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리단길
MZ세대들이 환장한다는 경주 황리단길. 너무 오랜만에 찾아온 경주라서 도착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걱정부터 그득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다들 황리단길은 한번씩 찍고 가는 것 같아서 우리도 무작정 네비로 황리단길을 찍고 출발했다.
황리단길 무료주차장
경주 황리단길에는 주차장이 정~말 많다. 근데 이런 관광지 특성상 대부분 유료주차장이다. 가격도 저렴한 것 같아서 그냥 하루 종일 황리단길 유료주차장을 이용해도 상관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쌩돈나가는게 조금은 아까운것 같다는 생각은 어쩔 수 없다.
그리하여 황리단길 무료주차장을 찾던중! 경주공업고등학교와 경주가정교회 사이 골목에 주차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 냅다 자리가 생겼을때 주차해버렸다. 황리단길 무료주차장 위치는 경주 공업고등학교를 찍고 후문쪽에 주차금지구역만 피해서 주차를 하면 되시겠다. 참고로 단속 없고 카메라도 없다.
주차를 끝마치고 황리단길 골목투어를 시작했다. 제일 먼저 보였던건 이런 한옥 스타일의 식당인지 카페인지는 모르겠으나 엄청 고즈넉한 감성이 느껴지는 장소였다. 황리단길 골목에는 개인주택들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는데 만약 이 건물이 개인주택이라면...? 집주인이 부러워진다.
한국에서 느껴지는 교토의 냄새라.. 참 신기하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각 나라의 문화.
그냥 대놓고 일본의 온천 감성으로 꾸며진 식당도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몇 컷 더 찍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눈치보여서 패스.
여긴 청온채라는 식당인데, 무슨 음식을 판매하는지도 모르지만 그냥 빛과 어우러지는 한옥의 감성이 너무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죄송해요. 사진 금지라고 했는데, 아무도 없는 것 같고.. 너무 예뻐서 찍었습니다..
빛과 클래식자전거, 거기다가 벚꽃까지..? 이거 완전 치트키잖아?
골목투어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경주 황리단길의 메인스트릿을 걸어봤다.
이른시간에 도착해서 그런지, 오픈한 매장들보다는 오픈 준비중인 매장들이 많았다. 평균적으로 10~11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듯.
돌다가 깜짝 놀랬음. 한국에서... 그리고 경주에서 라무네를 판매한다고? 개처럼 침흘리면서 달려갔는데 저거 장식 자판기였음.. 알고보니 사진관;
카메라라면 환장하는 장비충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 창가에 전시된 카메라는 니콘의 FM2인것 같으면서도 후지의 x100v 실버색상을 연상캐하는.. 그냥 아는척좀 해봤다.
경주 황리단길에서는 외국인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봤다. 내가 외국인이라면 도대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어떤 볼거리가 있을까? 한강..? 남산..? 홍대..? 과연 그들은 그런곳들을 탐방하고 자신의 나라로 되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돌아한국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까?라고 말이다. 나라면.. 어.. 음..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런점에서 경주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한국의 색은 어떻고 멋은 어떤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역이라 생각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대충 그렇게 느껴짐;;
구석구석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안찍을래야 안찍을수가 없음.
옐로우도넛이라고 하던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여긴가봐 여기"라고 하는걸 보니 제법 유명한가봄.
다른 장소들은 잘 모르겠는데 여긴 알겠더라. '어서어서'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이라는 아주 작은 책방이다. 도대체 이 책방이 뭐라고 MZ세대들이 환장하는지 궁금해지기시작.
사진에 보이는 공간이 어서어서의 공간 전부다. SNS에서 봤을땐 여기의 4배 규모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아담해서 깜짝놀랬다. 대형서점만 찾아가봤던 사람들이라면 조금 불편할지도. 참고로 앞에 계신분이 사장님이시다.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아름다워서 담아본 사진들.
