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닉스 더플렌더 음식물처리기
엄마랑 살고있을땐 몰랐다. 음식을쓰레기가 이렇게 금방금방 쌓이는지를.. 음식물이 쌓이기 전에 바로바로 처리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맞벌이 현실상 음식물이 생기자마자 바로바로 처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음식물쓰레기봉투를 꽁꽁 묶어놨지만 여기저기 보이는 날파리들. 아무리 집구석을 깔끔하게 청소한다고 해도 음식물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거기서 부화하는 날파리들을 막는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늘 음식물처리기를 필요로 했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서 구매를 마음먹고 각잡고 알아봤는데 시중에는 4가지 형태의 음식물처리기가 있다고 하더라.
- 건조형
- 미생물형
- 좋은 아파트나 빌라 싱크대에 설치되어 있는 분쇄형
- 건조+분쇄형
시골로 내려가신 엄마네는 음식물쓰레기를 미생물로 분해하는데, 이게 제법 좋아 보여서 사용해보려고 했으나.. 이게 시골에서는 장점이 더 많을 수 있으나 도심에서 사용하기에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아 보였다. 냄새가 정말;; 똥에 코 박고 숨 쉬는 느낌이었음.
건조형은 국물 컨트롤도 해줘야하고 설치해서 쓰는 분쇄형은 불법이다 아니다 말이 돌고 있는 것 같아서 패스. 그래서 내려진 결론이 건조형과 분쇄형이 합쳐진 음식물처리기가 베스트라는건 알긴 알았는데.. 이거이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너무나도 비쌌다.
그러던중! 지난 리빙페어에서 본 색감과 디자인, 크기까지 모두 취향저격이었던 미닉스 음식물처리기가 생각났다. 그래서 검색을 해봤다.
으허.. 599,000원. 맞아.. 이거 비싸서 그때도 구경만 했었지..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의 경제력은 변함이 없다. 근데 가격보다 중요한게 있다. 바로 '품절'이다.. 가격이 비싸고 나발이고 지금 이 제품은 사고싶은 사람은 많은데 파는 물건이 없는 품귀현상을 겪고 있더라.
근데 대박사건 발생;
카카오쇼핑 브랜드데이에 미닉스 더 플렌더 음식물처리기를 판매한다는 소식을 GET또! 이거 판매하기만 하면 바로 품절된다는 소문까지 들려서 바로 알람설정까지 해놓고 판매되는 날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D-Day..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나는 바로 결제를 진행했다. 이것저것 할인받으니 449,000원이었다. 놀랍게도 미닉스 더 플렌더 음식물처리기는 방송 시작 후 약 20분만에 품절이 되었다. 한시간동안 방송을 진행했던 것 같은데 20분만에 품절이 되어버린다니.. 추가 입고 버프까지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품절. 그 인기가 정말 대단할 따름이다. 뒤늦게 들어온 약 10만명의 시청자들은 왜 이렇게 빨리 팔리냐며 화까지 내더라. 댓글보는게 어찌나 재미있던지 끅끅...
3일 기다려서 받은 미닉스 더플렌더 음식물처리기. 평일에 받았는데, 현생이 바빠서 박스 오픈은 휴가 첫날인 오늘 개봉하였다.
오픈하자마자 보이는 작은 쪽지. 아뇨아뇨. 이렇게 좋은 기술을 만들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수많은 구매자들 중에서 저희집에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따흑..
사은품이 2개인가? 3개인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냥 무난한 음식물보관함을 받았다.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판매할 것 같은 비쥬얼이긴 한데 묘하게 미닉스 더플렌더 음식물처리기 제품색상이랑 잘 맞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여기에 음식물을 보관했다가 가득찰때쯤 미닉스로 투하하는 루트를 미리 머릿속에 그려본다.(근데 보관모드라는게 있다. 이건 아래에서 설명)
미닉스 더플렌더 음식물처리기의 첫인상은 이게 정말 음식물을 분해해 준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디자인이 심플하면서도 슬림했다. 왜 살림하시는 분들이 이 제품을 인테리어 용품으로도 추천하는지를 첫인상으로 알게 되었다. 은은한 베이지색이 진짜 마음에 든다.
이게 바로 미닉스에서 20년간 연구하고 현장에서 검증까지 했다고 자랑하는 3중 복합탈취필터. 활성판 필터가 장착되어 있어서 제품을 가동했을때 발생하는 악취를 모두 잡아준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크기 하나만큼은 진짜 컸다. 프링글스 과자보다 조금 더 큰 느낌에다가 무게도 엄청 묵직하다. 필터에 붙어있는 스티커와 비닐은 모두 제거하라고 하길래 보이는 비닐과 스티커는 모두 제거했다.
