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jifilm X-T4
XF 18-55mm
주말이면 어김없이 떠나는 출사 나들이! 이번 출사 코스는 서울 망원동으로 선택했습니다. 예~전에 불광동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면서 망원동을 한번 와보긴 했었지만 그때는 그냥 대충 둘러보는 형식으로 구경해서 조금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이번 출사를 통해 그때의 아쉬움을 확실하게 채웠던 것 같네요.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어쩌지 하며 출발 전부터 온갖 호들갑을 떨었는데,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날씨 완전 레전드;; 이제 해가 지기 전에 망원동까지만 도착하면 됩니다.
뚜벅이답게 출발은 BMW!(Bus, Metro, Walk)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이 최고!!
망원동에 도착하고 나서 바로 핫플레이스라고 하는 망원시장부터 가봤는데 저희 동네의 상동시장 중동시장처럼 월드컵시장과 망원시장도 신호 하나를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더라구요.
신호 하나 차이일 뿐인데 망원시장은 코로나 시국에도 사람들이 넘쳐흘렀고 월드컵시장은 조금 조용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월드컵시장 입구만 구경하고 망원시장만 둘러보기로 했어요.
입구인데도 사람들이 정말 바글바글.. 안쪽으로 들어가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정말 사람들이 많은 망원시장.
TV에 한번 나왔던 건지.. 사람들이 무지막지하게 줄을 서있던 망원 떡갈비.. 맛보고 싶었지만 줄 서서 기다리다가 코로나 걸릴 것 같아서 패스
시장 안에 있는 작은 카페
시장만 아니면 엄청 분위기 좋아 보이는 꽃집!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손님이 계셔서 밖에서 핥아만 보았다는..
시장 끝에 있는 젤리 가게! 다른 가게들은 노란색 조명을 사용하는데 여기만 흰색 조명을 사용해서 그런지, 매장 안의 분위기가 엄청 깨끗한 느낌이 들었어요. 수입과자랑 각종 간식들을 판매하던데 요즘 이런 매장이 너무 많아서 딱히 특별한 느낌은..
시장은 그렇게 큰 볼거리가 없는 것 같아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골목으로 빠져나와봤어요. 그랬더니 제 마음에 쏙 드는 감성적인 매장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여긴 도쿄빙수라는 가게인데 인테리어를 엄청 이쁘게 해놨더라구요. 들어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여기도 꽉 차있었음..
인스타와 유튜브에서 봤었던 오랑제뜨
오랑제뜨 옆에는 크로플로 유명한 파운야드가 있어요. 여기도 매장 밖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보여서 실내에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발디딜틈 없이 사람들이 꽉 차있네요.. 슬슬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왜이렇게 많이 발생하는지 납득이 가기 시작..
오랑제뜨와 파운야드 사이에 있는 플리마켓입니다. 여기도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팔고 있는 것 같았어요. 여러 작가님들이 자신만의 소품을 진열해놓고 판매를 하시는 것 같은데 엄~청 조용한 분위기라서 구경하는 내내 한마디도 안꺼냈음..ㅋ
둘러보다가 만원에 판매 중인 카메라를 발견! 멀리서 봤을 때 미놀타 렌즈가 마운트 된 구형 매물인가?! 그래서 저렴한 건가?! 싶어서 호다닥 달려가 봤는데.. 핸드폰 케이스라는..ㅠㅠ
이제부터는 도로 쪽으로 나와서 소품샵을 구경해보기로 했어요. 여긴 포레스트 컴퍼니라는 곳입니다. 간판부터가 곰탱이 얼굴인데 안 들어갈 사람이 있을까요? 궁금해서라도 들어가봄요.
조명성애자인 저는 소품은 뒤로하고 일단 조명부터 열심히 찍었어요.
밖에서 봤을 때 매장이 좁아 보였는데 진열된 상품이 엄청 작아서 그렇게 좁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구요. 내부가 생각보다 깔끔하게 되어있어서 소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한 바퀴 둘러보기에 딱 좋은 것 같았어요.
소품샵에서 바라본 도로! 이쁘지 않나요?
여긴 반대편에 있는 다른 소품샵인데, 매장 입구가 너무 이뻐서 간판 찍는 걸 깜빡함..
포레스트 컴퍼니가 다꾸용 아이템을 취급한다면 여기는 일본 감성 충만한 피규어나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취급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200배!
간판이 없지만 딱 봐도 소품샵 느낌이 가득한 이곳!
안으로 들어가 보니 엽서 같은 작은 그림들을 판매하는 곳이었어요. 엄청 작은 장신구도 판매하는 것 같았는데 왜 사진을 안 찍었지..?
