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역에 온다면 반드시 구경을 해보아야 할 스팟인 인천 차이나타운과 동화마을! 원래대로라면 차이나타운을 먼저 방문했어야 했는데, 하늘도 너무 맑고 빛이 좋아서 월미도를 먼저 구경했다. 월미도 구경이 끝났으니 이제 차이나타운과 동화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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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X-T4
XF18-55 F2.8-4
해가 떨어지기 전에 월미도에서 후다닥 달려간다.
이때는 인천역에 막 도착했을 때라 하늘도 파란색이었고 따스한 햇빛을 온몸으로 즐기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오후 3~4시경쯤 도착을 하니.. 날씨가 살짝 쌀쌀해져서 그랬는지, 여기가 내가 과거에 왔었던 인천 차이나타운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조용했다.
오! 차이나타운에도 가챠샵에 생겼다. 요즘엔 어딜가나 가챠샵을 볼 수 있는데, 점점 나라가 도박장이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일단 구경해보기로 한다.
역시나 80~90년대생을 자극할만한 1세대 포켓몬 관련 피규어들 & 상품이 많았으며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피규어들도 많이 있었다. 나는 피규어의 본고장 일본에서도 짝퉁을 6만원이나 주고 뽑아온 경험이 있었기 때문인지 이상하게 지갑을 열기가 싫더라 ㅋㅋ 그래서 그냥 패스했다.
가챠샵 매장을 나오니 바로 옆에 풍선다트게임이 보였다. 바람도 거세게 불던데.. 과연 저분은 원하는 과녁을 제대로 맞힐 수나 있었을까 싶다.
조금 더 걷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 꽈배기가 보였다. 이런 몽둥이 같은 꽈배기를 도대체 어디서 봤나 했더니만 아... 영화 범죄도시에서 마동석이 장이수한테 꽈배기를 주며 대신 결제하라는 장면에서 보였던 꽈배기였구나... 아무튼 정말 크다.
바로 맞은편에 보이는 C27이라는 카페! 외관이 정말 특이하게 생겼다. 참고로 저 톱니바퀴 중에서 몇 개는 실제로 회전을 한다. 건물이 너무나도 특이하게 생겨서 어그로는 잘 끌릴 듯?
다시 반대편을 보니 조금 특이한 카페가 보였다. 외부음식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카페라니.. 내부만 조금 넓었다면 주전부리를 사들고 들어가 봤을 것 같다.
바로 옆에는 또 다른 카페가 보였다. 걷다 보면서 느낀 건데, 내가 지금 차이나타운에 있는 건지 강릉 카페거리에 있는건지 헷갈릴 만큼 카페가 정말 많이 보였다.
최근 셀프웨딩촬영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정보를 찾아봤는데, 경성흑백사진관이라는 곳이 정말 많이 보이더라. 첨엔 그냥 바이럴같은 광고인 줄 알았는데 주변 사람들도 이곳에 와서 촬영을 해봤다고 할 정도로 입소문이 자자했다. 내부를 살짝 둘러봤는데, 소품이라던지 분위기가 정말 멋져 보였다. 나중에 다시 오게 된다면 이곳에서 촬영해봐야지.
아니 근데, 걸으면서 느낀 건데..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너무 없다. 나야 뭐 편하게 셔터를 누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시국이 시국이라 그런 건지.. 월미도와는 다르게 정말 한적한 것 같다.
아! 그러면 그렇지!!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물론 코로나 시국 이전처럼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시끌벅적하다. 시골시장의 느낌이랄까?
수제만두 맛집인 원보만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도로가 조금 한적한 것 같아서 여기부터 온 건데.. 대기줄을 보니 먹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2021 차이나타운은 젊은이의 감성을 저격하는 것인지, 곳곳에 스튜디오와 사진관이 있더라. 소품샵들도 많았는데 아싸이는 나는 밖에서 구경만 할 뿐, 역시 들어가지는 않는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비행기 하나가 비행운을 남기며 조용히 사라졌다.
고양이 한 마리가 카페 앞에서 서성거리는 모습을 발견! 바로 달려갔다. 콧수염이 무늬가 있는 이 고양이는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카페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아닐까 싶다. 너무나 얌전하고 유혹하는 듯한 요염한 자세를 취하는데 너무 귀여웠다.
