 있는 버스만으로도 다녀올 수 있는 거리 같아서 다녀와봤다.
푸른수목원
- 서울 구로구 항동 81-1
- 입장료는 무료
- 주차요금: 5분당 승용 150원 / 중형 300원 / 대형 450원 / 1일 최대 12,000원
1호선 역곡역이나 온수역에서 도보로 20분이면 올 수 있는 구로 푸른수목원의 입장료는 무료다.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지출은 주차요금에서 끝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서울 가볼만한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푸른수목원 입구를 지나면 제일 먼저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마당과 항동저수지를 만나볼 수 있다. 과거 항동저수지는 출사지로 손꼽힐 만큼 유명했다고 하는데, 사진을 찍는 지인의 말로는 주말이 되면 대포 렌즈를 장착하고 저수지를 열심히 찍고 있는 사진가들이 정말 많았다고 한다.
일단 사진을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왜 출사지로 유명한지 대충 알 것 같았다. 시골에서나 볼법한 왜가리..?(맞는지는 모르겠음) 같은 게 정말 많았고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도 피하지 않아서 사진을 찍기가 정말 편했었다.
저수지에서 옆길로 빠지면 형형색색의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오색정원이 나타난다. 오색정원에는 튤립을 비롯한 여러 봄꽃들이 보기 좋게 피어있었으며 내가 최근에 알게 된 '델피늄'이라는 꽃이 정말 많이 심어져 있더라.
한국에서 '참제비고깔'이라고 불리는 델피늄은'자유, 깊이 생각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숙명'이라는 꽃말도 지니고 있으며, 보랏빛과 푸른빛이 은은하게 섞여있는 매력적인 꽃이다. 최근 여러 수목원에서 델피늄을 관상용으로 조금씩 심어두는 것 같은데, 아마도 이 꽃이 요즘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고 있는 모양이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장미원에는 아직 장미가 피어있지 않았다. 대신 '솔정향풀'이 아주 이쁘게 피어있었는데, 5~6월에 피어나는 꽃이 벌써 피어난 걸 보면 요즘 계절이 정말 미쳐돌아가는게 맞나 보다.
5월쯤엔 장미정원의 장미들이 아름답게 피어날 예정이니, 그때 찾아와도 좋을 것 같다.
유일하게 포토스팟이라고 볼 수 있는 어린이정원에는 '황매화'가 간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마치.. "이곳이 포토존입니다!" 라고 설명하는 것처럼 감성적인 소품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는데, 사진을 찍어보면 생각 외로 사진이 이쁘게 나온다! 만약 인스타용 업로드 사진을 찍고자 한다면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구로 푸른수목원은 물향기 수목원처럼 주관람로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아서 마음껏 이곳저곳을 들쑤시며 돌아다닐 수 있다. 테마별로 꾸며진 정원들은 계절별로 서로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언제 찾아와도 아름다운 꽃들을 관람할 수 있다.
4월 말은 튤립의 끝물이다. 푸른수목원의 튤립들도 슬슬 저물어가는 단계라서 없겠거니 싶었는데, 잘 찾아보니 아직 지지 않은 튤립들도 있더라.
난생처음 보는 꽃, '플록스 디바리카타'. 이 꽃의 꽃말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랑'이라고 하는데 꽃의 생김새와 꽃말이 정말이지 너무나도 닮아있는 것 같았다. 꽃냄새도 향기로워서 좋았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꽃이었다. 얘도 5월에 피어난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화단에 가득 피어있었다.
조금 띠용 하는 부분이었던 KB숲교육센터다. 나의 주 거래은행인 KB가 수목원에 있다니..? 혹시 이곳에도 지분이 있는 걸까? 싶어서 찾아보니 KB금융의 기부채납으로 조성된 교육센터라고 한다!
정남향으로 배치된 초승달 모양의 전시공간인 KB숲교육센터는 전 세계의 유용자원식물이 한 자리에 전시되어 외래 식물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곳이며 각 나라의 특성 있는 식물을 보여주는 복합공간이라고 한다.
전시관 내부에는 열대식물이 많았다. 다양한 식물들을 관람하는 재미가 있었지만..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실내가 너무 좁아서 그렇게 오래 있을만한 공간은 아닌 것 같았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도 5분 내외로 충분하게 관람할 수 있을 듯!
항동철길
KB숲교육센터에서 길 따라 쭉 이동하면 SNS에서 핫한 항동철길이 바로 나온다! 구로 항동철길은 1959년에 만들어졌으며 구로구 오류동에서 부천시 옥길동까지 왕복했다고 한다. 이 선로를 이용하여 비료와 원료, 생산물들을 운송했다고 하는데 부천 토박이인 우리 엄마한테 물어보니 이런 길이 있는지조차도 모르시더라.😩
SNS 필수 인증 포토스팟인 항동철길역이다... 푸른수목원쪽에는 높은 아파트들이 들어서서 분위기가 약간 도시의 느낌이었는데, 항동철길쪽은 아직 시골의 느낌이 강하다. 아무래도 푸른수목원쪽에서 풍겨오는 비료의 냄새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항동철길은 이렇다 할만한 즐길거리 없이 그냥 철길의 분위기를 느끼며 걷는 게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로 항동철길이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이유는 사진을 즐기는 출사인들이나, 주말에 서울 근교에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최적이기 때문이다.
푸른수목원과 항동철길은 붙어있어서 수목원을 먼저 둘러보고 철길로 빠져나와도 되고, 먼저 철길을 따라 걸은 후 수목원 후문으로 들어가도 좋다. 이제 곧 다가올 5월에는 다양한 꽃들이 피어날 테니, 서울 가족나들이 장소나 데이트코스, 출사지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푸른수목원과 항동철길이었다.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마로에니에게 있으며
무단으로 복제, 도용, 수정 및 재배포 할 수 없습니다.
Copyright © Maroeni All Rights Reserved
'@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우도 가는 방법 걸어서 우도 한 바퀴 볼거리 BEST 4 (3) | 2022.05.10 |
---|---|
제주도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수국축제 3~7월 제주 관광지 추천 (8) | 2022.05.09 |
제주도 약천사 부처님 오신 날 맞아 점등식과 탑돌이 전야제 (0) | 2022.05.07 |
제주도 용두암 비행기가 보이는 제주공항 근처 가볼만한곳 (2) | 2022.05.06 |
오산 물향기 수목원 조용히 걷기 좋은 경기도 가볼만한곳 (1) | 2022.04.28 |
성수동 서울숲 야외 데이트 코스로 추천하는 사진 명소 (2) | 2022.04.27 |
제주도 안덕계곡 적당히 둘러보기 좋은 서쪽 관광지 (1) | 2022.04.24 |
서울 보라매공원 겹벚꽃 튤립 명소 주차 요금 안내 (1) | 2022.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