9시쯤 황리단길 무료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식당 문을 연 곳이 없어서 한참을 배회했다. 골목탐방을 하다가 마음에 들었던 '솔솥'이라는 이름의 솥밥 식당이 있어서 오픈이 언제냐고 물어보니 11시라고 하길래.. 2시간동안 빙빙 돌아다니다가 오픈시간 딱 맞춰서 입장할 수 있었다.
이름 그대로 솥밥을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이다. 가격은 황리단길답게 비쌀 줄 알았지만.. 그래도 돌아다녀본 곳 중에서는 여기가 가장 착했던 것 같다. 밥을 접시에 먼저 덜어서 먹고 남은 솥에 물을 부어 숭늉스타일로 먹는건데, 밥에 간이 되어있어서 그런가 숭늉맛도 상당히 고소하면서 맛 좋았다.
경주에서는 십원빵이 핫한가보다.. 여기에도 저기에도.. 온통 십원빵 매장뿐이다. 어차피 매장마다 맛도 똑같을텐데 뭐 이리 경쟁들을 하는지. 이런 매장 조금 줄이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골목을 지나다가 장미여관이라는 숙소를 발견했는데, 장미꽃이 어찌나 이쁘던지!
한국인의 식후땡은 역시 카페다. 여긴 황리단길을 빙빙 돌다가 발견한 한옥 카페인데,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고 그냥 '카페솔'이라는 이름이라는 것만 기억한다. 밥집은 솔솥, 카페는 카페솔.. 이날은 솔이라는 이름에 뭔가 있긴 있었나보다.
넓은 정원 끝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한옥 인테리어의 매장. 실내는 엄청 좁아서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다. 카메라를 들어올리면 바로 사람들 얼굴이 보여서;; 실내자리랑 실외자리가 있는데, 사진처럼 실외자리는 그냥 꽉참. 너무 인기가 많다.
우리는 어디에 자리를 잡을까 하다가 야외쪽 나무그늘 테이블로 자리를 잡았다. 앉기 전에는 몰랐는데, 모기가 참 오지게 많더라.
테이블에서 보는 뷰는 참 맛이 좋다.
시즌한정메뉴인 어쩌구저쩌구 소다랑 아아. 소다는 아이스크림 뽕따를 녹인맛이고 그 위에 올라와있는 아이스크림은 달달한 바닐라가 아닌 고소한 치즈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이었다. 이런걸 우유맛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모짜렐라 치즈맛이 났음.
카페음료 수혈 끝나고 다시 황리단길 메인스트릿으로 컴백. 낮에는 사람들이 없어서 돌아다니기 편했는데, 오후쯤 되니깐 사람들 바글바글하지.. 또 이 좁은 도로로 차는 어찌나 많이 돌아다니는지.. 정말 어지러웠다.
마지막으로 먹은건 황남쫀드기라고 하는 길거리 음식이었는데, 나.. 이거 딱 맛을 알려줄 수 있다. 호박 쫀드기에다가 뿌셔뿌셔 떡볶이맛 시즈닝 가루 뿌린 그 맛이다.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음. 집에 돌아와서 대충 구현해 봤는데 딱 그 맛임.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주변 관광지만 없었더라면 황리단길보다는 마포에 있는 망리단길이 더 볼게 많았을.... 일단 내가 느낀점을 말하면, 값만 드럽게 비싼 개인샵을 제외하면 황리단길에서 특별하게 볼게 없다는것. 이게 너무 크다. 서울에 있는 유명거리에는 그래도 저렴한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사이사이 박혀있어서 저렴한 곳도 선택할 수라도 있는데, 여긴 그 선택조차가 불가능하다. 먹을거리가 너~무 없음.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인데 왜 일본스타일의 매장이라던지 일본음식을 식당들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마치 한국에 재팬타운을 만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결론만 말하면, 주변 유적지라던지 관광지 때문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모를까, 황리단길을 보러 경주까지 올 이유는 없다는 것. 이게 내가 느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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