제 눈은 오로지 조명에만...ㅋ
밖으로 나와보니 맞은편에 다이너재키라는 매장이 있었어요. 여긴 뭘 파는 곳인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비건식 전문점이라고 하네요!? 메뉴판을 보니 두부로 만든 음식도 있는 것 같았고 연어로 만든 롤 같은 음식도 판매하는 것 같았어요.
배가 가볍게 고픈 상태라면 들어가서 먹었겠지만.. 극도의 공복감에는 역시 고기가 최고!
바로 양꼬치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외식은 역시 고기를 먹어야..
양꼬치에는 역시 칭다오! 카스나 하이트가 2잔 정도 나온다면 칭다오는 3잔 정도 나와서 양이 딱 맞음ㅋㅋ
왼쪽은 쯔란, 오른쪽은 들깨같더라구요? 쯔란은 많이 찍어먹어 봤는데.. 들깨가루는 첨이라 ㅎㅎ 긴장함..
들깨가루에 양꼬치를 딱 먹어봤는데 신.세.계!!! 쯔란은 뭔가 서양인들 암내 같아서 처음에만 손이 가지, 나중에는 건들지도 않는데 들깨가루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소하면서 깔끔한 맛이 나서 끝까지 들깨가루만 먹었네요.
다 먹고 나오니까 해가 떨어짐..ㅠ
이대로 집으로 돌아갈까 했는데, 근처가 한강 성산대교 쪽이라 그쪽도 한번 둘러보기로 했어요.
운이 좋게도 이때가 딱 매직아워!! 하늘색도 사기였는데 구름도 사기라서 사람들이 다 스마트폰을 들고 하늘을 찍더라구요. 포스팅을 하면서 사진을 보는데도 이때 하늘은 정말 사기였음..
한강으로 와서 성산대교랑 같이 찍었는데 너무 만족스러운 사진을 건진 것 같아요.
흩날리는 바람과 함께 날아가버린 초점...ㅠ
이날 하루 종일 후지 필름 시뮬레이션 클래식 네거티브를 사용했는데 명부가 확 날아가버리는건 조금 아쉽지만 노출을 1~2스탑 정도 내려서 촬영한 후 후보정으로 암부만 살려주니까
해가 지는 반대편의 서울, 서울은 언제나 밝은듯.
해가 완전히 떨어지니까 슬슬 이곳저곳에서 조명이 켜지기 시작해요. 빛이 없어도 서울은 서울이네요. 다 밝아요.
아무리 밝아도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나니까 슬슬 느려지는 셔터속도.. 바로 크롭바디의 한계가 느껴지더라구요. 멋진 야경을 찍고 싶었는데.. 삼각대는 없고.. 이리저리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찰나!! 바로 옆에 slr분위기 물씬 풍기는 분께서 삼각대에 A7R3로 촬영을 하는 것을 보고 에라이 모르겠다 무지성 샷!을 해봤는데..
와...!! 진짜 잘찍힘ㅋㅋ T4 손떨방과 1855의 렌떨방이 합쳐지니까 삼각대 없이 셔터속도 1/3초까지 커버되는 걸 보고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혹시 우연은 아닐까? 내가 순간적으로 JYP도 만족할 정도의 호흡조절을 구사했던건 아닌걸까? 싶어서 성산대교 위로 올라가 다시 한번 셔터를 눌러보았어요. 차~알~칵! 조금 느린 셔터속도.. 결과물은..?
아.. "우연아닙니다. 실력입니다."라는 백종원 센세의 말이 떠오릅니다. 소니나 캐논 크롭 사용할 때 손떨방이 있어도 1/60 이하로만 내려가면 사진이 부들부들 떨렸는데 1/3을 손으로 커버한다는게.. 그저 놀라웠습니다.
아무튼, 난생처음으로 한강다리 위에 올라가봤는데 야경이 정말 멋졌어요.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진을 찍고 계시는 분들도 많았고 그저 강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지신 분들도 계셨어요.
저도 빠르게 지나가는 차들을 보며 왜 거리에 차는 많은데, 내 차는 없는 걸까? 하는 깊은 고민에 빠져보기도 했지만 뚜벅이니깐, 뚜벅이이기에 볼 수 있는것도 많고 느낄 수 있는것도 많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으로 가봤던 망원동이었는데, 생각보다 볼거리도 많았고(정말 많음! 사진이 취미라면 하루 종일 찍어도 모자람) 여성분들이 좋아할만한 감성 카페, 주점이 정말 많아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즐거웠습니다. 차가 없더라도 망원역에서 내리면 시장과 소품샵, 그리고 한강까지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으니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가보시는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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