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카메라와 관련된 여러 제품을 리뷰했었는데요 오늘은 제가 사용해 본 슬링백 중에서 가장 만족감이 높았던 슬링백,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V2 슬링백 6L를 소개해보려고 해요.
솔직하게 말하면 제가 원래 슬링백은 진짜 싫어했어요. 왜냐구요? 어깨가 박살 날 것 같았기 때문이죠. 슬링백은 크로스백처럼 옆으로 매는 가방인데요. 매고 다니는 카메라가 무겁고 불편해서 가방을 사는 건데, 가방마저도 크로스라면 다를 게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위의 포스팅처럼 일반 백팩 내부에 들어가는 파티션을 다양한 용량으로 구매해서 사용해왔었는데요. 이것도 몇 번 사용해 보니 제 사용 환경과는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았어요.
일단 저정도 백팩이면 바디를 한 개나 두 개, 70200렌즈랑 계륵, 거기에 단렌즈 등등 못해도 3~4개의 렌즈를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용도여야 하는데.. 저는 원바디에 원렌즈. 담을만한 물건들도 없는데 큰 가방만 매고 다니는 꼴이었죠.
백팩이 좋지 못해서였는지, 그게 아니면 무게중심이 중앙으로 맞지 않아서였는지 장시간 사용하면 어깨 쪽이 상당히 불편했어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백팩도 불편한데 슬링백은 그나마 나으려나..? 들고다니는 사람도 많은데.. 편한건가?' 하고 말이죠.
최근에 당근으로 카메라를 거래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구매자분께서 픽디자인 슬링백 6L V2를 매고 오셨더라구요. 평소 관심 있게 보던 제품이라 유심히 살펴봤는데, 한번 착용해 봐도 된다고 해서 착용해 보니, 세상에나... 백팩이 불편하면 슬링백은 더 불편할 줄 알았는데!! 편하더라구요? 진짜 세상 편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후쿠오카 여행을 떠나기 전에 슬링백을 하나 구매해 보기로 했고, 제품은 당근마켓으로 착용해 봤던 픽디자인 슬링백 6L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좀 비싼 것 같아서 당근으로 하나 주워보려고 했는데 마땅한 매물이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새재품으로..ㅠ
이 제품은 3L, 6L, 10L 용량으로 나뉘는데요. 처음에는 어떤 용량을 사면 좋을지 한참을 고민했었어요. 금액도 저렴한 편이 아니기에 추후 추가적인 지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 번에 정확한 용으로 구매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여러 후기들을 살펴봤어요. 전문가의 후기에서부터 초보자들의 리뷰까지. 이런저런 리뷰를 살펴보고 내린 결론은 나에게 있어서 6L 정도면 떡을 치고도 남겠다였는데요. 주문할 때 혹시 크기가 작지는 않을까,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물건을 받아보니 이 정도면 BEST! 충~~분하겠더라구요.
물론 다른 용량들도 고민을 했었어요. 3L와 6L사이에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3L는 정말 카메라랑 렌즈 말고는 아무것도 안들어갈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런저런 물건들을 조금이라도 더 넣을 수 있는 6L로 플렉스 했어요.
제일 큰 용량인 10L로 가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정도 장비를 가지고 다닐 상황이라면 그냥 백팩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이로울 것 같기도..
저는 파티션을 하나만 사용해서 공간을 2개로 나눴어요. 그래서 한쪽에는 렌즈와 바디가 체결된 상태로, 다른 한쪽에는 단렌즈나 휴대용품을 넣을 용도로요. 참고로 이번 일본여행에서는 소니 A7R5와 1635GM2, 40G를 가져갔어요.
1635GM2와 A7R5는 항상 체결된 상태로 가지고 다녔고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단렌즈인 40G를 가지고 간건데, 단렌즈를 마운트 한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저와 비슷한 구성이시라면 원바디에 투렌즈까지는 가능할 것 같구요. 만약 체결된 렌즈가 70200이나 그 이상의 망원이라면 길이 때문에 파티션을 나누는 건 불가능. 원바디 원렌즈는 가능할 것 같네요.
