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바팀(Verbatim) 마이크로5핀+타입C+OTG USB3.0 SD 카드 리더기 리뷰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놀러 가면서 찍어두었던 사진을 메모리카드에서 PC로 옮긴 후 하나하나 살펴보는데..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핑크색 줄 하나... 이게 뭐지..? 도대체 뭘까..? 하고 한참을 고민해보고 구글링도 해봤는데 검색을 잘못한 것인지, 이런 증상과 비슷한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사진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리고 증상을 물어보니 SD카드에 들어있는 이미지가 멀쩡한데 불러올 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1) 미리보기 프로그램의 문제이거나 2) SD카드 리더기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이 말을 듣고 미리보기 프로그램을 재설치해서 카메라 안에 들어있는 이미지를 열어보니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 SD카드 리더기의 문제라 생각하고 새로운 리더기를 구매하기로 했어요. 참고로 기존에 사용 중인 SD카드 리더기는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OTG USB 2.0이라는 제품으로, 안그래도 속도가 너~무 느려서 답답했는데 잘 됐네요.

제가 구매한 제품은 버바팀(Verbatim) 마이크로5핀+타입C+OTG SD 카드 리더기 USB3.0라는 제품인데, 마침 후지피플에서 공구를 진행하고 있었기에 공구버프+네이버포인트를 이용하여 약 8천 원이라는 가격에 구매했어요. 공구버프가 없으면 약 16,000원일 듯?

패키징은 정말 고급스럽게 잘 되어있더라구요. 포장지를 뜯으면서 3.0의 속도는 정말 얼마나 빠를지 너무나도 궁금..

디자인은 정말 잘빠졌어요. 색상이 뭔가 내복 색상 같아서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이 정도면 상당히 고급스럽게 잘 뽑힌 듯

측면에는 다른 SD 리더기에서도 볼 수 있는 SD카드와 마이크로SD카드가 들어가는 구멍이 있구요.

한쪽은 USB3.0 단자가 있고, 다른 한쪽은 타입C 단자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타입C는 잘 이용하지 않지만 후기를 보니 다른 사용자분들께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연결해서 이용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스마트폰에서 사진 추출할 때 편리할 듯?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분명 이름에는 타입C+USB3.0+마이크로5핀이 있다고 했는데.. 도대체 마이크로5핀은 어디있는걸까.. 싶었거든요. 근데 USB3.0 단자 쪽을 자세히 보니.. 뱀에 잡아먹히는 개구리 짤마냥 마이크로5핀이 숨어있더라구요?

듀퐁 라이터마냥 USB3.0 단자를 재끼니까 그제야 등장하는 마이크로5핀.. 이게 최신 기술력일까요..? 뭔가 변신로봇 같아서 멋지긴한데 이게 힘을 좀 강하게 줘야 단자가 넘어가는지라, 사용하기가 무섭더라구요. 저는 대부분 타입C를 이용하기 때문에 마이크로5핀 단자를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여태 사용했던 다이소 OTG 카드 SD 리더기와 비교를 해봤는데, 크기도 확실히 다이소 제품이 장난감처럼 보이네요. 그동안 2.0의 속도를 어떻게 버틴 건지..

속도 테스트

속도 테스트는 윈도우10 환경에서 진행되었으며 동일한 SD카드를 사용했고 속도 체크 소프트웨어는 CrystalDiskMark를 이용했습니다. 

왼쪽이 다이소 USB 2.0 SD 카드 리더기, 오른쪽이 버바팀 USB 3.0 SD 카드 리더기의 속도입니다. 다이소 리더기는 전송속도가 20MB/s를 간신히 달성하는데 버바팀 리더기는 전송속도가 거의 100MB/s를 찍더라구요. 저는 일반적인 SD카드를 사용했음에도 이 정도인데, 만약 속도가 조금이라도 빠른 SD카드를 이용했다면 더 빨라진 리더기의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그동안 사진을 편집하고 불러올 PC와, 사진을 저장하는 SD카드만 중요하게 생각했지.. 리더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직접 몸으로 USB 2.0과 3.0의 속도를 비교해보니 그동안 왜 이런 속도로 사진을 옮겼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신세계를 경험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냥 사진만 불러오면 됐지!"라는 생각으로 저렴한 리더기를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카메라의 저장된 추억을 날리지 않게, 사진을 온전하고 빠르게 불러오기 위해 좋은 리더기를 구매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