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 청춘조개본점
- 경기도 시흥시 오이도로 199-1
오이도에는 정말 많은 조개구이무한리필 가게가 있다. 여기도 조개, 저기도 조개.. 온통 조개구이 식당 투성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다 똑같은 조개이고, 맛도 다 똑같을 텐데.. 도대체 왜!! 한 지역에 이렇게 동종업계가 많은 것일까? 그렇다면 이 중에서 가장 차별성 있는 식당은 또 어디인걸까? 이건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이럴 땐 그냥 SNS의 도움을 받으면 장땡.
인스타를 살펴보니 요즘 MZ세대들은 오이도 청춘조개본점을 가장 많이 찾는 모양이다. 영종도에 놀러갔을때 청춘조개라는 식당을 본 적이 있었다. 식사중이신 손님들이 많았었고 입구에서 대기하시던 손님들도 정말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본점이 오이도에 있었구나.
아무튼 다른 조개구이집들은 한두명씩 호객행위를 하던데, 여긴 이미 SNS로 유명해져서 그런가.. 호객행위하는 사람이 없었어서 좋았음. 사진찍기도 편했고.(찾아보니 SNS로 홍보를 많이 하나봄)
주차는 식당 앞에다가 하면 되는데, 식당에서 주는 주차권 2장으로 2시간까지 무료주차가 가능한 모양이었음. 그 이후로는 10분당 요금 추가.(주차권에 적혀있음) 차키를 안에 두고 내리면 식당 직원분들께서 차를 알아서 주차해 주셔서 편했음.
청춘조개본점은 2층짜리 건물이다. 4시쯤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1층하고 2층까지 사람들로 가득했었다. 그나마 남들보다 조금 빨리 왔었기에 편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입구에서 벌벌 떨면서 기다릴뻔했다. 참고로 우리는 예약안하고 왔음.
메뉴판.. 조개구이가 비싸다는건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ㅅㅂ;; 이건 비싸도 너무 비싼게 아닌가 싶었음. 평소에 치킨피자만 먹고 가끔 초밥만 먹어서 요즘 물가를 잘 모르는 필자다. 하지만 가오가 있지. 여기까지 와서 조개껍질만 빨고 갈 수는 없지 않겠는가? 남자답게 명품조개 무한리필 2인으로 주문완료.
기본적으로 조개가 무한리필이 되면서 불고기+콘치즈+떡볶이+라면+알새우그라탕+버터갈릭골뱅이가 사이드로 나오는 메뉴로 사이드메뉴 킬러인 나에게 아주 적합한 메뉴!
주문하자마자 바로 테이블세팅이 시작된다. 그릇 위에 예쁘고 풍성하게 올려진 조개를 보니 왜 SNS에서 오이도 청춘조개본점이 핫한지 알 것 같았다. 내가 알수있는건 전복이랑 가리비? 같이 생긴 조개들뿐.. 나머지는 다 듣도보도 못한 생물들이다.
큰 조개관자 위에 치즈와 채소를 올리고 살짝 가열한 후 은박접시에 옮겨 담으면 맛있는 관자그라탕이 완성된다. 처음에는 고소하고 기름진게 참 맛이 있었는데, 이게 은근 느끼함이 심하게 느껴져서 패스했다.
불고기와 떡볶이. 개인적으로 떡볶이는 아주 맛이 좋았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어느 떡볶이들보다도 내 입맛에 딱 맞아서 조개가 익기 전에 허겁지겁 흡입해 버렸다. 불고기는 조금 아쉬웠는데, 양념뒤에서 스멀스멀 잡내가 올라와서 얘도 패스.
얘는 골뱅이버터구이인데 식감이 매우 쫄깃쫄깃하니 좋았고 발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근데 버터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그런가 기름이 사방팔방으로 튀어버렸다는; 아무튼 메뉴들 중에서 가장 느끼하고 칼로리도 오지게 높을 것 같은 메뉴였다.
처음에는 입을 꽉 다물었던 조개지만, 불판 위에 올리니 스멀스멀 입을 벌리면서 토실토실한 속살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근데 이것도 한두번이지.. 계속해서 굽다 보면 익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조개껍데기도 하나하나 발라가면서 먹어야하는게 은근 귀찮아지기 시작..
결국 전부 불판 위로 때려 박고 위장으로 음식이 들어가는 것이 끊기지 않게 열심히 구웠다.
무한리필이라고 해서 처음에 우리가 봤었던 그 세팅 그대로가 무한으로 리필되는줄 알았는데.. 치즈가 올라간 맛 좋은 주연급 메뉴들이 리필되는게 아니고 조연급들만 무한으로 리필이 되더라.. 3번 정도 리필해서 먹었는데, 계속 이조합만 먹어대서 슬슬 물리기 시작.
다른 메뉴도 즐겨볼까 싶었는데, 청춘과는 다소 거리가 먼 가격 같아서 그냥 포기하고 빠르게 계산하고 나왔음.
보기에도 좋은 음식이 먹기에도 좋다라는 말이 아주 잘 어울렸던 오이도 조개청춘본점. 그렇게 막 임팩트 있는 메뉴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팅이라던지 메뉴 구성자체를 잘해놔서 이것저것 집어먹을게 많아서 좋았었다.
완벽하게, 불호.
근데, 먹다 보니깐 나와 여자친구 성향엔 조개구이가 맞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흐름'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음식에서는 더더욱. 사이드메뉴가 풍족했을 땐 이것저것 입으로 집어넣을 수 있어서 행복했는데, 이 사이드가 끊겨버리니깐 조개가 익어가는 동안 멍하니 불판만 바라봤던 것 같다. 이 답답한 음식을 사람들은 뭐가 좋다고 먹는 건지..
주말에 드라이브겸, 사진도 찍을겸 다녀왔었던 오이도. 20대에도 몇 번 와보긴 했었지만 30대에 찾아오는건 처음이다. 많이 달라져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하나도 변한게 없어서 조금 놀랐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조개구이는 맛있었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고 오이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렇게 흥미로운 관광지가 아니었다는걸 다시 한번 깨닫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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