필터 비닐 제거가 끝났으면 미닉스 더플렌더 음식물처리기에 가지런하게 꼽아준다.
앞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음식물쓰레기를 담는 건조통이 나온다. 여기에도 스티커가 붙어있으니 싹 다 제거해 주자.
떼어낸 스티커로 잠깐 놀고 계세요..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거의 다 코드리스라서 미닉스 더플렌더 음식물처리기도 무선인줄 알았는데, 유선제품이었구나ㅋㅋ 하단에 전원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니 밑바닥을 잘 살펴보자.
건조통에는 최대 2L까지의 음식물쓰레기를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음식물을 채울 땐 컵라면에 물을 채우듯, 건조통위에 있는 경계선까지만 음식물을 담아야 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주방에 미닉스 더플렌더 음식물처리기를 설치한 모습이다. 크기가 작지만 안에 묵직묵직하게 들어있는게 많아서 제품의 무게는 약 9kg정도라고 한다. 주방이 넓지 않아서 정수기도 작다고 소문난 제품을 설치했는데, 음식물처리기가 이것보다 저 작은거 실화임? 높이 341mm 깊이 422mm, 폭195mm로 정말 작은 데다가 디자인까지 동글동글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음식물처리기가 아니라 공기청정기인줄알듯.
사용설명서를 보고 작동법을 보니..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버튼은 작동/멈춤 기능을 하는 버튼이랑 건조통을 세척하는 세척모드 버튼. 딱 이 2가지 버튼만 존재했다. 사용법이 너무나도 쉽고 간단해서 최신 문명을 어려워하는 어르신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을듯.
자 이제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미닉스 더플렌더 음식물처리기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모아두었던 음식물을 투하해보자. 혹시라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미닉스 더플렌더 음식물처리기에 넣으면 안되는 음식에 대해 설명하자면..
채소류 | 쪽파, 대파, 미나리와 같은 식물의 뿌리 / 고추씨, 고추대, 양파, 마늘, 생각, 옥수수 등의 껍질이나 옥수수대 |
과일류 | 호두, 밤, 땅콩, 도토리 등 딱딱한 껍데기 / 복숭아, 살구, 감, 등의 핵과류씨 / 과일의 줄기 및 꼭지 |
곡류 | 왕겨(벼의 겉 겨) |
육류 | 소, 돼지, 닭 등의 털과 뼈 |
어패류 | 조개, 소라, 전복, 멍게, 굴 등의 껍데기 / 게, 가재 등의 갑각류 껍데기 / 굵은 생선 뼈 |
기타 | 계란과 같은 알의 껍데기 / 한약재와 티백 |
간단하다. 우리의 머릿속에서 이건 안되겠지? 안될꺼야 아마..라고 생각하는 것들만 안넣으면 된다. 그건 당신이 생각해도 무리일 것이라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것일테니.
그리고 넣어도 되긴 하지만 주의해서 넣어야만 하는 음식물도 있다.
단단한 섬유질 | 바나나 껍질, 열무김치, 양배추, 옥수수심 | 엉키지 않게 잘게 3cm크기로 잘라준다. |
달라 붙는 음식물 | 밥, 우동, 떡, 감자전과 같은 전분류 / 과일청 및 초콜렛, 사탕과 같은 당분류 | 단독으로 사용하지 말고 다른 음식물과 섞어서 사용한다. |
기름기 많은 음식물 | 고기류의 비계, 튀김, 껍데기 | 단독으로 사용하지 말고 다른 음식물과 섞어서 사용한다. |
간단하죠?
나름 많이 모아두었다고 생각했는데, 건조통의 크기가 넉넉했기 때문일까? 의외로 여유롭게 들어가는 모습이다. 손잡이가 따로 있어서 음식물쓰레기를 넣을땐 손잡이를 잡고 클린하게 넣을 수 있기에 위생적인 부분에 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음식물쓰레기 투하가 완료되었다면 바로 요 버튼만 누르면 음식물이 건조되고 다 건조가 되면 분쇄하고 분쇄가 끝나면 건조까지 해준다. 소요시간은 음식물에 따라 다르지만 가득 차있을 때를 기준으로 5~6시간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아ㅋㅋ 가만히만 있으면 음식물이 말라비틀어진다니깐? 요즘 기술력 무엇?
