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쿠아플라넷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인 제주 아쿠아플라넷. 제주 필수 코스인 성산일출봉에서도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만족할만할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해서 가족단위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
내부로 들어가면 대충 이런 뷰포인트가 나온다. 하늘에 매달린건 큰 가오리였는데 시력이 좋지 못한 내가 봤을 땐 공룡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줄 알았다. 그만큼 크기가 압도적으로 컸다. 저런게 바다 깊숙한 곳에서 살고 있다니.. 바다는 정말 신비하다.
제주 아쿠아플라넷은 일반적인 아쿠아리움 관람 외에도 시즌마다 바뀌는 디지털전시라던지, 내가 물쇼라고 말하는 오션아레나가 있는데 특히 오션아레나가 성인이 된 나에게도 큰 감동을 선사해줬을만큼 기억에 남았던 공연이었다.
오션아레나 공연가 시작되면 예쁜 서양 눈나들이 시원한 물줄기를 배경으로 신나고 화려한 댄스를 둠칫둠칫~~ 맨 앞에 앉아있었다면 눈알을 여기저기 굴리느라 바빴을지도 모르겠다.
아쿠아플라넷 오션아레나 공연을 위해 가슴만 집중적으로 조지신것 같은 외쿡 형님이 등장하셔서 무대를 이끌어나가신다. 나도 상체충이긴 하지만 저 형님.. 하체가 너무 빈약하신 것 같다. 그나저나 가슴털이 저렇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건 또 처음 알았네.
영상도 흘러나오면서 공연 스탭들이 분주하게 여기 갔다가, 저기가고.. 또 하늘 위로 올라갔다가 물속으로 사라지면서 붕쯔붕쯔 쿵짝쿵짝 관람객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해주셨다. 이런 공연은 애들이나 보는 줄 알았는데 어느샌가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웃고 있는 나도 참..
요 형님이 특히 하늘을 아주 잘 날았던 것 같다. 사진 좀 멋지게 남겨드리고 싶었는데 테크닉이 부족해서 흔들린 사진만 가득하다.
아뵤~! 이 눈나에게는 정말 미안함만 가득하다.. 더 예쁘게 찍어드렸어야 했는데 너무 여전사처럼 나온 것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프로의식을 가지고 계신 분께서 하늘을 날고 있는 느낌 같기도 하고..
서양 햄님들과 눈나들의 제주 아쿠아플라넷 오션아레나 다이빙쇼가 끝나면 바로 돌고래쇼가 이어진다. 물개랑 돌고래가 출연하긴 하지만 성인들에게는 살짝 노잼구간일지도 모르겠다.
돌고래쇼랑 물개쇼를 끝으로 약 40분간 진행되었던 오션아레나는 막을 내린다. 제주 아쿠아플라넷 오션아레나는 금액대가 조금 비싼(?) 편이라 관람하고 넘어갈지 말지를 고민했었는데, 관람하고 나니 아 정말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빙쇼는 이 무더운 여름을 날려줄 만큼 강렬하고 시원했으며 공연팀의 누나들의 댄스는 감동 그 자체였다.
제주 아쿠아플라넷은 오션아레나만 있는 게 아니다. 다양한 테마를 갖춘 5,000톤의 물이 담긴 거대한 수조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람하는 것을 절대 빼놓아서는 안된다.
이 싱싱한 횟감... 아니, 이 물고기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정말 제주에 와서 힐링을 하고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뭐 이런 장소는 서울에서도 보긴 했지만 제주도라는 섬에 놀러 와서 보는 수족관은 또 다르다. 이런 맛에 여행하지.
어떻게 이 많은 물이 넘치지 않을 수 있는 걸까? 유리는 깨지지 않는 걸까? 싶은 찰나에 발견한 물구. 제주 아쿠아플라넷의 유리(?)는 아크릴로 되어있고 두께만 622mm라고 한다. 진짜 신기하네.. 우리가 물고기들을 봤을 땐 아주 얇은 유리를 사이에 끼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두꺼운 아크릴이 있었다니;; 마인크래프트 블록조각인줄 알았다.
이 수조는 성산일출봉을 보고 만든듯하다.
물고기말고도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있는데.. 그나마 초점잡힌건 이녀석뿐이다.
드문드문 전시되어 있는 미디어아트들. 근데 이런 것도 미디어아트에 속하는건가..?
물고기들과 해양식물들의 샘플? 같은걸 모아놓은 것 같다. 뭔가 닥터게로의 실험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해양생물과 해양식물들은 빛을 많이 보지 못해서 녹색계열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색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배워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물놀이만 하면 금방 배가 고파진다. 제주 아쿠아플라넷에는 카페도 있고 간단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가게들이 많지만, 비싸다. 입장료도 비싼데 먹거리들까지 비싸니깐 이거야 원; 그냥 대충 빵쪼가리로 배를 채웠다.
다시 수조로 돌아와서.. 거대한 가오리들이 살고 있는 해저터널을 지나면
제주 아쿠아플라넷의 대표적인 포토스팟을 만날 수 있다. 초대형수족관이라는 말이 정말 딱 알맞는... 신비로우면서도 웅장한, 걍 무지막지하게 크다. 광각렌즈를 챙겼다면 더 넓고 웅장하게 담을 수 있었겠지만 표준줌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이 정도가 한계였다. 대형수조 앞에 은은하게 쏟아지는 노란색 빛 한줄기. 이 빛 위로 올라가서 사진을 남기는게 요즘 인스타 유행이라고 한다.
근데 뭐다? 사람이 거어어어업나 몰려있다. 우리나라 유명 포토 스팟에서 사진찍기가 이리도 어려울줄이야.. 제주 아쿠아플라넷도 마찬가지다. 뭐, 줄은 선다 치더라도 뒤에서 사람들의 시선은 또 어쩐담? 가만히 사진찍기 부끄러워서 그냥 후딱 찍고 빠져나왔다. 이럴때 보면 나는 확실한 INFP가 맞나 싶기도 하다.
대형 수조 주위로 쿠션들이 있는데 여기서 잠깐 눈좀 붙였다가 밖으로 나왔다. 제주도 비오는날 갈만곳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은 제주 아쿠아플라넷. 물론 비가 오지 않아도 좋다. 연인끼리 놀러 와도 좋지만 교육을 목적으로 아이들과 찾아오기엔 더없이 좋을듯.
몰랐는데 제주 아쿠아플라넷에서는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애엄마 아빠들은 이런걸 기가막히게 알고 이곳을 찾는 것 같은데 나는 아직 애가 없어서 그런가.. 이런쪽에는 지식이 없다. 입장료가 다른 곳에 비해서 조금 쌘편이긴 하지만 제주 동쪽 갈만한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여기가 그냥 최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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