자, 이제 중국음식이 즐비한 짱개집 도로를 걸어보자.
아..! 이곳은 마치.. 게임 용과같이에 나오는.. 삼합회 조직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장소가 떠오를 정도로 포스가 엄청나다. 그만큼 리얼하다는 뜻! 예전에 한번 먹어보고 나서 딱히 특별하다 싶은 맛을 느낄 수가 없었기에 여기도 그냥 패스.
이 계단 위에 조각상이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공사 중인 건지.. 막혀있다.
와! 여기는 뭐 병마용 전사를 문지기로 쓰고 있네ㅋㅋ 조명까지 더해지니 포스 하나만큼은 엄청나다.
딱히 뭘 먹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여기까지 둘러보는 걸로 하고 동화나라로 들어가려고 하던 찰나에...!!
여친님께서 모자가게에 쳐들어가셨다. 평소에 사고 싶었던 모자가 있는데, 인터넷 쇼핑으로 몇 번 실패를 해서 이번에는 실물을 보고 구매하려고 하신단다. 솔방울 달린 모자를 18,000원에 주워왔다ㅋㅋ 이걸 착용한 본인이 엄청 귀엽게 보였는지 계속 쓰고 다녔다.
자~ 이제 동화나라 드가자~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동화나라는 주간이던 야간이던.. 별 볼일이 없는 것 같다. 여기도 그냥 사람 사는 동네에다가 대형 피규어 몇개와 벽화를 그려두고 테마파크처럼 보이려고 하는 것이지.. 그냥 사람사는 동네라는 느낌?
응~ 부산에 있는 감천문화마을도 이런데? 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적어도 거긴 관광지처럼 잘 꾸며져 있어서 먹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정말 많은 편이라 놀러 온 기분이 나는데.. 여긴 뭔가 그런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아무튼 그렇다. 메인이라기보다는 서브로 둘러보기 좋은 곳.
5시~6시 사이인데... 너무 조용했다. 여기 사람들은 이미 자는 분위기라 정말 숨 참고 걸었다.
문을 연 상점들도 몇몇 보였는데, OZ 건물 현수막에 보이는 짜장 빙수...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바로 옆에 강아지 모양의 장식품이 보였다. 가까이 붙어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움직여서 정말 깜짝 놀랬다. 진짜 강아지다! 카메라에 익숙해서 그런지 셔터를 들이댈 때는 신기하게도 얌전하게 있더라.
저 멀리 보이는 곰표 건물. 월미도 가면서 봤는데 진짜 엄청 컸다.
언덕 끝으로 올라가니 교회가 보였다. 교회는 벌써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것인지 전등으로 정말 멋진 트리를 만들었다. 여기서 셔터 겁나 눌렀다ㅋㅋ
건물에 반사되는 노을 그라데이션.. 정말 멋지다.
언덕을 타고 쭉 이동하면서 다시 차이나타운으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저 멀리 나무 사이로 엄청 아기자기해 보이는 건물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니 여기도 카페.
여긴 강아지가 영업을 하는 모양이다. 입구에서 헥헥거리고 있다가 손님이 오면 함께 들어간다. 나는 사진을 찍느라 강아지를 못 봤는데, 여친님이 말하기를 엄청 귀여웠다고 한다.
올 때는 사람이었지만, 갈 때는 솔방울인 여친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6~7시 사이가 되니 아까보다 사람들이 더 없었다. 토요일의 차이나타운이 이런 모습이라니.. 계속해서 말하지만 진짜 망한 느낌..
우리는 월미공원→한국전통정원→차이나타운→동화마을 루트로 다녀왔는데, 한 5~6시간을 걸어 다닌 것 같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 뚜벅이라서 힘들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이동하는 길에 포토스팟이 많아서 여기저기를 보느라 힘든 줄도 모르겠더라.
집에 와서 느낀 건데, 우리는 번데기와 닭꼬치를 제외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더라. 남들은 먹을라고 돌아다니는다는데, 우리는 조금 다른 모양이다. 이런게 잘 맞으니까 오래 붙어있어 있는 건가? 싶다. 근데 사진은 죄다 먹을거구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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