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건강과 성 박물관 얼굴이 화끈해지는 이색 실내 데이트

건강과 성 박물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일주서로 1611
• 운영시간：하단의 사진 참고
• 입장료：하단의 사진 참고
• 뚜벅이 추천도：★★☆☆☆

제주도에서 연인과 진도를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는 이색적인 실내 데이트 코스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조금의 고민도 할 필요 없이 제주 건강과 성 박물관이라 울부짖으며 외치고 싶다. 이곳은 특별하게 즐길거리도 없고, 이렇다 할만한 먹거리도 없지만 기대 이상으로 화끈한(?) 모형들과 소품들이 많기에, 평소 같다면 변태취급을 받을 수 있는 대화들도 이곳에서는 모두 용서가 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승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건강과 성 박물관의 큰 단점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입장료가 아닐까 싶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흥미롭게 즐길거리도 없는데, 실내 전시관을 관람하는 요금이 드럽게 비싸다. 성인이 13,000원으로 결코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는 가격이겠다.

고가의 입장료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엔, 건강과 성 박물관의 야외 조각공원 정도만 둘러보고 가도 좋다. 야외 공원을 둘러보는 것 자체도 무료인데, 주차요금까지도 무료라 가성비 훌륭하게 SNS 업로드용 인증사진을 실컷 남기고 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건강과 성 박물관이라는 이름답게, 야외 조각공원에서는 불끈불끈 힘이 잔뜩 들어간 꽈추밭을 만날 수 있다. 모양을 보니 아무래도 동양은 아닌 것 같다.

처음 봤을 땐 어머~ 노골적인거봐~ 징그럽다~ 하다가도 계속해서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증사진을 남기는 모습이다. 꽈추들이 진짜 우직하면서 핏줄이 두꺼운 게, 남자가 봐도 참 부러웠음. 아무튼, 야외 공원도 재미가 있으니 실내 전시관은 더 재미가 있겠거니 싶어서 내부 전시관으로도 들어가 봤다.

입구에 설치된 마릴린먼로 동상.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가 착용된 모습이시다. 건강과 성 박물관 입구에 도대체 왜 마릴린먼로가 설치된 건지 한참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자친구의 말로는 가장 섹시하면서도 성적 매력이 가장 넘쳤던 사람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하더라.

S.ㅌ.X 입구부터 강렬하게 나오는 모습이시다. 건강과 성 박물관은 바람직한 성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1층을 관람한 후 동서양의 성문화를 배울 수 있는 2층을 돌아보고, 빠져나오면서 예술작품(?) 전시회를 관람하는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관의 대부분은 그림이나 마네킹에 성적 소품을 걸어둔 형태가 많다. 다 큰 성인들에겐 유치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풋풋한 커플들에겐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대화의 소재가 될 수 있다. (변태로 몰리거나 쿨남으로 인정받거나..)

중간중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는데, 내가 찍은 이 장소는 건강과 성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 스팟인 것 같더라. 남자들은 대부분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는 것 같아서 나도 똑같이 자세를 취해봤다.

1층엔 그나마 쌔끈빠끈한 볼거리들이 많았는데, 2층으로 넘어오니 조금 심심해지더라. 2층부터 수위가 더 심해진다는 말을 듣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올라갔는데, 평소 일본 누나들로 튼튼하게 단련을 해왔기 때문일까..? 너무 심심했다. 남들은 수위가 쌔서 사진을 못 찍었다고 하던데.. 도대체 뭘 보고 그런 소리를 한 건지.. 궁금해진다.

마지막 코스에선 야짤 가득 담긴 잡지를 볼 수 있는데, 이것도 너~무 고전 자료였다. 그냥 옛날 사람들은 이런 걸 보고 즐겼구나 하는 정도? 입장료에 비해서 내부는 살짝 심심했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가보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넉넉잡고 즐기면 2시간 컷, 그냥 눈으로만 보면서 엑기스만 쪽쪽 뽑아먹으면 30분~1시간 컷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남자들끼리 가는 건 재미없고, 커플끼리 가거나 청일점으로 따라가는걸 강추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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