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클펫 진공 바리깡으로 고양이 털밀기 해보았읍니다

디클펫 진공 흡입 미용기

디클펫에서 7in1 진공 흡입 미용기라는걸 구매했다. 가격은 약 12만원.

이 제품으로 말하자면 바리깡+청소기라서 털날림 걱정 없이 고양이나 강아지의 털을 시원하게 밀어버릴 수 있는 제품인데, 기능만 놓고 본다면 결코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는 가격이다.

근데 그걸 생각해봐야함. 요즘 반려동물 미용을 맡기면 평균 6~7만원정도가 깨진다고 하는데, 이걸로 2번만 밀면 본전! 그 이상을 사용하면 그냥 핵이득이라는 생각에 바로 결제해버림.

디클펫 진공 미용기는 바리깡이 청소기에 결합된 형태라서, 바리깡 따로 충전을 해줘야하고, 충전기는 충전기대로 콘센트를 사용해야만 한다. 바리깡이 충전되어 있는 상태라면 청소기처럼 헤드를 바꿔서 사용하면 끝!

바리깡을 잘 보면 아래에 털이 빨려 들어가는 흡입구가 있다. 여기로 잘려나간 털들을 바로바로 흡입하는 것이다. 이거.. 꼭 동물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사용하기에도 상당히 편리하겠는걸?

파워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최대한 놀라지 않게끔 설계되어 있어서 그런가, 1~2단의 소음은 헤어드라이기보다 조용한 수준이었고(우리는 저렴한 제품을 써서 그런것일지도..) 3단부터는 헤어드라이기와 비슷한 소음정도로 느껴졌다.

무게도 1.5kg 정도밖에 하지 않아서 요리조리 옮겨 다니며 사용하기에 좋다.

여러가지 파츠들도 함께 동봉되어 있는데, 꼭 고양이 털밀기가 아니더라도 흡입이 필요한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장점 같았다. 털만 밀꺼면 사용량이 극히 드물테니 말이다.

자 그럼 이제 실전에 들어가보자. 이제 2살이 되어가는 우리집 안방마님 여름이. 장모 냥이가 아니기에 털을 밀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만, 여자친구가 비염이 있어서 털날림이 심할 경우엔 기침을 하기 때문에 시원하게 밀어버리기로 했다.

손님 어떻게 밀어드릴까요? 네? 리프컷이요? 옆머리는 10mm로 깔쌈하게 밀어달라구요? 호호호 손님, 농담도 잘하셔라~ 그런건 도시에서나 하셔야죠~

바로 시원하게 알빵 드갸쟈잇~

와 근데 기존에 사용하던 동물용 바리깡은 잘 밀리지도 않을뿐더러 털이 사방팔방으로 날려서 오히려 안밀어버리는게 더 낫다고 생각했었는데, 디클펫 진공 바리깡은 성능 하나만큼은 진짜 확실하네. 바리깡 성능도 매우 수준급인데다가 털도 바로바로 빨려 들어 감. 너무 흡입력이 좋아서 고양이 살까지 빨려들어간다는ㅋㅋ

한 2분 밀었나..? 미친듯이 발악하기 시작했다. 진짜 동네 떠나가라 울어대면서 뒷발질하는데 어우; 진짜 요걸 그냥 콱! 바로 츄르 치료 들어간다.

메인 집사가 몸을 희생해서 츄르를 먹이는 동안 쉐도우파트너인 두번째 집사가 바리깡을 이어받아 조심스럽게 쓱쓱 밀어주었다..

와... 완성!! 손님 마음에 드시나요? 네..? 말씀하셨던 기장보다 더 짧아진 것 같다구요? 헤헿ㅎ 기분탓입니다.

예, 아무튼 일단 죄송합니다.

털도 없는 몸을 그루밍하다가 서러웠는지 광광 울어대는 녀석.. 바로 궁디팡팡 치료 들어가줬다.

허허.. 분명 깔끔하게 민다고 밀었는데..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2차로 조금 더 깔끔하게 밀어주기로 했다.

와 꼬리라인 엄청 선명하게 잘 밀렸네. 털 안쪽에는 무늬가 없는 줄 알았는데 고양이 털밀기를 직접 해보니깐 피부에도 무늬가 있다는걸 뒤늦게서야 알게된 집사.. 그나저나 엉덩이라인이 상당히 쌔끈빠끈하시군요.

이제 조금 만족하시나요? 고갱님? 너무 예뻐진 탓인지 사진에서도 광이 난다.

포동포동 핑크빛 뱃살이 너무 귀엽다.

별로 밀지 않은 것 같은데 털이 이만큼이나 모였다! 투게더 아이스크림이라고 해도 믿을듯.

고양이 털로 털공을 만드시는 집사님들이 계시던데, 이건 그냥 치트키수준..

어때? 이게 바로 니가 핥아대던 바로 그 털! 바로 너의 분신이지. 도로 가져가렴.

고양이 털밀기를 하면서 진공 흡입기가 털을 잘 빨아들이긴 했지만 고양이 자체에서 계속해서 떨어지는 털들은 막을수가 없었다.

그럴때 사용하라고 다른 파츠들이 존재하는듯. 바로 머리통 바꿔주고 사용을 해봤다.

키야.. 성능 무엇? 정말 잘 빨아들인다.

여름이가 좋아하는 고양이 털이 잔뜩 박혀있는 쿠션에도

쓱삭쓱삭 몇번 지나가지도 않았는데

털이 정말 깔끔하게 잘 빨렸다. 이건 디클펫 미용이 성능이 뛰어난게 아니라.. 그냥 일반 청소기로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래도 비싸게 샀는데 기능을 안쓰면 뭔가 서운한 것 같아서 마치 대단한 기능인 것처럼 설명을 해봤다.

반려동물 미용기로도 충분한데, 미니청소기로서도 훌륭하고 바리깡만 따로 제거해서 사용하기에도 매우매우 편리한 디클펫 바리깡. 고양이 털밀기에 매우 효과적인 것 같다. 제품 자체만 놓고 본다면 가격이 매우 창렬이지만, 전문 미용실가서 몇번 미용시켜보면 아! 그냥 미용기 하나 살껄이라고 분명 생각이 날 것이다.

이거 성능 좋고 바리깡 헤드 mm도 다양해서 집사 뚝배기 셀프로 투블럭 라인 정리할때 사용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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