미닉스 더플렌더 음식물처리기가 돌아갈땐 필터쪽에서 뜨거운 바람과 함께 수증기가 뿜뿜 뿜어져나온다. 냄새를 최대한 잡았다는 미닉스사의 설명처럼 제품이 가동중일때 주위를 지나가도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1도 나지 않는다. 근데 마음먹고 필터쪽에 코를 가져다 박으면 미묘하게 음식물의 향기가 풍겨오긴 하지만.. 이정도 노력이라면 입냄새를 확인하기 위해 목젖과 편도쪽에 코를 박는것과 같지 않을까?
소음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 에어컨 선풍기 소리보다 작고... 음.. 지금 들어보니깐 냉장고 조용하게 돌아가는 소리랑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정말 조용하다. 야근하는 날이 많아서 음식물처리기를 심야에 돌릴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했었는데 괜한 걱정을 했던 모양이다.
6시간 이후..
완료되었다는 음성때문에 새벽에 잠에서 깼다;; 아니 이거 음성이 새벽에 들으니깐 내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것처럼 엄청 크게들림.. 아무튼 아침에 일어나서 미닉스 더플렌더 음식물처리기를 열어보니 OMG! 정말 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날파리님이 좋아하는 음식물이 이렇게 고운 가루가 되었다!
정말로 곱게 가루가 됐는지 젓가락으로 휘저어봤는데 진짜 곱게 갈림. 중간중간 덩어리들이 있긴 한데 이건 건조 후 분쇄가 제대로 되지 못한 떡이라던지 밥.. 기타 등등이 이렇게 나온다고 한다. 모든 음식물이 가루로 갈릴 수는 없다고 설명서에 되어있어서 납득 가능. 근데 가만히 냄새를 맡아보니까 이게 또 냄새가 미묘하게 라면스프 냄새가 나더라? 먹어도 될 것 같은..?
하지만 먹어서는 안된다.
곱게 가루가 된 음식물쓰레기는 바로 쓰레기봉투로 투하!
현행법상 완전하게 건조된 결과물이라고 하더라도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되기에 일반쓰레기가 아닌 음식물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한다고 한다. 근데 진짜 라면스프같지 않음..?
갑자기 이런 의문점이 들었다. 음식물을 모아뒀다가 미닉스 더플렌더에 넣어야하는건가? 그럼 또 외부에 모아놨다가 얘를 써야 하는 건데.. 결국 구매하기 전이랑 보관 루틴은 크게 차이가 없잖아? 날파리 또 꼬이겠다..
나처럼 걱정을 사서 하는 사람들을 위해 미닉스 더플렌더 설명서에 친절하게도 보관모드가 있다고 표기해뒀더라. 음식물을 모아둘때는 외부에 보관하지 말고 사진처럼 그냥 음식물만 넣어서 보관하면 센서가 알아서 인식하여 음식물이 상하지 않고 냄새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관해주는 기능이라고 한다. 그냥 여기에 모아뒀다가 적당히 찼을 때 처리기 돌리면 땡이라는거다. 개꿀이네 개꿀이야.
아! 추가로 음성 안내 기능을 해제할수도 있다. 아침에 돌리고 퇴근하고 올때라면 모를까... 퇴근하고 와서 미닉스 더플렌더를 사용하면 새벽에 음식물처리가 끝나니까 수면을 방해할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음성 안내 기능을 해제하기로 했다.
해제방법은 간단하다 세척 버튼을 5초간 꾹 터치하고 있으면 "음성 안내 기능이 해제되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흘러나온다. 내가 필요한 기능을 어찌 이렇게 딱딱 넣어두었는지.. 너무나도 완벽한 녀석이다.
우리집은 손은 큰데, 많이 먹는 사람 없기도 하고 시골에서 엄마가 음식도 많이 보내줘서 알게 모르게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발생한다. 미닉스 더플렌더 음식물처리기를 구매하기 전에는 음식물쓰레기봉지에 모아두었다가 가득찼을때 현관에 내다 버리곤 했다.
근데 퇴근하고 집에 오니깐 날파리가;; 사진은 없지만 진짜 내 생에 날파리가 가정에서 이렇게 많은건 처음 봤음.. 그래서 날파리 예방 겸 인테리어 점수도 올릴 겸... 겸사겸사 구매한 건데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다는 느낌이 있지만 말이다. 만족감이 너무 높아서 다음에도 물량이 풀린다면 미생물로 음식물을 분해하는 구닥다리 엄마네 집에도 선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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