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전골칼국수
위치 | 인천 중구 백운로 10
영업시간 | 하루 100인분 재료소진시 영업 종료
영종도에 있는 조은칼국수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부터 이곳에 올 생각은 아니었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영종도를 오면 꼭 한 번쯤 먹어보라는 맛집이라 하여 한번 먹어보자라는 생각이었는데요. 영종역에서 223번을 타고 돌팍재삼거리 정류장에 내리니까 바로 앞에 있더라구요.
이때가 아마도 오후 1시 30분이었는데, 이상하게 웨이팅이 길더라구요? 찾아보니 양과 맛이 매우 좋아서 생생정보통 프로그램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방송의 효과인지, 아니면 진짜 맛집이라 그런 건지 저희 앞에 4팀이나 더 있었을 정도로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요. 사람에 비해 주차장은 매우 좁았다는..
웨이팅 명부에 이름을 작성하고 기다리는데.. 날씨가 정말 미친 듯이 더워서 저희는 건물 뒤편 그늘에 숨어있었어요. 매장 앞에 작은 파라솔이라도 있었다면 조금이나마 웨이팅하기가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기다리는데 3팀이 더 들어오셨어요. 다들 자가용을 타고 오셔서 그런지 주차공간을 한참을 찾으셨는데, 주변에는 다 불법주정차 단속 구역이라 칼국수집 앞이 아니고서야 주차할 곳도 넉넉하지가 않더라구요. 여름이니까 이 정도지.. 만약 겨울이었다면 따땃한 국물 때문에 웨이팅이 더 길어지지 않을까요..?
웨이팅 대기줄을 보고 놀란 아주머니가 사장님을 호출하셔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여쭤보는 상황.. 도대체 어떤 맛이기에 이렇게까지 기다리는지.. 점점 더 기대가 됩니다.
30분쯤을 앉아서 기다렸을까... 한참을 더 기다려야 들어갈 것 같아서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봤어요. 이날 영종도의 하늘은 무척이나 맑았기에 어떤 곳을 찍어도 전부 다 이쁘게 나오더라구요. 매일매일 이런 날씨면 아무리 무거운 카메라라도 들고 다니는 맛이 날듯ㅋㅋ
약 50분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저희 차례가 왔어요. 내부로 들어가 보니 왜 이렇게 기다려야 하는지 납득이 가더라구요. 외부 테이블 4개와 안쪽에 테이블 2~3개 정도..? 있던 것 같은데 아주머니 한분이서 서빙과 정리를 다 하셔서 그런지 회전율이 프랜차이즈 매장처럼 빠르지가 않더라구요.
영종도 조은전골칼국수 메뉴판입니다. 육쌈냉면의 냉면+고기 조합처럼 칼국수+보쌈 조합이 있고 칼국수와 보쌈을 계속해서 리필해서 먹을 수 있는 무한리필, 그리고 칼국수와 보쌈을 단품으로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더라구요. 가격이 그렇게 비싼 편이 아니라서 무한리필을 주문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것 같았어요.
하필이면 바로 입구 앞 테이블이라서 기다리는 분들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는 이벤트까지..
저희는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먹고 나갈 생각으로 칼국수+맛보쌈을 주문했는데 이것도 양이 엄청 많더라구요!? 평범한 양을 드시는 여성 2분이나 커플이 먹기에는 이것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보쌈의 양이 살짝 모자라긴 했지만 칼국수가 양이 많아서 밸런스가 딱 맞았어요. 사실 요즘 8,000원으로 이런 구성 찾기도 힘들거든요..
기본찬은 배추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보쌈과 먹을 새우젓과 칼국수 양념장이 나와요. 김치와 깍두기는 제 입맛 기준에서 살짝 달달한 편이었는데, 설탕이 약간 많이 들어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뭐 나쁘지는 않았어요.
일단, 칼국수는 양이 엄청 많았고 사골육수를 사용해서 그런지 국물에 진한 구수함이 느껴졌습니다. 첨엔 매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뭔가 구리구리한 냄새가 나길래 명동칼국수처럼 닭 육수를 우려서 사용하는 건가? 싶었거든요. 근데 확실히 사골은 사골이네요. 국물의 깊이가 달라요. 그리고 국물이 진해서 그런지, 칼국수 면에서 밀가루 냄새가 하나도 안나더라구요.
보통 저는 국밥을 제외한 면요리의 국물은 대부분 스킵하는 편인데.. 여기 국물은 그냥 계속 흡입하게 되더라구요. 밖에도 덥고 매장 안에도 더운 상황에서 사발을 들고 국물을 계속 먹으니 땀이 줄줄.. 이 와중에 웨이팅하시는 분들이 계속해서 쳐다보시니 부담은 200배;;
보쌈은 제주도에서 먹었던 돔베고기가 생각나더라구요? 엄청 부들부들하고 지방도 고소해서 맛이 아주 좋았어요. 살결이 너무 연해서 아이들도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함께 곁들여먹는 무생채는 김치보다 간이 쌔면서 달달했는데 고기랑 같이 먹으니까 환상이었습니다. 지금 글을 작성하는 중에도 생각이 자꾸 나네요.
역시나 제가 예상했던 것처럼 보쌈에 사용하는 돼지는 제주산 흑돼지, 백돼지를 사용하신다고 해요. 오;; 그래서 돔베고기가 생각났던 거구나.. 배달로 시켜먹는 고기는 진짜 돼지 잡내 때문에 항상 남겼는데 여기는 잡내 하나도 없고 걍 부드러웠어요.
기다리는건 50분, 먹는건 10분ㅋㅋ 숨도 안쉬고 계속해서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니까 입구에서 내다 버린 50분이 납득되더라구요. 옆테이블에 50대로 보이는 부부가 앉아계셨는데 그분들도 첨엔 뭐 이거 하나 먹겠다고 이렇게 기다리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니 다 먹고 나서 "그래도 동네에서 먹는 것보다는 양도 많고 국물도 진하니 괜찮네"라고 하시더라구요. 저희도 딱 이런 생각이었어요.
영종도 조은전골칼국수는 오픈키친이라서 어떻게 조리가 되는지 볼 수 있어서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사실 볼 게 없어서 계속해서 주방만 보게됨ㅋㅋ)
다 먹고 나서 배를 두드리며 나오니까 2시 50분, 저희가 먹는 사이에 100인분 재료 소진이 되어서 영업이 종료되어 더 이상의 웨이팅을 받지 않으시더라구요. 다른 블로그를 보니까 빠르면 1시30~2시에도 마감이 된다고 하는데.. 더 알려지게 된다면 12시에 마감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어요.
영종도 조은전골칼국수는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있기에 뚜벅이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학생들도 부담 없을듯하며 무한리필이 아니더라도 세트메뉴만으로도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는,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맛집이라 생각하는데요. 혹시라도 나중에 영종도에 방문하실 일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와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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