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블로그에서 신나게 물고 뜯으며 리뷰했던 소니 A6400을 중고나라로 매각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비쌌던 탐론 17-70mm f2.8 렌즈도 구매했었고 함께 사용할 시그마 30mm f1.4(일명 삼식이)까지 구매했기에 정말 이 장비로 풀프레임을 마련하기 전까지 쭉 사용하자!라는 마인드였지만 이놈의 장비병이라는게 무서운게 인터넷만 키면 습관적으로 중고 풀프레임 매물을 살펴본다거나 관련 유튜브를 보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소니 A6400에게 정이 떨어지고.. 한동안 여행 사진을 담당했던 탐론 1770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팔까 말까 망설이던 도중 마침 구매하고 싶다는 분이 나타나셔서 중고나라를 통해 모든 장비를 팔아버렸습니다. 놀랍게도 판매는 제가 구매했던 것보다 약간의 금전적 이득(?)을 취하고 판매할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제품을 깔끔하게 관리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네요.
아무튼 판매를 하고 나니 대충 190만원 정도가 모였는데요. 제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소니 A7M3 vs A7R3
이 돈이면 무조건 풀프레임이지ㅋㅋ
이 생각으로 계속해서 차기 바디를 찾아봤는데요. 현재 가진 돈+@으로 구할 수 있는 것들은 소니 풀프레임 A7M3가 있고 거기서 20만원 정도 더 지불하면 A7R3를 구매할 수 있더라구요.
A7M3는 모든 커뮤니티에서 추천을 해줄 만큼 정말 성능 좋은 풀프레임이라고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하는 바디였기에 A6400을 처분하게 된다면 두 말 없이 이 바디를 선택하려고 했습니다.
A7R3는 M3을 찾아보다가 알게 된 바디인데, A7M3에 비해 화소가 높다는 것이 장점이라 어떤 사진을 크롭하여도 높은 품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게 큰 특징이라고 하기에 A7M3를 구할 수 없다면 R3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약하면 A7M3는 사진+영상이고 A7R3는 오로지 사진이라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이 두바디가 현재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가성비가 좋다고 알려져 있어서 구매하려고 했는데.. 역시 풀프레임은 풀프레임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이 바디들과 함께 사용할 렌즈를 기존의 사용했던 화각과 비슷하게 맞추려고 알아보니 바디와 렌즈에 얼추 300~350은 투자해야겠더라구요.
미친척하고 구매를 해볼 수도 있었지만 갑자기 들었던 한 가지 생각 때문에 구매를 잠시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사진을 찍어서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추억을 남기고 싶을 뿐인데.. 이렇게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현재 저에겐 풀프레임은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2주 동안 중고장터를 뒤져보니 아직 A7M3와 R3의 가격은 방어가 잘 되고 있는 상태였기에 지금 구매해도 그렇게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안들었구요. 분명 언젠가는 풀프레임을 선택할 테지만 지금은 과분할 것이라 느꼈기에 눈을 조금 낮춰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후지에 눈이 돌아가는..
후지 X-T4 vs X-S10
사실 예전부터 후지 바디에 눈독을 들이긴 했었습니다. 제 티스토리 포스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계속해서 라이트룸으로 후지 필름시뮬레이션을 구현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었다는 것을 아실텐데요 보정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이렇게 프리셋으로 똥꼬쇼를 할바엔.. 그냥 후지를 서브로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고 만족감도 높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후지 A7M3orR3를 메인으로 굴리고 유튜브를 보고 아주 탐냈었던 후지 x100v를 데일리용 서브로 사용하자는 것이었죠. 그렇기에 후지 x100v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x100v의 유일한 단점은 똑딱이라는 것.. 렌즈가 바디랑 붙어있어서 교체가 불가능 하기에 고정된 화각으로만 촬영을 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구글링을 통해 알아보니 후지는 바디별로 사용할 수 있는 필름시뮬레이션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이걸 알기 전까지는 모든 바디에서 동일한 시뮬레이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저가형을 구매해도 다 사용할 수 있는줄 알았답니다..
찾아보니 현재까지 출시된 후지 필름시뮬레이션 18종을 사용할 수 있는 바디로 X-E4, X-S10, X-T4가 있었는데요. E4는 디자인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스킵해버리고 T4와 S10사이에서 정말 많은 갈등을 했습니다.
사실 둘 다 같은 센서를 사용하고 있기에 결과물의 차이는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T4가 비싼 이유는 뷰파인더와 연사속도, 조작계, 셔터속도 및 연사속도가 조금 더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배터리 용량 차이가 거의 2배라고 하는데, 사용자들의 후기에 따르면 한번 완충시 1,000컷 넘게 찍었던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정말 배터리 괴물이라고 하더라구요. (자세한 비교글은 상단 포스팅 참고)
그래서 정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드는 후지 X-T4를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매물을 찾아봤습니다. 후지쪽은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매물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제 생각과는 다르게 매물 자체도 없을 뿐더러 괜찮은 매물이 올라온다 싶으면 빠르게 팔려서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러던 중 SLR클럽에서 2021년 7월에 구매했으며 전원을 켜보지도 않은.. 심지어 전원조차 켜보지 않은 18-55렌즈킷 신품을 180만원에 판매하시는 분이 등장! 바로 연락해봤더니 아직 판매전이시라고 하시기에 빠르게 입금해서 구매를 했답니다.
쿨거래 감사하다고 2만원까지 네고해주시고 배송비까지 직접 부담해주신다고 하시는데... 이래서 카메라 중고 거래는 역시 SLR이 갑이라고 하나봅니다.
저는 배터리와 디자인, 이런저런 사항들을 비교해보고 후지 X-T4를 결정했지만 X-T4가 비싸서 선뜻 구매하시기 힘드신 분들은 X-S10도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품이 도착하는 대로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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