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와 월정교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천문관측소인 첨성대. 1962년 국보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보통 첨성대는 이곳만을 관람하기 위해 경주를 찾는다고 보기 어렵다. 약간 보너스 형식으로 하나 끼워가는 느낌이랄까? 우리는 황리단길과 대릉원을 먼저 관람하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관광지인 첨성대를 둘러보았는데, 여기 여름에는 불지옥 그 자체다.
몇몇 사람들은 돗자리를 피고 피크닉까지 즐긴다고 하는데, 어우야; 여기서 피크닉 즐겼다가는 피부 껍질 그냥 황금올리브마냥 벗겨질듯싶다.
첨성대 자체만으로는 큰 감동을 느끼기 어렵다. 주변 공원을 둘러보는게 더 꿀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찾아갔을땐 배추벌레인가 뭐시기인가 하는 벌레 공원 순환 열차도 운행중이었는데, 날이 더웠어서 그런지 현장예매 or 사전예약이 모두 완료된 상태라고 했다.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겨;;
첨성대와 어마무시하게 커다란 거대릉 사이에 일직선으로 쭉 뻗어있는 도로가 있는데, 이 도로 끝에는 국립경주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어서 첨성대와 박물관을 원큐에 관람할 사람들에게는 이 길이 필수 코스가 되겠다. 나도 한번 걸어봤는데, 와 이거 진짜 은근 시간이 오래걸렸다! 덕분에 발바닥은 퉁퉁...
시즌마다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다고 하는 첨성대 꽃밭. 우리가 방문했을땐 양귀비가 한가득 피어있었다. 한때 꽃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음지의 양귀비와 양지의 양귀비를 구분하는 방법을 공부했었는데, 지금은 다 까먹어버렸다.
벚꽃이랑 목련맛집이라고도 하는데.. 와 그때는 또 얼마나 풍경이 아름다울지; 상상조차 안감..
첨성대에서 도보로 10분정도 걸어가면 경주 야경 코스 맛집인 월정교를 만날 수 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여기서 잠시 쉬어가며 땀을 식혔다. 그늘이 있는 곳은 있고 없는 곳은 하나도 없어서 적당히 쉬어가면서 움직이는 것을 추천.
낮에 월정교를 찾아갔을땐 진짜 볼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주변 풍경만 먼저 담아두고 야간에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황리단길에서 황남쫀드기를 씹으며 시간좀 보내다가 7~8시쯤에 월정교를 찾아갔는데.. 오마이갓; 왜 경주 월정교가 경주 야경 코스로 소문난건지 한번에 딱 이해해 버렸음. 도대체 내가 낮에 봤던건 뭐였는지 싹 다 잊어버릴 정도로 야경이 진짜 미쳐버렸음. 고궁감성+조명... 뭐가 더 필요할까?
카메라의 떨방만 믿고 그냥 iso100두고 촬영했더니만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다른건 전부 다 마음에 들었는데 손가락 한마디만한 하루살이인지 나방인지 뭔지하는 벌레들이 월정교에 엄청 많았다.. 그래서 벌레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치우면서 사진찍는데 애좀 먹었다.
첨성대보다 더 감동이 있었던 경주 월정교. 이번 경주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코스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한번 다녀온 사진 스팟은 집 근처가 아닌이상 다시 재방문할 의사는 없는데, 여긴 가을쯤에 다시 한번 찾아오고 싶다. 첨성대와 월정교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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