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의 주말처럼 집구석에서 PS4만 즐기고 있는 청춘이 한심해 보여서 여자친구와 함께 카메라를 들고 인천대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그냥 다녀오기에는 뭔가 재미없는 것 같아서 인천대공원과 연결되어 있는 거마산을 넘어가기로 했는데요.
아직은 뚜벅이이기 때문에 저의 장거리 여행을 책임질 킥보드를 타고 산의 입구까지 달렸답니다. 산 입구 쪽에 도착해서는 킥보드를 아파트 단지에 조심스럽게 주차하고 등산 START!
저희는 송내공원 방향의 등산로를 즐겨 이용합니다. 이 코스가 거마산 정상까지 가장 짧은 코스이기도 하지만, 입구 쪽에 있는 송내공원을 구경하면서 올라가는 재미도 있어서 저는 이쪽 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아요.
이날 날씨가 정말 엄청났습니다. 어느정도였냐면 하늘은 맑은데 햇빛은 엄청 뜨거워서 그냥 서있기만 해도 등골에 땀이 줄줄 흐를 정도라고 해야 하나.. 이대로 올라가다간 둘 다 탈진으로 쓰러질 것 같아서 토레타 900ml 2병을 편의점에서 구매했습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 그런지 등산로 양쪽에 이쁜 꽃들이 가득 피어있네요.
이 물이 번개로 약수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 같은데 손끝으로 살짝 만져보니 너무 시원해서 그대로 옷 다 벗고 풍덩 들어가고 싶더라구요.
언덕길로 올라가니 둘 다 숨이 가빠져서 대화도 점점 사라지는 중..
어찌어찌 오르다 보니 저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던 거마산 조망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그때는 날씨가 좋지 못해서 앞에 아파트 단지들만 보였는데 오늘은 미세먼지도 별로 없어서 그런가 저 멀리 있는 산까지 다 보이더라구요. 남산이 보이지 않은건 살짝 아쉽..
이곳저곳을 사진 찍으면서 움직이다 보니 어느덧 거마산 정상에 도착..! 산이 그리 높지 않아서 송내공원부터 거마산 정상까지는 한..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오늘은 정상보다는 인천대공원까지 가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정상 구경은 대충 하고 바로 인천대공원으로 넘어가는 코스를 탔습니다.
힘이 드는지 슬슬 말이 없어지는 여자친구님.. 마스크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숨을 거칠게 헐떡이는 모양입니다.
내려가다 보니 이런 현수막이 걸려있던데, 등산객들이 떨어져 있는 도토리와 밤을 많이 주워가서 주변에 있는 다람쥐들이 먹을 게 없나봐요.. 생각해보니 어렸을때 엄마 따라서 이 코스를 지나갈 때에는 항상 청솔모와 다람쥐를 만나기도 했었는데 성인이 된 이후로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먹을게 없어서 정말 사라진 건가..?
조금 더 내려오니 저 멀리 인천대공원 위로 지나가는 고속도로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여기까지 왔으면 사실상 등산 코스는 끝!
고속도로 옆 길목에는 여러 들꽃들이 정말 많이 피어있었는데 꽃들 사이에어 벌들이 바쁘게 꿀을 따고 있네요. 줌렌즈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데 정말 많은 애를 먹었다는..
거마산에서 내려오면 장수동으로 넘어오게 되는데, 이곳에는 정말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고 여러 식당들도 있답니다. 그래서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하는데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즌이라 그런지 은행나무로 진입하는 입구부터 노점상들이 판을 치고 있더라구요.
제가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을 찍는 것을 보셨는지, 식당 사장님께서 저보고 "단속나오셨어요?"라고 물어보시더라구요? 맨 처음에는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4인 이상 집합 금지 규정 때문에 몰어보신 것 같더라구요.
조금 더 내려가 보니 저 멀리 은행나무가 보이기 시작!
퍄~ 진짜 은행나무가 크긴 크네요. 여러번 보긴 했지만 매번 볼 때마다 새로운 것 같습니다. 이 정도 크기면 몇 년이 된 나무일까? 싶어서 설명문을 읽어보는데 정확한 나이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하며 전문가의 의견으로는 대충 800년 정도 된 나무라고 합니다. 어찌 되었건 엄청 오래된 나무임은 확실..
이 굴다리만 넘어가면 인천대공원인데, 그냥 가기에는 입도 심심하고 배도 약간 출출한 것 같아서 장수동 먹자골목도 구경해보기로 했어요.
러브빈이라는 커피 트럭은 꽤나 오래전에도 본 것 같은데 아직까지도 손님이 많더라구요. 분위기가 좋아서 한컷!
