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키워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고양이를 키우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줄 알았다. 어디까지나 이건 내 착각이었다. 막 냥줍을 했을 땐 활동량도 적었고 몸집도 너무 작아서 밥만 주고 똥만 치워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역시 고양이는 고양이다. 약 3개월간 녀석들과 지내보니 은근히 손이 많이 가고 지갑도 많이 열게 하는 동물인 것 같다.
이렇게 작고 귀여웠던 녀석이..
약 2.5개월 정도 지나니 귀도 제법 뾰족해지고 자기 나름대로의 의사표현도 할줄 알게 되었다.
장난감에 환장하기도 하며, 노는걸 방해하면 손톱으로 긁으며 하악질도 하고.. 무튼 아직도 아기고양이이긴 하지만 제법 고양이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녀석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고양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던 나에겐 심심치 않은 트러블도 발생했다.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본능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눈만 돌리면 소리소문 없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버리는 탓에 장식장에 진열된 물건들이 계속 떨어졌고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솔직히 짜증도 나더라.
유튜브와 지식인을 통해 고양이라는 족속들은 도대체 왜 이런건지 찾아보니, 대부분 하는 말들이.. 자신만이 공간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집도 사주고, 울타리도 사주고, 기본적인 것들은 다 사줬는데..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공간이 필요했던 걸까? 전세 계약서라도 넘겨줘야 하는걸까? 라는 생각을 하며 집에 굴러다니던 박스들을 활용해서 집안 곳곳에 녀석이 숨을만한 숨숨집을 설치해주기도 했는데, 아~무 의미 없는 짓이었다.
아기고양이 캣타워 설치 후기
이렇게 살다가는 내가 먼저 울화통 터져 죽을 것 같아서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거금을 들여 아기고양이 캣타워를 구매했다. 있으면 좋다는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집구석이 워낙 좁기도 했고 내 옷 사입을 돈도 없는데 녀석들을 위해 이만한 돈을 써야 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아무튼, 인터넷으로 쓸만한 캣타워를 알아봤는데 보통 다 10만원이 훌쩍 넘어가더라. 근데 내가 구매한 옥션에서 판매 중인 멍냥타임 우드 6단 캣타워는 단 돈 99,000원에 원목 캣타워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가격이 가격인지라 원목은 아니고, 나무를 고운 입자로 갈아서 접착제와 섞은 후 압착해서 만든 합판인데 후기도 제법 괜찮고 조립도 쉬워서 나처럼 가성비 좋은 캣타워를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듯했다.
정확히 말하면 아기고양이를 위한 캣타워는 아니다. 사진처럼 6단까지 조립할 경우 1m 85cm의 높이로 아기고양이가 올라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올려둔다고 해도 쉽게 내려가지를 못한다. 성인고양이에게는 좀 작고, 아기고양이에게는 살짝 큰 느낌이랄까?
그래서 6단을 제거한 뒤 5단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5단까지만 설치하니 1m 40cm 정도로 이제 막 2개월이 넘어간 아기고양이도 이곳저곳을 탐방하며 잘 사용하는 것 같았다.
1층엔 아무것도 없어서 방석이나 이불을 깔아 두었다.
2층에는 숨숨집이 있고 2층과 3층으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이 있다. 4층에도 숨숨집이 하나 있는데 우리 애들은 딱히 좋아하지는 않더라.
5층은 우리 애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리 해먹과 방울 전망대가 있다. 유리 해먹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한데, 녀석들의 꼬순내나는 발바닥을 마음껏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기둥들과 계단들은 튼튼하고 단단한 네츄럴 끈으로 만들어진 스크래쳐라 녀석들이 신나게 긁어댈 수 있다. 이 가격대에 이 정도 구성이면 정말 가성비 자체는 훌륭한 듯?
처음에는 냄새가 익숙하지 않고 자신보다 크기가 커서 그런가, 살짝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번 올려주니깐 내려올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혼자서 놀다가 자고, 쉬는걸 모두 캣타워에서 해결하니 집사의 입장에서 봤을 땐 신경 써야 할 일이 줄어들어서 편하기도 하고. 예전부터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던 캣타워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잘 구한 것 같아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만약 캣타워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초보 집사라면 이 제품을 한번 구매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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