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가님의 사진을 보니 선명해보이면서도 부드럽게 보이는, 몽글몽글하면서도 선명함이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건지 너무 궁금했어요.. 처음에는 이 느낌을 어떻게 만드는 건지 몰라서 라이트룸으로 마스킹도 해보고 텍스쳐도 뭉개보고 별의별 짓을 다 해봤는데도 그 맛이 전혀 살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얼굴에 철판 깔고 그냥 대놓고 작가님께 물어봤어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감성적인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지!
후보정으로 그런 느낌을 표현하는 거라면 작가 개인의 보정노하우가 담겨 있기 때문에 답변을 얻지 못하거나 좋지 못한 답변을 들을 줄로만 알았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저는 블랙미스트필터를 사용해요' 아하?!
사진 촬영에는 다양한 필터가 사용되는데, 오늘 소개하는 블랙미스트는필터는 강렬한 태양빛이나 조명의 광원을 그라데이션처럼 부드럽게 표현해서 이미지나 영상에 독특한 분위기와 몽글몽글한 감성을 더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 필터입니다.
필터를 자세하게 보면 자글자글한 검정색 입자들이 보이실 텐데, 이 입자들이 센서로 들어오는 빛을 부드럽게 표현해 준다고 해요.
여러 브랜드의 블랙미스트 필터들이 있는데, 저는 평가가 무난하면서도 가격이 착한 K&F 컨셉 제품의 블랙미스트 필터 1/4를 구매했어요. 뒤에 1/4 이런 건 농도를 말하는데 1/2가 짙은 농도고 숫자가 올라갈수록 농도가 옅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러 커뮤니티의 글을 참고해 보고 작가님들의 사진을 참고해 보니 저한테는 1/4가 데일리에서도 사용하기에 딱 좋을 것 같아서 선택을 했는데, 너무 심하지도 않고 표현력이 그렇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라서 이 농도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왕 구매하는 거, 난해한 표현력보다는 조금이라도 확실한 표현감이 더 좋을 것 같아서.
블랙미스트필터의 효과를 확인해 보기 위해서 집 근처에 있는 상동호수공원 식물원 수피아를 찾아갔어요.
효과 확인 완료
효과를 빠르게 확인하는 방법은 역광으로 태양빛을 담아보면 됩니다. 빛이 강하면 강할수록 블랙미스트필터의 빛 확산 효과가 두드러지기 때문이죠.
무턱대고 카메라를 역광으로 돌리고 촬영을 해봤는데, 제가 원했던 몽글몽글한 감성. 하이라이트톤이 부드럽게 표현되는 바로 이 감성이 블랙미스트필터 하나만으로 표현이 가능하다니. 그저 감개가 무량할 따름입니다.
평소에는 잘 찍지 않는 대비가 강한 상황을 위주로 담아봤습니다. 확실히 블랙미스트필터를 사용하니 대비가 부드러워지면서 이미지가 조금 더 따뜻하게 표현되는 것 같았습니다.(빛이 부드럽게 퍼지는 저 부분이 블랙미스트필터의 효과입니다.)
블랙미스트필터 효과를 검색하면 몽환적인 표현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진짜 그 표현이 제일 정확한 것 같아요. 이미지에서 빛 부분만 부드럽게 표현되는 게.. 어우야;;
블랙미스트필터를 착용하면 선예도가 떨어지는 건 아닌지 궁금했습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사물들도 사물을 직접 바라보는 것이 아닌 사물에 반사되는 빛을 보고 있는 건데, 이걸 부드럽게 표현한다면 이미지가 전체적으로 흐리멍덩해지는 건 아닌 건지 하고 말이죠.
결과물은 보니 선예도는 적당히 유지시키는 선에서 광원 부분만 확산시켜 몽환적인 분위기를 표현해 주는데, 이게 정말 마음에 들더라구요. 어차피 저는 선예도를 막 그렇게 신경 쓰는 편도 아니고, 후보정을 할 때 일부러 텍스쳐를 살짝 내려서 보정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선예도 감소는 제 기준에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강렬하게 표현될 수 있는 대비가 강한 상황. 빛이 부드러워지니 대비가 쌔다는 느낌은 사라지고 부드럽다는 느낌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반적인 UV필터보다는 블랙미스트필터 1/4를 데일리로 사용하는 상황이 더 많아졌어요.
역광이 즐겁다
카메라를 가지고 놀면서 역광상황이 이렇게 재미있는 상황이라는 걸 처음 느꼈습니다. 물론 고수들은 이런 필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역광을 조명컨트롤 하시면서 가지고 놀겠지만, 저 같은 취미 사진러에게는 어우..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찔해지네요.
야간에는 더 드라마틱한 표현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제가 야간에는 집에 박혀있는 체질이라서요. 야간사진으로 블랙미스트필터를 설명하는 일이 있을까 싶어요.
농도가 걱정이신 분들은 1/8로 입문해 보시고, 이게 효과가 너무 별로 없구나..라는 생각이 드실 때 1/4로 넘어가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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