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 물향기 수목원
부천에서 오산까지, 약 1시간 40~50분 정도 지하철을 타고 오산대역 바로 앞에 있는 물향기 수목원에 다녀왔다. 날씨도 이제 완연한 봄이겠다! 봄꽃이 늦게 피는 부천에도 꽃들이 만개했으니, 물향기 수목원도 여러 가지 꽃들로 가득하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고 가방에 짐을 꾸려 오산으로 향했다.
물향기 수목원
- 경기도 오신시 청학로 211
- 매주 월요일 휴원
- 입장료: 성인 기준 1,500원
- 주차요금: 1일 기준 경차 1,500원 / 소&중형 3,000원 / 대형 5,000원
1호선 오산대역 2번출구 바로 앞에 있는 물향기 수목원은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물을 좋아하는 식물과 관련된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흡성식물원 등의 주제원을 위주로 약 20여 개의 주제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약 1,957여종의 식물들이 자라나고 있는 곳이다.
주차요금은 1일 기준으로 계산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는 주차료가 면제된다. 주차장도 넓으며 주차하기가 빡빡하지 않아보였다.
성인 기준으로 입장료가 1,500원! 매우 저렴하다. 청소년은 1,000원이고 어린이는 700원이라서 입장료에 대한 부담은 하지 않아도 좋다. 한 가지 특이한 건 입장권을 지참하고 있을 경우 1일 1회 재입장도 가능하다고 한다!!
오산 물향기 수목원에 입장했다면 그다음부터는 표지판의 주관람로 방향을 따라 걷기만 하면 된다. 입구에 안내지도가 있지만 지도가 필요한 만큼 물향기 수목원 규모가 크지 않기에 관람하는 데에는 그렇게 문제 되지는 않을 것이다.
입구에서부터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철쭉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고, 앞으로 움직일 경로에 피어있는 꽃들을 구경할 생각에 벌써부터 많은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물향기 수목원은 전체적으로 휑한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알록달록이라는 느낌보다는 전체적으로 초록초록한 느낌이 강했다. 시기를 잘못 찾아온 건가? 싶어서 서둘러 스마트폰을 꺼내 물향기 수목원을 검색해봤는데.. 남들 글을 읽어봐도 전부 이런 분위기 같더라.. 뭐지? 싶었다.
혼자서 씨불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다 보니 수생식물원이 나왔다. 서울숲 호수보다는 조금 심심해 보이는 그런 느낌이었다. 수생식물원에서만 자라나는 희귀식물이나 특산식물이라도 구경해보고 싶었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런 식물은 보이지 않았다.
다음코스는 단풍나무원이었다. 초록빛의 단풍나무에는 빨갛게 꽃이 피어있었다. 단풍나무에도 꽃이 피는줄은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빨간 알맹이 같은 게 몽글몽글 올라와있었다. 아주 작지만 암술과 수술을 모두 갖춘 모습으로 피어난 단풍나무 꽃을 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몽글몽글 해진다.
우리동네에서는 보기 힘든 민들레가 잔뜩 피어있었고 그 아래로는 밭둑이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마리들이 앙증맞게 구석구석을 채워주고 있다. 꽃마리 잎을 비비면 오이 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 은근 좋다.
이곳은 2개의 원형 온실이 붙어있는 물방울 온실이다. 열대식물들이 잔뜩 피어있어서 여름이나 겨울에도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는 식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4월의 물향기 수목원이 너무 휑한 느낌이라 살짝 실망을 했었는데, 그나마 이곳에서 그 아쉬운 부분을 채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방울 온실에는 동굴과 동굴 위를 지날 수 있는 산책로가 있어서 단순하게 평지를 걸어 다니는 것 이상의 재미를 준다. 참고로 온실 연못 속에는 비단잉어도 있다. 잉어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밥 주는 줄 알고 옹기종기 모이는데, 이걸 보는 것도 은근 재미있더라.
관상조류원이라고 해서 나는 엄청 스케일이 큰 새장을 생각했는데.. 이건 뭐 닭장 크기의 울타리에 새 5마리 넣어둔 게 전부였다.. 새들도 좁은 공간에 있는 게 심심했는지.. 계속해서 울고만 있더라.😩
4월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심각할 정도로 꽃들이 보이지 않던 이유가 있었다. 물향기 수목원 부분부분 공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었고 더 나은 환경 조성을 위해 식물을 심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너어어어무 볼 게 없어서.. 초록색 이외의 다른 색이라도 보이면 곧장 달려가서 사진을 찍었다.
물향기산림전시관까지 불만 없이 견뎠다면 박수를 쳐주고 싶다. 물향기산림전시관은 아이들이 자연과 식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정보들이 가득한 곳인데, 솔직히 여기도 볼만한 게 없다...🥲 어지간하면 나도 뭐라도 둘러보고 살펴보는 성격인데.. 전시관에 사람이라곤 나뿐이라.. 뭘 보는 재미도 없었다..
오산 물향기 수목원은.. 뭐랄까..? 쓸쓸함..? 고독..? 이런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즌임에도 딱히 볼만한 꽃들도 없고, 온통 초록색 풀들이라 수목원이라는 느낌보다는 경치 좋은 산을 둘러보는 느낌이었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솔직히 물향기 수목원을 구경하면서 여러 번 비상탈출 버튼을 누르고 싶었다. 하지만 약 2시간 동안 지하철 타고 온 걸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분하고 억울해서 이 악물고 구경했던 것 같다. 딱히, 멀리서 물향기 수목원까지 찾아올 이유는 없는 것 같고.. 그냥 오산대학생들이나 동네 주민분들, 적당히 마실 나와서 도시락 까먹기 좋은 그런 공원 같다.(실제로 그런 분위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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