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홍매화 사진 명소
출사 단톡방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토요일, 창덕궁에 사람 오지게 많아서 짜증남> 이라고.. 혹시 꽃이 많이 피어있어서 사람들이 몰린게 아닌가 하고 물어보니, 선발대가 말하길.. 필만한 꽃들은 벌써 피어있어서 사진을 찍기 딱 좋다고 하더라.
그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짐싸서 지하철 타고 창덕궁으로 출발했다. 오전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조금 한적하다고 생각되는 오후 3시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줄 서서 티켓팅을 하는데, 약 10분 정도 소요된 것 같았다.
1인당 3,000원이라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선발대의 말대로 정말 꽃들이 여기저기 활짝 피어있었다.
창덕궁 입구에서부터 홍매화를 볼 수 있었다. 아래에 있는 홍매화들은 빛을 많이 보지 못했던 탓인지, 아직 꽃봉오리 상태였고 상단부에 피어난 홍매하는 만개한 상태. 운이 좋게도 이 날은 날씨마저도 화창했기 때문에 사진을 어떻게 찍어도 전부 다 만족스럽게 나오는 것 같았다.
심심치 않게 매화도 볼 수 있었다. 확실히.. 만개한 상태의 매화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듯했다. 저 줄이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라면 믿겠는가...?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근성 참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장소를 피해 이곳저곳을 둘러보면 은근 괜찮은 포토 스팟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도 첨엔 사람들 따라서 줄을 서서 대기한 다음 사진을 찍었는데, 기대와는 다르게 이쁘게 나오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줄 서있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는 게 어려웠다. 그래서 이렇게 조용한 장소들만 골라서 다녔는데, 이것도 은근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창덕궁 홍매화 개화 소식 때문이었을까.. 진짜 겨울에 왔을때와는 다르게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사진을 찍어도 전부 다 사람들 뒤통수만 나와서 찍고 지우고 찍고 지우고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그냥 꽃이 활짝 피어있는 장소는 무조건 포토스팟이고, 줄을 서야만 촬영할 수 있다. 대기줄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지나가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엿들을 수 있는데.. "도대체 저게 뭐라고 이렇게들 난리람..?" 라고 하셨다. 나도 공감한다.
다른 꽃들은 그러려니 했는데 홍매화 클라스는 확실히 달랐다. 창덕궁 홍매화 메인 포토 스팟은 삼삼와 앞인데, 사진을 찍기 싫어하는 남자친구들도 삼삼와 홍매화를 보고는 모델을 자처하시는 것 같았다. 그만큼 너무 아름다웠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는데, 그 사람들 안 나오게 찍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 홍매화 앞에 펜스까지 쳐놔서 접사는 불가능!
창덕궁 홍매화 포토 스팟의 분위기는 대충 이렇다. 펜스를 주변으로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어서 비집고 들어가지 않는 이상 자리를 잡기가 매우 힘들다. 자리를 잡는다고 해도 움직일만한 공간도 없어서 원하는 화각으로 촬영하기에도 참 애매하다. 광각으로 촬영할 경우에는 옆사람까지 가깝게 나오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동료로 오해받을 수 있겠더라ㅋ
건물 이름을 까먹었는데.. 삼삼와 맞은편에도 홍매화가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여기도 대기줄이 있었는데.. 다른 곳에서 대기하면서 이미 힘을 다 소비한 상태라.. 그냥 멀리서 홍매화만 열심히 찍어댔다.
꽃구경이라기보다는 사람구경을 더 많이 한 느낌이었다. 매번 나 혼자만 와보다가 이번에 처음 여자친구와 함께 와본 건데 여자친구는 다시는 창덕궁에 안 따라올 것이라며, 너무 재미가 없었다고 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렸던게 싫었던 모양이다.
나는 생각보다 창덕궁 홍매화를 이쁘게 담아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홍매화도 홍매화지만 사이사이 피어있는 진달래들과 개나리를 볼 수 있어서 즐거웠고 사람들이 없는 포토 스팟을 찾아다니는 것도 재미가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아무 기분 좋았던 출사였다.
내가 방문했던 4월 2일에 홍매화가 이정도 피어있었으니 다음 주 정도엔 꽃봉오리들이 모두 만개하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남쪽 동네는 벌써 벚꽃이 만개하여 축제도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이 동네는 언제 벚꽃이 만개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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