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인 줄로만 알았던 캐논 EOS R6 Mark2가 모습을 드러냈다. 솔직히 말해서 출시가 안되길 기도했었던 것 같다. 왜냐고? 내가 캐논 EOS R5를 구매한 지 불과 몇 개월밖에 안되었기 때문이다. 요즘 출시되는 최신형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흐름을 보면 신규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상위 모델의 기능까지 탑재하여 출시하는데 만약 소문대로 R6M2가 출시될 경우엔 내가 큰맘 먹고 구매한 R5의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되도록이면 내년이나 내후년쯤에 출시되기를 기도했었던 것 같다.
- 약 2,420만 화소 풀프레임 센서
- 최대 약 40fps의 고속 연속 촬영
- 더욱 진화한 EOS iTR AF X
- 6K RAW 외부 기록 및 4K60p 동영상
- 최대 8단의 손떨림 보정 성능
그런데 막상 공개된 캐논 EOS R6 Mark2의 스펙시트를 보니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더라. R3의 BSI 센서와 적층형 센서가 탑재된다는 말들이 돌아서 정말 그렇게 출시될까 했는데, 다행히도 그건 아니었다. R6에서 아쉬웠던 2,000만 화소는 R6M2에서 2,400만으로 증가했으며 고속 연사도 향상되었다.
가장 큰 변화는 조작부에 있었는데, 황당하기 짝이 없었던 왼쪽 전원을 드.디.어 오른쪽으로 이동시켰다. 왼쪽 전원이 상당히 불편했던 나로서는 이게 가장 부럽더라. 도대체 왜 캐논은 왼쪽에 전원을 넣어놨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한 포럼에서 양손으로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게끔 하기 위해서 요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묵직한 렌즈를 사용할때야 뭐 양손으로 파지해서 사용하는 건 당연한데, 가벼운 팬케이크 렌즈까지도 양손으로 파지해서 촬영해야하는지는 의문.
화소의 변화는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다. 전작인 EOS R6의 경우엔 2,000만 화소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2,400만 화소 정도만 되어도 구매하고 싶다는 의견들이 많았는데, 다행히도 R6M2에서는 2,420만화소의 풀프레임 CMOS센서를 탑재했다.
AF는 전작인 EOS R6부터 좋았기에 딱히 언급할 부분은 없는 것 같다. 대신 피사체 검출이 동물/사람/차량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말과 기차, 그리고 비행기까지 추적한다고 한다. AF가 자동일 경우엔 근본 없이 이런저런 피사체를 추적하지 않고 우선 지정 피사체부터 포커싱을 잡는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4K 촬영 시 6K로 오버샘플링해서 품질 좋은 4K영상을 제공한다. 영상을 조금이라도 다룬다면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100% 사진충이라, 딱히 와닿지 않는 부분이다.
40연사는 말이 안나올 정도로 부럽더라. R6가 1초에 20연사였던 것 같은데 40연사라니! 기계식이 12연사고 전자식이 40연사지만 태생이 적층형 센서가 아니기 때문에 EOS R3와 비교한다면 성능이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전작인 R6의 전자셔터도 나쁜 편이 아니었기에, 개선된 EOS R6 Mark2의 전자셔터 성능도 기대해볼 만하다. 예시 자료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공이 아닌, 움직이는 사람 정도는 왜곡 없이 잡아낼 수 있을 듯.
결과적으로 2,400만 화소의 새로운 센서에 동영상 제한이 해제된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장점이니 8K와 고화소 사진이 필요한게 아니라면 R5보다는 R6M2를 선택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EOS R6와 R6M2 사이에서 고민 중인 사람들이 많을 텐데, 새롭게 카메라를 구매하려는 사람에겐 최신형 바디인 EOS R6M2를 추천하고 싶지만 기존 R6 유저라면 금전적 피해를 입어가면서까지 R6M2로 넘어갈 이유는 없어 보인다. 동영상이 주력이라면 확실히 메리트 있는 바디이긴 하지만 사진이 메인인 사람에겐.. 글쎄? R6가 정말 구린 바디라면 모를까, 지금도 잘 팔리고 성능 좋은 바디를 손해를 보며 팔아가면서까지 넘어갈 메리트는 크게 없는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요약하면 비싼 카메라 산지 얼마 안 됐는데, 새로운 바디가 출시되어 배 아파서 쓰는 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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