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다가 아주 흥미로운(?) 영화 리뷰 영상을 보게 되었다. <해피뻐스데이>라는 이름의 영화였는데, 리뷰 영상을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아..! 이건 정상적인 마인드의 영화가 아니구나.."하고 말이다. 리뷰 영상 자체만으로도 이렇게 불쾌하고 불편한데, 실제 영화는 어떨런지 싶어서 넷플릭스에 검색을 해보니 바로 나오길래 한번 감상을 해봤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아직 감상하지 못하신 분들은 주의!
그리고 이 영화는 절대 힐링물이 아니다...!!!
해피뻐스데이 줄거리
사진속에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가족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명절에도 다 모이기 힘들다는 가족들이 이렇게 모인 이유는 이 집 꼭대기에 살고 있는, 뇌성마비를 가진 첫째 아들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첫째 아들의 축하를 위해 모인 걸까?! 그건 아니다.
이들은 첫째 아들의 생일파티를 진행함과 동시에.. 뇌성마비 아들이 먹을 음식에 독약을 타서 천국에 보내준다는... 그런 무시무시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미 예전부터 가족 모두에게 동의는 받아둔 상태였고, 계획 실행일이 바로 오늘! 그들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낸다.
여기까지만 보면 첫째 아들을 죽인다는 것이 메인스토리 같지만, 정말 중요한 알맹이는 사회문제를 겪고 있는 가족구성원 하나하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등장인물 소개가 이 영화의 전부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자신을 큰아들이라고 소개하는 '기태'는 출생부터가 어메이징하다. 기태는 어머니가 강간을 당해 낳은 아들로, 서열상으로는 뇌성마비 첫째 아들의 동생인 둘째 아들이다. 자신의 와이프는 개 뭣같이 취급하면서 남동생의 여자친구에게는 한없이 친절한.. 전형적인 스윗한남 물소가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태의 아내, 이 집의 며느리 '선영'이다. 뇌성마비 아들의 생일상을 혼자 다 차리고, 시어머니에게 군소리 한번 못하는.. 요즘시대에 보기 드문 며느리 같아서 이 사람은 정상이구나 싶었지만 그녀에게도 이해하기 힘든 문제가 있다.
사실 선영은.. 처음부터 기태랑 만났던게 아니라.. 기태의 남동생.. 즉 이 집의 셋째 아들 '성일'의 여자친구였는데.. 술 먹고 하룻밤을 기태랑 보내는 바람에.. 자신과 사귀었던 성일이 아닌 기태와 결혼을 하게 된 거다. 더욱 기가 막힌 건 기태와 선영 사이에서는 자식이 하나 있는데.. 그 자식이 누구 자식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영화 흐름상 성일의 자식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시어머니가 모두 알고 있다는 것.. 그래서일까? 시어머니는 술만 마시면 늘 선영에게 "형제끼리 돌려먹은 여자"라는 쓴소리를 하곤 한다.
셋째 아들 '성일'과 그의 여자친구 '정복'이다. 성일은 틱장애와 과격한 폭력성을 가지고 있고.. 여자친구는 진성 겜창이다. 얘들도 참 골때리는데.. 뇌성마비 첫째 아들을 죽이려고 모인 상황에서 이 둘은 화장실에서 땍뜨를 하더라ㅋ
충격인 건, 여자친구인 정복은 남자친구 성일과 선영이 과거 연인관계였음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고, 성일은 형과 선영의 사이에서 나온 아이가 자신의 아이일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있는.. 참으로 웃긴 상황이다. 아무튼, 마지막에 공성전 때문에 집에 가야 한다고 방방 뛰던 정복을 보고는 웃참 실패함ㅋ
넷째 딸 '아현'은 이 집의 친딸이 아니다. 과거, 셋째 아들인 성일이 친구들과 아현을 집단강간했고.. 그런 아현을 불쌍히 여긴 어머니가 집에 들였다고 한다. 이 내용을 둘째 아들인 기태가 말하던데 진짜 ㄹㅇ 너무 개족보라서 관계를 이해하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아무튼 서열상은 넷째임
다섯째 아들인 '상훈'은 여장남자 게이다. 남자이지만 그 누구보다 여자이고 싶고, 또 남자에게 사랑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덜렁덜렁.. 달려있다. 호르몬만 맞고 있다고 하던데.. 그냥 남자다. 마지막 장면이 정말 압권이었는데.. 그 어떤 남자에게도 선택받지 못했던 게 상처가 된 건지.. 아니면 그냥 돌아버린 건지.. 뇌성마비 첫째 아들의 거시기를 쯉쯉 해주더라.. ㅆㅃ;
막내아들 '승환'은 그냥 병신이다. 얘는 뭐 따로 설명을 못하겠네..; 그.. 어렸을 때 동내 힘센 형들하고 어울려 다니고 싶은 그런 찌질이의 느낌이랄까. 아무튼 정상인이긴 한데.. 병신이다. 영화에서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사람이 이 가족의 오야붕 '엄마'다. 자기 자식들한테 "너희는 다시 내 밑구녕으로 들어가야 해!"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걸 보면.. 과거 전적이 화려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 부모의 그 자식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모성애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사람이다.
그리고.. 참.. 가슴으로는 이해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장애인 성 도우미도 나온다. 뇌성마비 첫째 아들을 죽이기 전에 제대로 된 관계라는 걸 시켜주기 위해 엄마가 불렀다고 한다. 엄마가 손으로도 해줘 봤지만 제대로 된 엔딩을 볼 수 없었기에..
정상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이 가족은 결국.. 뇌성마비 첫째 아들을 독약으로 천국에 보내주게 되고 시체 처리를 하기 위해 온 가족이 승합차에 탑승한다. 중간에 앉아, 깔끔하게 흰 옷을 차려입고 자신을 동생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는 첫째 아들의 모습과 함께 영화는 끝난다.
해피뻐스데이 감상 후기
영화 <해피뻐스데이>는 가볍게 보기에는 정말 불편한 요소가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구성원 하나하나의 막장 요소 때문에 조금 웃기긴 했지만 시청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입가에는 미소가 사라지고 불쾌감만 남더라.
이런 느낌을 영화 <박화영>에서도 느꼈는데.. 화려한 것도, 내가 꿈꿔왔던 것도 아닌.. 정말 현실적이면서도 인간의,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꾸밈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런 영화 말이다.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장애를 가진것도 아니지만 만약 내가 장애인이었다면, 우리 가족중에 장애인이 있다면 나 역시 같은 생각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과연 저걸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마지막에 장애인이 아닌 정상인으로써 멀끔하게 차려입은 첫째 아들이 가족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는 장면은 어떤 의미였을까? 이제 더 이상 본인 때문에 고생하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가라는 뜻이었을까? 이런 주제의 영화는 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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