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지구에 떨어진다면..?
나는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수도 없어 찍어댔던 저 달이, 갑자기 지구에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 걸까? 라고 말이다. 영화 '문폴'은 이런 내 생각을 알아주기라도 한듯, 달이 지구에 떨어지는 이야기로 전개되었다.
문폴 줄거리
영화 문폴의 배경은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을 성공한 1969년 7월 20일, 당시 일시적으로 교신이 두절되었던 2분 사이에 시작되는 이야기다.


브라이언 하퍼(패트릭 윌슨)와 조 파울러(할리 베리) 외 1명은 우주 위성을 수리하던 중 달에서 뿜어져 나온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에 의해 공격을 받게 된다.

운이 좋게 하퍼와 파울러는 생존하는데 성공하지만 다른 대원 1명이 우주에서 실종되고 만다. 이 사고로 인하여 파울러는 계속해서 비행사에 일을 이어나갈 수 있었지만, 하퍼는 모든 일에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어서 직위를 박탈당하고 집까지 판매, 아내와의 이혼까지 하게 된다.
파울러가 왜 살아남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이 문제로 인해 하퍼는 파울러가 자기 혼자 살아남기 위해 통수를 쳤다고 생각하여 둘 사이의 관계는 틀어지게 된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여기서 KC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달을 광적으로 좋아하며 스스로를 박사라 부른다. 어느날 KC는 교수님의 PC를 해킹하여 달 궤도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데.. 여기서 그는 달의 궤도에서 뭔가 이상함을 눈치챈다.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그는 NASA에 연락을 취해보았지만 나사에서 이런 허무맹랑한 정보를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 그는 우주비행사의 날에 관계자가 모일것이라 생각하여 연설자였던 하퍼가 지각한 틈을 타서 스스로 신분을 위장하여 아이들에게 달에 대해 설명했다.
때마침 등장한 하퍼. KC는 자신이 획득한 달의 궤도에 대한 정보를 설명하였지만 하퍼는 귓등으로도 들어주지 않고 그를 내쫓고야 만다.

"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구요." 그는 어머니에게 하소연을 했다. "그럼 듣게 만들면 되지" 어머니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이러했다.

어머니를 통해 큰 깨달음을 얻은 KC는 트위터를 통해 달의 궤도가 변경되었고 곧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KC가 트위터로 뿌린 내용은 하루도 안되서 전 세계에 퍼지게 되었고, NASA와 우주센터가 그의 말이 맞는지 사실 여부를 확인해보지만 결국, 그가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KC가 미치지 않았음을 알게된 하퍼는 KC를 찾아가 그에게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물어보지만 그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엉뚱했다. "달은 항성을 감싼 거대구조물이죠." 달이 구조물이라니..? 누가 저렇게 큰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단 말인가...?

한편.. 달의 궤도를 확인하기 위해 지구는 조사팀을 보내게 되는데, 조사팀은 달에서 괴생명체에게 전무 몰살당하게 된다. 이 장면은 우주센터에 라이브로 송출되었으며, 난생 처음보는 괴생명체를 본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고 만다.

결국 막을 수 없는 달의 궤도로 인해 지구의 기후변화는 심각해지면서 멸망에 가까워져갔다.

괴생명체의 약점인 EMP폭탄도 가지고 있지만.. 이걸 가지고 갈 조종사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NASA 임시 국장인 파울러는 달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하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들은 박물관에 전시된 우주선을 회수하여 달로 날아간다. 처음에는 연료가 부족한 것처럼 보였는데, 가까워진 달의 중력을 받으며 결국엔 날아가더라.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는 '위기의 바다'에 도착한 대원들은 괴생명체가 드나드는 구멍으로 들어간다.

구멍속으로 들어간 그들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정말 KC의 말대로 달은 거대구조물이었으며 내부핵은 백색왜성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 구조물을 만든 것은 다름아닌 인류의 선조들이었고 그들의 기술은 현재의 후손들보다 더 앞서있었던 것..


선조들의 기술력은 번창할대로 번창하여 달이라는 거대구조물을 방주로 삼았는데, 그들이 만든 AI(인공지능)에 의해 멸망을 맞이했다고 한다. AI들이 모여서 검은 무리의 괴생명체가 탄생한 것.

AI만 없으면 달은 원래의 궤도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대원들은 달을 좀먹고 있는 AI에 대항하기로 한다.

누군가는 EMP 폭탄을 AI에게 먹여야 하는 상황. 하퍼가 희생하려고 했지만... 결국 KC가 자신을 희생하여 인공지능을 물리치면서 달의 궤도를 원래대로 돌려놓는데 성공한다.

선조들에 의해 위대한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거대구조물인 달은 KC의 의식을 저장하여 그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가상현실속에 데이터로 남겨두었고 하퍼와 파울러는 무사히 지구로 돌아와 가족의 품에 안기며 문폴 영화는 끝이 난다.
문폴 감상 후기

영화 문폴은 해외에서 평가가 상당하다고 한다. 투모로우, 인디펜던스 데이, 2012와 같은 재난영화의 거장인 지구 박살왕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작품이었기에 개봉하기도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고 하는데... 해외의 평가와는 다르게 나는 그렇게까지 극찬을 할만한 영화는 아니었다고 본다.
일단 제일 최악이었던건 CG가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영화에 CG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영화 문폴은 CG티가 팍팍난다. 달에서의 CG는 괜찮았지만.. 지구에서의 CG는 배우들과 배경사이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 상당했다.
그리고 나는 그냥 천재지변으로 인해 달이 지구와 충돌하는 그런 실감나는 스토리를 원했는데 인류의 선조..? 가짜 달..? 이 뭔 개소리..? 솔직히 달이 지구와 가까워지는 부분하고 비행선을 발사하는 부분까지는 엄청 흥미진진했고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달에 간 이후부터는 영화 <프로메테우스>밖에 생각이 안나더라.
영화 문폴 제작비가 1670억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이 많은 돈을 어디다 쓴건지 모르겠다. 암튼,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같은 영화를 생각하고 본다면 비추하고.. 매트릭스나 프로메테우스같은 약간 가상세계가 뿜뿜 느껴지는 영화를 생각했다면 추천하고 싶은 영화 문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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