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정주행이 끝난 후 시즌2를 봐야지 봐야지 했는데, 이제서야 봤다.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시즌1에서는 무라니시를 통해 AV 산업이 어떻게 일본에서 흥할 수 있었는지, 그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면, 시즌2에서는 그가 어떻게 해서 몰락하게 되는지에 대한 과정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시즌 2 줄거리

겨털여신 쿠로키 카오루로 인해 거의 다 박살 났었던 사파이어 영상은 제 2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때는 진짜 말도 안 되는 황금기였기에 돈을 파지 줍는 것처럼 엄청 쓸어 담았는데, 얃옹 한편에 수억~수천만원씩 벌었나 보더라.

감독과 함께라면..
세상에 겨털을 알린 쿠로키 카오루는 스타성을 가진 AV 배우였기에 각종 TV쇼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게 된다. 거의 연예인급.. 물론 TV에서 보여주는 건 겨털뿐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파격적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서 무라니시가 없었다면 이렇게 성공할 수도 없었고 앞으로도 쭉 무라니시 감도쿠와 에로스한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겸손한 포부를 드러낸다.
촬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라니시와 잠자리를 가지는 장면도 나온다. 이 장면으로 봐서 쿠로키 카오루는 무라니시를 단순한 감독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 준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이라 생각하여 그를 영혼까지 사랑했던 게 아닐까 싶다.

질보단 양이야..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쿠로키 카오루만의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생각과는 다르게 무라니시 감독은 지금의 그녀를 만들어준 첫 출연작 'SM스러운게 좋아'와 같은 본능을 자극하는 장르보다는 오로지 임팩트, 이슈성, 양으로만 승부를 봐서 빠르게 자금을 모으려고만 한다.
작품이 아닌, 홍보성으로만 자신을 사용하는 것이 서운했던 그녀였지만.. 쿠로키 카오루는 언젠가 반드시 자신의 첫 작품을 뛰어넘는 명작을 만들어줄 무라니시 감독을 묵묵히 믿어주었다.

제발 초심 찾으세요..!
불만을 가지고 있는 건 쿠로키 카오루뿐만이 아니다. 사파이어 영상에서 프로듀서 겸 경리를 담당하고 있는 안경쿤 역시 SM스러운게 좋아에 큰 감명을 받아서 무라니시 옆에 남아있던 것이었는데, 지금 그가 만들고 있는 영상이라고는 개나 소도 만들 수 있는 그런 아류작들 뿐이라는 것에서 점점 힘이 빠졌던 모양.

와타시.. 간바루!
그러던 어느 날 안경쿤은 길을 걷다가 쿠로키 카오루를 뒤이을만한 여성 한 명을 캐스팅한다. 그녀의 이름은 노기 마리코. 부끄러움이 많은 그녀였지만 그녀 역시 SM스러운게 좋아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었고 안경쿤이 캐스팅한 이후 AV배우로 활동하게 된다. 쿠로키 카오루를 뛰어넘으려는 야망도 가지고 있었고, 카오루 역시 그녀를 많이 응원해줬다.
아무튼, 안경쿤은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가 바라보는 무라니시는 의미 없는 얃옹만 찍어내는 미친놈일 뿐이었다. 결국 그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무라니시에게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지금 무라니시 머릿속에는 온통 위성을 독점하기 위한 자금뿐이기에 그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감히 나에게 작품성으로 따진다고?"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무라니시는 사파이어 영상을 떠나서 새롭게 다이아몬드 영상을 설립한다.

이미 경제적으로 충족한 그가 계속해서 돈에 집착하는 이유는 바로 '위성'때문이었다. 위성방송 채널을 독점하기만 하면 TV 채널에서도 그가 만든 AV 영상을 모두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에로스가 거의 코앞인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그의 방법은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이 잘못되었었다.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배우들에게 춤을 가르쳐서 밤무대를 뛰게 하기도 했고, 야쿠자에게 무리한 대출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쓰레기 짓으로 돈을 차근차근 마련하던 그에게 어느 날 큰 문제가 찾아왔다.

잘~먹고갑니다.
바로 그의 운전기사와 다이아몬드 영상을 설립하면서 새로 고용한 경리가 그의 모든 돈을 먹고 튀어버린 것이다.
돈이 사라졌으니 위성 사업은 물거품이 되었고 여배우들한테 줄 돈도 없는 빈 털털이가 되어버렸다. 그가 떵떵거리던 부와 명예가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결국 그는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해버린다.
바로 여배우들의 무수정(노모)본을 판매하려고 했던 것이다. 다행히 양심 있는 직원의 고발로 판매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가 무수정본을 판매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모든 여배우들에게 알려진 상황..
어떻게 "쓰레기가.. 감도쿠! 어떻게 그럴 수 있죠?" 라는 여배우의 말에 "오마에와 상품이야. 상품 영상을 팔아먹는데 문제 있어? 너희 같은 물건이 이런 좋은 대접을 받을 수나 있을 것 같아?" 라며 궤변을 늘어놓는다.(너무 궤변이라서 보는 내내 숨막혔음)
자신들을 인간이 아닌 상품으로 생각했던 무라니시에게 실망한 여배우와 스태프들은 그날로 다이아몬드 영상을 떠나게 된다.

