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400 단렌즈 시그마 30mm F1.4 DC DN(삼식이) 구매 후기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A6400을 구매한 이후로 거의 반 미친놈처럼 악세사리를 구매하고 있네요. 아무튼 기본 번들 렌즈인 16-50 렌즈도 충분히 좋은 렌즈이지만.. 결과물에서 많은 아쉬움이 느껴져서 많은 렌즈들 사이에서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시그마 30mm F1.4 DC DN, 일명 삼식이 렌즈^[각주:1]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새 제품은 비싸기 때문에 중고나라를 통해 얼마 사용하지 않았던 제품을 28만에 구해왔는데... 중고제품이 평균적으로 28~30만 사이에서 거래되는 걸 보면 나름대로 잘 산 것 같네요.

구성품을 단 한개도 버리시지 않았던 전주인께서 포장을 확실하게 해주신다고 하셨는데.. 구성품을 확인해보니 정말 설명서부터 비닐까지 다 포장을 해주셨더라구요. 외관 상태는 전체적으로 S급^[각주:2]의 느낌이었고 렌즈 필터까지 끼워져 있어서 따로 손볼 건 없었습니다.

갤럭시노트9와 비교해본 시그마 30mm F1.4 DC DN입니다. 캐논을 사용할 때에도 이렇게 큰 렌즈를 사용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 시그마 30mm F1.4 DC DN는 정말 큰 렌즈인 것 같네요..

렌즈만 보고 있었는데, 택배박스 안에 뭔가 더 있더라구요..? 확인해보니 카메라 가방과 소니 정품 배터리 & 충전기까지 들어있었다는... 배터리만 해도 몇만원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것까지 서비스로 주셨더라구요.. 거래할 때 카메라를 이제 막 구매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말을 듣고 뭔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챙겨주셨다는..ㅠㅠ 그저 무한 감사..

소니 A6400에 렌즈를 끼워보니 대충 이런 모양이 나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렇게까지 크고 무거운 렌즈를 사용해본 적이 없었기에 정말 크기도 부담스러웠고 무게도 묵직해서 적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뭐..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듯, 몇번 들고나가서 촬영을 해보니 그렇게 무겁게만은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이제 시그마 30mm F1.4 DC DN를 가지고 찍은 사진을 한번 살펴볼까요?

사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사진을 찍으면 이쁘겠다고 생각하는 스팟에서 셔터만 눌렀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 것 같습니다. 손떨방이 없기에 삼각대 없이 스냅 촬영^[각주:3]을 했을 때 약간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건 뭐, 수전증을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그렇게 큰 문제가 되어보이지는 않습니다.

장단점 및 총평

많은 분들께서 소니 미러리스 단렌즈^[각주:4]로 시그마 30mm F1.4 DC DN를 추천해주시는데, 직접 구매하고 사용해보니 왜 그렇게 입이 닳도록 추천을 해주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조리개 값을 1.4까지 설정 할 수 있어서 내 눈앞에 있는 사물을 선명하게 찍고 뒷부분을 시원하게 날리는 보케 효과를 초보자들도 쉽게 구현할 수 있고 조리개값을 8정도로 조여주면 심도 깊은 사진도 무난하게 촬영 가능합니다.

장점

• 캐논 렌즈군에 비하면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소니에 물리는 렌즈 중에서는 그렇게 비싼편이 아니기 때문에 나름대로 가성비가 아주 좋은 렌즈라고 볼 수 있다.
• 조리개 값을 1.4로 설정하고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를 제외한 뒷배경이 시원하게 날아간다.(아웃포커싱)
• 아웃포커싱 용도가 아니라도 조리개를 조여주면 심도 깊은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
• 이런저런 렌즈를 챙기지 않더라도 시그마 30mm F1.4 DC DN 하나만 있으면 쇼핑몰 사진, 음식 사진, 여자친구 사진, 일상 및 여행 사진 등 범용성으로 사용 가능하다.
• 사진 초보자들도 A모드로 설정한 후 F값만 1.4로 해놓고 촬영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
• 후보정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단점

• 손떨방이 없다는 게 조금은 아쉽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그런대로 납득 가능함.
• 초점을 잡을 때 렌즈에서 드륵드륵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님.
• 핀 문제가 고질병이라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음..
• 생각보다 무거움.. 캐논 22mm 단렌즈를 생각하고 구매하면 절대 안 됨.
• 중고 가격이 비쌈. 반대로 말하면 내가 팔 때도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임.

총평

나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전문가 느낌의 아웃포커싱을 원한다! 렌즈 여러 개 필요 없이 하나의 렌즈로 최대의 뽕맛을 보고싶다! 보정, 그딴건 난 모른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시그마 30mm F1.4 DC DN 최적의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여친렌즈, 카페렌즈 등등.. 스냅용 일상 등등들이 참 많아서 선택하기 어렵다면 시그마 30mm F1.4 DC DN로 가볍게 입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근데 개인적으로 삼식이 하나만 있으면 다른 렌즈는 필요없을듯?

1. 무슨 이유에서 삼식이라 불리는지는 모르겠다. [본문으로]
2. 요즘은 민트급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본문으로]
3. 이런저런 장비 없이 손목을 이용해 편하게 사진을 찍는다는 뜻 [본문으로]
4. 줌이 불가능한 렌즈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