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사려고 한다. 내가 계약하려는 차량은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NQ5 2023년형으로 요즘 인기가 매우매우매우 많은 차량 중 하나이다. 사실 얼마나 망설였는지 모르겠다. 카셰어링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는 그린카와 쏘카만 쭉 이용했었는데, 흙수저 동네 특성상 차량을 대여할 수 있는 곳도 별로 없었고 저렴한 차량은 나오자마자 매진이 됐었기에 나는 늘~ 언제든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나만의 차를 가지고 싶었다.
20대 후반에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던 차량은 현대 펠리세이드였다. 운행해본 차량이라고는 경차나 준중형밖에 없던 나였지만, 거대하고 웅장해보이는 전면 디자인 하나에 반해서 성능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저건 꼭 내 차여야만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무작정 돈을 모았던 것 같다. 하지만 결혼을 준비하면서 전세집부터 구하고 나니깐 차를 사기 위해 모아두었던 통장이 텅장이 되어버리더라. 그 무렵 시작했었던 비트코인과 주식이 망했던건 덤이겠다.
이러한 나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차마 떨칠수가 없더라. 그래서 1년간은 열심히 중고차를 알아봤던 것 같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차량으로 시작해보려고 레이와 스파크사이에서도 비교를 해보기도 했고 더뉴아반떼MD와 크루즈를 비교하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띠띠빵빵이라는 중고차카페를 통해서 연락도 해봤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차량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무튼.. 이런 상황을 몇 년이나 반복을 했었고 계속 차가 필요하다고, 스스로 수백만가지 이유를 만들었고 징징거리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러다가 2022년 초에 대충 어떤 차가 나에게 딱 맞을지 감이 오기 시작했다. 바로 소형 SUV인 기아 셀토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을 했었지만 결국 실내디자인이 조금이라도 더 이쁜 기아의 셀토스를 계약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대신 이번에는 시간도 많이 흘렀고 어느정도 모아둔 돈도 생겼으니 새차를 구매하는걸로 하고. 그래서 호다닥 기아자동차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셀토스 온라인 견적을 뽑아봤다.
소형 SUV라고 해서 가격도 만만하겠거니 싶었는데.. 진짜 X발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정말 이게 소형의 가격이 맞나 싶더라. 그래서 주변에 차를 잘 아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봤다. 근데 그 친구가 하는 말이 그 가격이면 몇백 더 주고 스포티지나 투싼을 가라고, 급차이는 무시를 못한다고 하는게 아니겠는가? 친구에게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정말 머릿속이 새하얗게 됐었던 것 같다. 다른 차를 사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유튜브로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이래서 사람들이 왜 아반떼를 사려다가 벤츠까지 본다고 하는지 조금을 알 것 같았다.
그래서 정말 딱 친구의 말대로 스포티지와 투싼을 봤다. 내가 알던 투싼과 스포티지.. 투싼은 더 뉴 투싼으로 디자인이 정말 멋져서 좋았는데.. 이번 투싼은 솔직히 내 취향이 아니더라. 반면 스포티지는.. 정말 이게 내가 알던 스포티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디자인이 내 취향이었다. >_< 표정의 라이트부터 실내디자인까지.. 와.. 그야말로 딱 내가 원하던 바로 그 차였다. 그래서 가격을 봤는데, 가솔린 기준으로 셀토스랑 거의 차이가 없는게 아니겠는가ㅋㅋㅋ? 마음은 이미 99% 스포티지로 기울었다.
문제는 연료..? 트림..? 아무튼 스포티지 등급이었다. 가스차는 경험상 너무 별로였기에 가솔린으로 알아보고 있는데.. 친구놈께서 다시 하는 말이 "와, 하이브리드도 있잖아? 야 이거 사라, 별로 차이도 안나네" 였다. 그래서 보니깐 정말 차이가 별로 안났다. 근데 총 가격을 보니.. 흠.. 내가 잡아둔 예산보다 약 700정도가 더 비싸더라. 근데 생각보다 너무 내 취향으로 차가 나온 것 같아서 사는 김에 조금이라도 더 좋은 차로 간다는 생각으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2023년형 NQ5를 선택했다.
그런데 문제발생.. 나는 차를 사본적이 없다. 그래서 새차를 사는 방법을 모른다. 길거리에 널려있는 수많은 대리점을 보긴 했지만 단 한번도 들어가 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단은 겁부터 났다. 내가 차를 잘 모르는 초보라서 무시를 당하는건 아닌지, 가서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지.. 그 상황을 생각해보니 무작정 겁부터 났던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친구놈을 만나서 조언을 구했다.
내 말을 가만히 듣고있던 친구는 "병X ㅋㅋ 그냥 닥치고 가서 계약부터 쳐 걸어라" 라고 했다. 솔직히 그건 ㅇㅈ;; X신인건 아는데 말이 좀 격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그래서 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됐는데.. 그냥 견적만 받아보고 싶은데.. 오또케?" 라고 하니깐 "어차피 니 차 지금 계약걸어도 거의 1~2년 사이에 나오니깐 그 고민할 시간에 닥치고 계약이나 걸어" 라더라. 엥..? 차를 주문하면 바로 나오는거 아닌감..? 하고 물어보니 인기도 많고 부품 부족 어쩌구 하면서 아무튼 1년 지나야 나온다고 하더라. 그리고선 무작정 들어가서 계약 걸지말고 최소 대리점 3곳 돌아보고 서비스 좋은 곳으로 가라고 조언도 해줬다.