다이아몬드를 떠난건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위의 상황이 터지기 전, 무라니시 감독과 새로운 작품을 찍기만을 기다려왔던 쿠로키 카오루에게 드디어 촬영일이 잡혔는데, 상대 남배우가 감독이 아닌 듣보 2마리라는 사실에 그녀는 큰 실망을 하게 된다.
여태 기다려왔는데.. 딴놈들이라니? 그녀는 참아왔던 말을 내뱉었다. "저는 감도쿠와 잇쇼니 영상 찍고싶어요." 무라니시 대답한다. "SM스러운게 좋아는 운이 좋아서 탄생한 작품이고 나는 그 작품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지 못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만든 영상이 운이었다니..? 더 이상 기대할게 없던 쿠로키 카오루는 다이아몬드 영상을 떠나게 된다.

다이아몬드 영상을 떠나게 된 쿠로키 카오루는 메이크업 담당 준코와 동거를 하기 시작. 베란다에서 무라니시와 작품을 찍었던 시간을 추억하다가 그대로 베란다 밖으로 몸을 던진다. 죽지는 않았지만 의식불명 상태.(근데 조금 오바 아닌가?)

반복되는 최악의 상황들. 결국 무라니시는 노숙자가 된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찾아오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안경쿤이 캐스팅한 노기 마리코다. 배우들과 스태프들, 심지어 쿠로키 카오루까지 떠나간 상황에서 그의 곁에 남아있는건 오직 마리코 뿐이었다.
마리코도 자신이 AV 배우였다는게 직장에서 뽀록나는 바람에 사회생활에 적응을 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던 둘은 결국 결혼을 했고 애도 하나 낳고 잘 살아간다.(속궁합이 잘 맞는 쿠로키랑 결혼할 줄 알았음..)

겨털여신 쿠로키 카오루도 의식불명에서 깨어난 후 AV 배우가 아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고 그녀가 원래 계획하고 있었던 유학을 떠난다.

여기서 끊었다면 분명 띵작이었는데, 일본 작품 특성상 어림도 없지ㅋㅋ 바로 무라니시 뿌려버린다.
와이프도 있고 애도 있는데, 그는 아직도 감독이라는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과거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하긴 하지만, 새로운 배우, 스태프와 함께 촬영하는 장면과 함께 마지막 한마디 "죽고 싶어지면 아래를 봐, 내가 있을테니!" 라는 멘트로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시즌 2는 마무리된다.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시즌 2 감상 후기

시즌 1에서 그가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보여줬다면, 시즌 2는 그가 어떻게 멸망하는지를 보여준 것 같다. 그가 망하게 된 원인이 운전기사의 먹튀라는게 조금 황당하긴 했지만, 사람일이라는게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있는 거구나 싶더라.
오로지 자신만의 꿈만 쫓던 무라니시. 만약 그가 배우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주었다면, 스태프들의 의견을 조금이라도 수렴해줬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돈을 가지고 튀어버린 경리와 운전기사는 어떻게 된걸까? 그 많은 돈을 갖고 튀었는데도 정말 잡지 못했던 걸까?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시즌 2는 내가 원했던 결말은 아니었지만 나름 깔끔하게 잘 마무리한 것 같다. AV가 어떤 식으로 촬영되는지도 알 것 같기도 하고.. 업계에서 그만둔 배우들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도 대충 이해가 되더라.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배우들의 노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이 드라마를 보니깐 아무리 많은 돈을 번다고 해도 은퇴하면 저런 취급을 받고 일반인처럼은 살기는 힘들겠구나 싶더라. 물론 아오이 소라처럼 결혼해서 애 낳고 잘 사는 케이스도 있지만.. 모든 배우들이 그런 인생을 살기는 힘들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겠다.

시즌 1에서도 나오지만 시즌 2에서도 띵배우들이 등장한다. 정자왕 시미켄도 나오고, 도우너 닮은 아오이 츠카사도 나온다. 확실히 업계에 있어서 그런지.. 촬영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더라ㅋㅋ 시미켄은 1컷정도 나오고 아오이 츠카사는 가끔 나오던데 댄스가 좀 귀여웠음.
'@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문폴 줄거리 및 감상 후기 달이 지구에 떨어진다면? (1) | 2022.04.13 |
---|---|
넷플릭스 텍사스 전기톱 학살 2022 줄거리 및 감상 후기 (0) | 2022.02.20 |
넷플릭스 해피뻐스데이 줄거리와 등장인물 및 감상 후기 (0) | 2022.01.17 |
넷플릭스 오리지널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시즌 1 줄거리 및 감상 후기 (0) | 2022.01.04 |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요의 바다 시즌 1 줄거리 및 감상 후기 (0) | 2021.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