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금요일마다 배달음식을 시켜먹는편인데.. 요상하게도 여자친구가 말하길 "SNS에서 유행하는 봉봉소주가 있다고 하는데 콜?"이라고 하는게 아니겠는가?
평소 술이라고는 잘 먹지도 못하는 여자친구가 술이라니?! 나는 기쁜 마음에 콜을 외쳤다. (개인적으로 술 잘먹는 커플들이 참 부럽다.)
근데 뭔가 이상했다. 소주는 한병인데.. 탄산수로 사용할 씨그램과 봉봉은 세병씩 사온 것이 아니겠는가..? 왜 이모양인지 이유를 물어보니 2+1 행사중이라 한병을 사기에는 아까워서 세병을 사왔다고 한다.. 아랫잎술을 들쳐올리며 뿌듯해하는 표정이라.. 차마 욕을 할 수가 없겠더라..
봉봉소주를 만들 재료가 모두 준비되었으니 이제 이 괴상망측한 술을 드셔보고 싶다고 하신 여자친구분께서 직접 술 제조를 해보기로 한다. 비율을 물어보니.. "엥? 그런게 있었어? 그냥 1:1:1(소주:봉봉:탄산)로 하는거 아니야?"하길래 바로 인터넷을 켜서 찾아보니 정말로 1:1:1 비율로 섞는다고 하더라. 이런건 귀신같이 잘 맞춘단 말이지..
제조작업이 끝났으니 마셔보기로 한다. 근데.. 뭔가 좀 썰렁한 것 같아서 봉봉의 건더기를 골라내어 토핑형식으로 살살 뿌려주었다. 솔직히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만들고나니 조금은 맛이 좋아보이기도 한다.
나는 1:1:1비율로.. 그리고 여자친구는 1:2:2비율로 섞어보았는데.. 솔직히 진짜 맛없다. 이게 정말 SNS에서 왜 유행했는지도 의문이고 도대체 이게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다. 세제가 들어간 물이라고 해야하나.. 양말을 한번 헹궈낸 물이라고 해야하나.. 1:2:2로 섞은건 그나마 먹을만하더라. 그래도 한잔을 다 먹기가 힘들었음.
술을 먹지 못하는 여자친구가 먹고싶다고 해서 먹어보긴 했는데.. 청포도에이슬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요즘 시기에 이걸 만들어먹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맛도 맛이지만 들어가는 재료 비용이... 너무나도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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