울면서 바로 집 주변에 있는 기아 대리점으로 달려갔다. 손님이 많으면 어쩌지 싶었는데, 요즘은 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모양인지 다행히 손님은 없더라. 근데 이날 너무 늦게 갔는지 마감시간이랑 겹쳐서 상담은 받지도 못한채 차량 트림과 옵션이 적혀있는 팜플렛만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트림 & 옵션
집으로 돌아와서 정독하고 또 정독한 끝에 나에게 필요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2023 NQ5 트림과 옵션은 노블레스 등급에 드라이브 와이즈, 12.3인치 내비게이션, 하이테크정도였다. 근데 이렇게 옵션을 넣고 보니, 최상위 등급인 시그니처랑 가격차이도 안나더라? 그래서 팜플렛에 표기된 시그니처의 옵션을 자세히 보니 뭔가 시그니처쪽이 더 괜찮아 보였다. 이 부분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NQ5 2023 견적을 받아보면서 상담을 받아보는 걸로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바로 다음 날, 퇴근하자마자 기아 대리점으로 향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쏘렌토 2023년형.. 진짜 웅장해보이면서 크다. 쏘렌토가 이렇게 크다고 느껴지는데.. 펠리세이드를 사려고 했다니.. 어지간히 미치지 않고서야.. 근데 도대체 이런 차량은 어떤 통로를 통해 매장 안으로 넣는 걸까?
후.. 약속의 시간이 다가왔다. 괜히 마음이 떨렸다. 나는 내가 열심히 공부해온 것을 바탕으로 열심히 설명을 했고, 내 고민들을 한참이나 들어주신 딜러분께서는 그렇게 옵션을 넣을 것이라면 차라리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NQ5 2023년형 시그니처 등급으로 가는게 좋아보인다고 하셨다. 옵션은 아무것도 넣지 말고. 그리고서는 차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를 위해 옵션을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시더라.. 정말 이 부분은 나 같은 차린이들에게 매우 감동스러운 부분이겠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출고대기기간 18개월..
약 1시간 30분 동안 상담을 받았던 나는 결국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2023년형 NQ5 시그니처 등급에 스노우화이트펄 색상, 실내는 브라운색상으로 계약을 하려고 했는데 딜러분께서 갑자기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출고대기기간이 18개월인데 괜찮으시냐고 하시더라;; 하.. 정말 친구놈의 말이 맞았구나... 근데 어찌보면 그동안 조금이라도 여웃돈을 더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뭐, 크게 나쁠건 없어보이더라. 그리고 무조건 계약을 했다고 해서 차를 꼭 받아야하는건 아니고 언제든 파기할 수 있는 부분이니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당연히 계약금 10만원은 못 받는 거고. 그래서 돈 많은 사람들은 여기저기 계약 걸어두고 먼저 나오는 쪽에서 차를 출고한다고 한다더라. 나도 그런 인생 살아봤으면..
딜러 서비스
마지막으로 계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딜러의 서비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서비스에 대해 물어보니 딜러는 블랙박스, 썬팅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분명 친구는 블박과 썬팅은 기본이고 현금서비스나 캐쉬백을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이 딜러는 딸랑 이 두개만 제안을 했다. 혹시 몰라 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친구가 봐도 서비스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면서 최대한 요구를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통화를 끝낸 후 다시 딜러와 상담을 해보니 썬팅, 블박, 하부코팅, 코일매트, 문콕방지 PPF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해도 남는게 없다고.. 일단 알겠다고 말하고 대리점을 나와서 바로 스포티지 공식 카페를 참고해봤다. 역시나.. 내가 받은 서비스는 중하위권 정도더라. 남들은 여기서 비공식이긴 하지만 현금서비스까지 받았다고 하던데 나는 고작 요게 전부라니!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일단은 집으로 돌아온 상태다.
여기까지가 내 생의 첫 차가 될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NQ5 2023년형 상담 후기다. 물론 내가 차량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원하는 서비스를 제안하지 못한 것도 문제가 있지만, 나처럼 차에대한 지식인 부족하면서 첫 차를 구매하는 사람이 나보다 더 낮은 등급, 낮은 가격의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서비스를 받아냈다는 것을 알게되니깐 나도 어떻게든 발품을 팔아서라도 비슷한 서비스를 얻어내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일단은 스포티지 카페 회원들이 말하는 자동차 다나와..? 여기에도 글을 올려볼 예정이고 동네에 있는 기아 대리점을 통해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2023년형 NQ5 상담을 조금 더 받아볼 예정이다. 아무튼 계약은 할꺼니깐..
⭐계약 후기⭐
결국 계약을 했다. 서비스로는 아이나비 QXD8000이며 썬팅은 레인보우 V90으로, 그리고 문짝에 PPF도 붙여주는 것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딜러..? 카마스터..? 아무튼 직원분께서 말씀하시길, 선택한 서비스 자체가 워낙 가격대가 있다보니 본인 스스로도 이정도가 최선이라고 하시더라. 너무 솔직함에 반해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등급을 계약하고 왔다. 내가 생각해봐도 이정도가 정말 최선의 서비스인듯? 아무튼, 이 대리점에서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출고기간은 18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니.. 지금부터 천천히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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