백팩을 장시간 매고 돌아다녔을 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양쪽 어깨에 뻐근함이 느껴졌는데, 신기하게도 슬링백이 저한테 잘 맞는 건지.. 그게 아니면 이미 체형이 아작난건지.. 픽디자인 슬링백은 장시간 매고나녀도 큰 불편함이 없었어요. 물론 제가 휴대하고 다니는 장비들이 가벼워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카메라만 덜렁덜렁 매고 다녔을 때보다는 확실히 편했어요.
카메라 슬링백이지만 데일리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여서 저는 평소에도 자주 픽디자인 슬링백 6L를 매고나가는 일이 많은데요. 이게 슬링백만 놓고 보면 빵빵(?)해보이기도하고 둔탁해보이기도 하지만 수납력이 좋고 끈을 조절하기가 편해서 요즘에는 픽디 슬링백만 계속 들고 다니는 것 같아요!
데일리로 매고 다닐 것까지 생각해서 블랙을 선택했는데요. 만약 저와 같은 생각이시라면 색상은 무조건 블랙 추천드려요. 남색을 실물로 본 적이 있는데 어찌나 아재스러운지..;; 색상은 무조건 블랙입니다 블랙! 애쉬인가 하는 색상은 할부지같아요ㅠㅠ
수납력 하나만큼은 정말 좋다고 느낀게, 메인 공간 말고도 위에 배터리나 메모리카드같이 작은 물건들을 넣을 수 있는 보관함이 있고 10인치 이하의 아이패드를 수납할 수 있는 납작한 공간이 있어요. 저는 아이패드까지 들고 다니면 어깨가 박살 날 것 같아서, 여행할 때 받은 중요한 영수증이나 팜플릿 같은걸 저 공간에 보관했는데 넣고 빼기가 진짜 개꿀!! 너무 편리했답니다.
바지주머니가 작아서 폰이 안 들어갈 때는 폰을 넣어서 다니기도 하고, 후지 X100VI 같이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는 똑딱이 카메라를 챙겨나갈 땐 블로워나 브러시 같은 휴대용 카메라 청소용품을 넣어서 다니고 있어요. 그냥 만능이에요. 만능!
후지카메라 순정스트랩이 소니나 캐논과는 다르게 조금 푹신한 재질로 되어있어서 착용감이 매~우 편했는데요. 픽디자인 슬링백 어깨끈을 자세히 보니 후지 순정 스트랩처럼 도톰하면서 푹신푹신한 재질이더라구요. 어쩐지 왜 똑같은 카메라를 똑같은 어깨에 걸고 다니는데 가방에 넣었을 때가 더 편했는지 알 것 같았어요.
픽디자인 에브리데이 V2 슬링백 6L.. 좋다고는 소문이 자자하지만.. 솔직히 가격만큼은 납득하기가 어렵더라구요. 도대체 어떤 기술력이 들어갔는지 정가 16만9천원.. 저도 처음엔 가격을 이해 못 하고 고민만 하다가 구매하고 나서야 끄덕거리게 된 케이스인데, 이제 막 카메라 슬링백에 입문하시는 분들이 과연 이 제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을런지가 의문이네요.
일본여행 중에 태풍을 만나서 온몸이 홀딱 젖었을 때도 슬링백 내부는 물 한 방울도 안 들어간 걸 보고, 3박 4일 풀코스로 한쪽 어깨에 걸고 다녔는데도 어깨 통증 하나 없는 걸 보고 이걸 왜 이제 샀을까 싶더라구요. 진작 장바구니에 넣어둘껄.
픽디자인 슬링백을 선택할 때 어떤 용량을 선택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실 텐데, 바디+표준줌+단렌즈까지는 6L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고 그 이상 장비를 챙기실 분이라면 10L로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근데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10L를 선택할바엔 그냥 백팩을 선택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구매한지는 좀 됐는데, 어느 정도 사용해 보고 후기를 남겨보고 싶어서 뒤늦게 글을 작성했어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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