장수동 먹자골목은 거마산에서 소래산으로 넘어가는 코스이며, 차를 타고 인천대공원으로 방문하시는 분들께서 인천대공원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요. 이날은 특히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관광객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차들도 너무 많아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여러 식당들 가운데에 아웃도어키친은 조금 분위기가 남달랐어요. 캠핑을 가지 않아도 식당에서 캠핑 느낌을 낼 수 있는 곳으로 젊은 층들과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았답니다. 저희는 그렇게 많이 배가 고프지 않아서 스킵하긴 했지만 나중에 다시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꼭 와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그리고 카페들 중에서 먹자골목 제일 끝쪽에 있는 앤티크라는 곳이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곳이 가장 분위기와 느낌이 가득하지 않았나 싶네요. 카페 이름처럼 온갖 앤티크한 소품들과 장식품들 때문에 엄청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들어가서 구경해보고 싶었으나 공짜로 구경하기에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그냥 외부에서만 살짝 둘러보는 걸로 만족했답니다.
장수동 먹자골목을 구경만 하다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인천대공원으로 들어갈까 했는데, 그러기엔 너무 배가 고플 것 같아서 주차장 입구에 있는 찹쌀호떡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먹어보았습니다. 밀가루 반죽의 호떡은 많이 먹어보았는데 반죽 자체가 ALL 찹쌀인 호떡은 처음이라서 맛이 정말 궁금했었거든요. 먹어보니 과자처럼 바삭바삭하고 쫀독쫀독하니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인천대공원으로 들어가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짐.. "와.. 뭐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꽃들이 정말 아름답게 피어있더라구요.
제일 먼저 만나본 꽃은 작약꽃이었는데요. 작약꽃은 모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잎도 엄청 크고 색도 정말 이뻤답니다. 여기서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었으나 벌이 정말 많았던 관계로..
그다음 만나게 된 꽃은 수레국화였답니다. 처음에는 보랏빛이 나는 것 같아서 라벤다인가 싶었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수레국화라고 하더라구요. 수래국화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로 관상용으로 가꾸는 식물이라고 하는데, 정말 관상용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너무나도 아름다웠어요.
정말 이런 색의 꽃이 존재했구나 싶을 정도로 초원에 펼쳐진 수레국화는 그야말로 장관..
수레국화 사이로 보이는 꽃! 이 꽃이 바로 양귀비라고 하는데요.(태어나서 처음 봄) 양귀비는 당 현종의 후궁이었던 양귀비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꽃이라고 해서 정말 많은 분들께서 알고 계시는 꽃 중 하나죠.
제가 어렸을 때에는 양귀비 마약 관련 뉴스가 많이 나와서 무조건 나쁜 꽃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지금 글을 작성하면서 찾아보니 양귀비는 마약용과 관상용이 따로 있다고 하네요.
이 꽃도 정말 많이 있던데.. 산에서도 보이고 공원에서도 보이고.. 이 꽃의 이름은 뭘까요? 아무리 찾아봐도 무슨 꽃인지를 모르겠네요.😂
인천대공원에서 약 1시간 반 동안 사진을 찍었더니 너무 힘이 들더라구요.. 이대로 놀다가는 돌아가지도 못할 것 같아서 다시 거마산을 넘어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송내공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두 다리가 후들거려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더라구요. 게다가 여기서부터는 카메라 배터리도 방전되서 사진을 더 남길 수도 없었구요.😨 어떻게 돌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둘 다 집에 오자마자 샤워하고 바로 기절함ㅋㅋ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 장수동 먹자골목과 인천대공원! 주말에 연인과 데이트코스로, 가족들과 나들이로 다녀와보시는건 어떨까요? 등산을 좋아하신다면.. 저희처럼 산을 넘어서 가는 것도..?
'@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주│감악산 출렁다리와 적성전통시장 둘러보기 (0) | 2021.08.02 |
---|---|
그린카를 타고 파주 십이지상 범륜사 & 운계전망대 다녀오기 (0) | 2021.08.01 |
2021-06-24 SONY A6400 상동역 & 부천 종합운동장 스냅사진 (1) | 2021.06.24 |
국립민속중앙박물관 입장료가 무료인 추억의 거리 (0) | 2021.06.20 |
소소콩 수원메쎄 2021 일러스트레이션코리아 행사 참여 후기 (2) | 2021.05.15 |
부천 거마산과 송내공원(송내근린공원) 산책 (0) | 2021.04.26 |
제주도 렌트카 어린이 보호구역 과속 과태료 56,000원 (1) | 2021.04.07 |
제주도 송악산 승마체험&산방산 유채꽃밭 방문 후기 (2) | 2021.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