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부터 밥보다 더 많이 먹었던 사누끼 라멘.. 가끔 그 맛이 그리워질 때면 바로 부천역으로 달려 나가곤 한답니다. 예전에는 사진 속 위치가 사누끼 라멘집이었는데 몇 년 전부터 카페였다가 소품샵이었다가.. 정말 여러 번 바뀌곤 하더라구요.(역세권의 힘인가..?) 아무튼 저는 저 좁은 공간을 복층으로 이용했었던 예전의 사누끼 라멘집이 정말 그립습니다.
사장님께서 돈을 많이 버셨는지, 이전 자리에서 조금 더 안쪽에 있는 부천프라자 건물로 옮기셨더라구요? 예전보다는 찾기 힘든 위치에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이상 사람들에 눈에는 띄지 않을 것 같고 건물이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술집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학생들이 찾아간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회를 먹으러 가는 느낌이랄까..? 그냥 전체적으로 아쉬웠어요.
2층으로 올라가면 사누끼 라멘집이 있습니다. 입구도 미니어처처럼 아기자기했고 카운터에 이런저런 소품들이 놓여있었는데 이 모습을 모니 뭐랄까.. 예전에 이곳에서 함께 라멘을 먹었던 전 여친이.. 생..ㄱ..
사누끼 매장 내부로 들어가니 분위기가 확실히 술집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더라구요. 그리고 매장 크기가 이전보다 넓어져서 좋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예전 매장이 훨~씬 그립다는..
위치가 위치인지라 창밖의 뷰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매장이 작아서 카운터가 보일랑말랑~이었지만 현재의 건물에서는 카운터가 오픈되어 있어서 주방과 카운터가 시원시원하게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TV도 틀어놓으셨는데 SG워너비 노래만 계속해서 반복이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사장님께서 광팬이신듯ㅋ
사누끼 메뉴판
사누끼의 가격은 약간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하면 그렇게 비싸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저희는 배가 너무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음주를 하지 않고, 대학생 때 최애 메뉴였던 중화사천라멘과 여친님이 좋아하시는 오늘의 스시10p를 주문하였습니다.
식사 후기
한 15분 정도 기다리니 주문했던 메뉴가 등장~! 예전에는 더 빠르게 나왔던 것 같은데.. 손님이 많아서 그런가 조금 오래 걸렸어요. 기다리다가 배고파서 죽는 줄...😨
요건 오늘의 스시10p입니다. 그런데 양을 세어보니 13p더라구요? 너무 오래 걸렸어서 서비스를 주신건가?! 아무튼 개이득ㅋ
요게 제가 사누끼만 방문했다 하면 메뉴판도 보지 않고 주문했던 중화사천라멘입니다... 근데 뭔가 이상했어요. 제가 먹던 중화사천라멘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젓가락으로 몇 번 휘저어보니.. 제일 중요한 차슈!!! 차슈가 들어있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카운터에 계신 직원분께 말씀을 드리니.. 주방장님 하고 대화를 하시더니 차슈를 따로 가져다주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요즘 식당들 상황 어려운 것을 알아서 구질구질하게 이런 거 신경 쓰는 타입은 아닌데, 그래도.. 아니, 적어도 실수를 하셨으면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라도 해주셨다면 좋았을 텐데 그냥 쓱 두고 가시니까 뭔가 기분이가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튼 주셨으니 셀프 연금을 시작했습니다. 고기가 중화사천라멘에 젖어들어야 맛이 좋아지니 일단은 담가두고 초밥부터 옴뇸뇸 고고!
초밥은 맛있었습니다. 양도 많았고 와사비도 적당해서 너무 맛이 좋았어요. 장어가 살짝 비릿하긴 했지만 이가격대에서 비리고 자시고를 따지는게 이상함ㅋㅋ
초밥을 다 먹고 나서... 과정은 조금 기분이 나빴지만 그래도 예전부터 저의 최애 메뉴였던, 구리구리한 제 기분을 중화시켜줄 중화사첸라멘을 흡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여태 먹었던 라멘중에서도 최악이었습니다. 면은 면대로 떡져있었고 차슈에서는 뭔가 예전의 그 간장에 절여진 맛이 아닌, 뻣뻣한 일반 고기 맛이 느껴졌으며, 가장 최악인 부분은 국물이었습니다. 예전부터 중화사천라멘은 매콤하면서도 짭쪼롬한 국물 맛 때문에 시켜먹었던 건데 이번에 시켜먹은 라멘은 국물에서 나는 맛이라곤 그냥 단맛밖에 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고명.. 실수를 더 하신 건지, 아니면 바뀐 건지 모르겠는데 1년 전에도 중화사천라멘에는 계란지단도 들어가 있었고 오징어, 새우살, 조갯살과 같은 다양한 해산물이 풍부하게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먹은 중화사천라멘에는 해산물이 새우살과 오징어만 들어가 있었고 조갯살은 보이지도 않더라구요?
여자친구와 먹는 내내 예전 그 맛이 아니라고 말을 했었는데, 갑자기 그 기억이 떠오르더라구요. 1년 전, 부천역 사누끼에 방문했을 때 주방에서 인수인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았는데 그때는 그냥 새로 직원을 뽑은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맛을 보니 새로운 주방장을 뽑은 게 아니라 그냥 주방장님이 교체가 된 것 같더라구요.
그냥 총체적 난국이었어요. 초밥은 맛있었는데 라멘은 돈 내고 먹을 맛이 아니었거든요. 배가 너무 고팠고 돈이 아까워서 그릇을 다 비우긴 했지만 이 맛을 본 이상.. 다시는 예전 사누끼를 떠올리며 방문할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네요.
맛없으면 맛없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내돈내산 리뷰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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