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구경시장
단양시장하면 역시나 구경시장이다. 시장이 여기밖에 없다는건 안비밀.
주차장은 하상주차장을 써야 하지만, 우리는 적당히 빙빙 돌다가 단양초등학교 앞에 자리가 났길래 호다닥 알박기를 시전하고 5분 걸어서 구경시장으로 들어갔음.
구경시장은 모양이 조금 특이하게 생겼음. 정말 딱 그림같이 생겼는데 시장 자체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골목이 3개로 쪼개져서 그런가 의외로 구경할만한게 많았다. 그래서 구경시장인가..?
호에에엥? 들어가니깐 첫번째 골목 전부 문을 닫은 상태였다. 혹시나 휴일인건가 싶어서 다음 골목으로 넘어갔는데..
휴.. 그래도 여기는 전부 다 오픈했음. 사람들도 바글바글하고 이제야 좀 사람 사는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몰랐는데, 단양에 마늘이 유명한가 보더라? 나는 의성'김'씨! 의성하면 뭐다? 바로 의성 마늘햄이다. 그래서 마늘하면 의성, 의성하면 마늘인줄 알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마늘의 본가는 단양인가보다.. 김무룩해지네. 아무튼 여기저기 마늘 관련 상품들과 식품들이 판매중! 이 모습을 외국행님들이 본다면 코리안 뻐킹 갈릭맨이라고 욕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동네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미니크랩튀김! 튀김을 좋아하는 1인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크흠.. 가격이 가격인지라 이번만큼은 참아보기로 한다.
와.. 전 진짜 좋아하는데 배추전인지 김치전인지.. 뭐가 노릇노릇 익어가는 냄새가 정말 사람 미치게 만들었음.
저~기 사람들 몰려있는거 보이시는지..? 요즘 전통시장은 핫한 곳만 사람들이 바글거리고 나머지들은 파리만 날린다고 하던데 단양 구경시장만큼은 딱히 유명한게 없어서 조용할 것이라 생각했더니만..
아ㅋㅋ;; 단빵제빵소가 있었구나.. 어쩐지 사람들이 하나같이 자신감 가득찬 표정으로 단빵제빵소 한박스씩 들고다니더라.. 별볼일 없는 빵상자 하나가 단양시장의 에르메스요, 구찌다.
하나 사볼라고 했는데.. 음.. 그냥 요즘 유명하다 싶은 베이커리 카페에서 볼법한 마늘빵이라 그냥 패스했음. 유명한 것도 인정, 맛있어 보이는 것도 인정인데 그냥 아는 맛일 것 같아서 그냥 지갑을 지키기로 했음.
제가 궁금한건 이궈궈든요.. 바로 흑마늘 누룽지 닭강정!! 사실 다른건 1도 안궁금했는데.. 누룽지 들어가고 연근튀김까지 들어간 흙마늘 누룽지 닭강정을 단양까지 와서 안먹고 간다는건 상상할 수가 없기에 이것만큼은 꼭 먹어보기로 했음.
아 이런 개O발.. 일찍 간다고 갔는데도 닭강정 품절이란다.. 근데 직원들은 왜 닭을 튀기고 있는것인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예약손님 닭을 튀기고 있는 중이라고 하셨다.. 주문하셔도 내일쯤 받아보실 수 있을 거라는 직원분 말씀에 눈물을 머금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걸 못 먹고 가네ㅋㅋ
아쉬운 마음에 시장 이곳저곳이라도 둘러보기로 했다. 아주 당연하게도 횟감을 판매하기도 하고 과일을 판매하기도 한다. 어메이징 구경시장! 정말 놀라워!
대산원조마늘순대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어디서 많이 봤던 순대국밥집을 발견!
바로 대산원조마늘순대다.. 여기가 SNS에서 소문날 정도로 막 유명한건 아닌데..
식객 킹영만 님께서 다녀간 곳이라기에 먹어보기로 결정! 요즘 내 입맛은 대중적을 겨냥한 또종원이 아닌, 그 마을의 색을 잘 표현한 킹영만이 더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도 혀가 늙어버려서 그런듯..
밖에서 볼 때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안쪽에 사람이 꽉꽉 차 있었음.. 멀리서 오신 분들도 계셨지만 대부분 주민분들같았다. 맛집의 제1법칙.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야 진정한 맛집이다.
가격표. 이제는 1국밥이 1만원. 환율이 아닌 국율이 올라버렸다. 국밥이 1만원인 시대에 내가 살고있다니..! 자랑스럽다! 의성김씨!!
국밥집 국룰 밑반찬
오늘의 주인공 마늘순대국밥. 이 국밥은 다른 순대국밥과는 그렇게 큰 차이는 없지만
순대 자체에 마늘을 크게크게 썰어 넣어서 순대만 딱 먹었을때 뭔가 알싸하면서도 깔끔한, 한듯 안한듯한 밑간이 되어있는 그런 맛이 나는게 특징이다.
덩어리 마늘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늘엑기스가 풀어진 국물은 깔끔 그 자체다. 이 맛을 외국행님들께서 아신다면 뻑킹 코리안이라고 하겠지?
국밥하면 겉절이가 국룰인데.. 여긴 특이하게도 살짝 익은 김치가 나온다. 김치 맛이 시원하고 좋아서 그냥 흰밥에 올려먹어도 공깃밥 한그릇 뚝딱이다.
크으크으!! 소주를 부르는 그 맛이다. 도시에서 국밥먹을땐 국물누린내+고기에서 풍겨져 오는 쿰쿰한 냄새 때문에 비위 약한 의성김씨는 '순대만' 들어간 국밥을 즐겨먹는데 여긴 마늘버프 제대로 받아서 그런가 국밥자체가 브라질리언 왁싱을 이제 막 끝마친 형님의 부드러운 사타구니를 훑는 느낌이랄까.. 너무 깔끔했어.
국밥을 먹고 나오니 해가 벌써 저물었다.. 이대로 돌아가긴 아까워서 예쁜 누나가 내려주는 상큼한 레몬맛 소프트아이스크림도 하나 플렉스 했다. 레인보우샤베트맛이 났는데 내 입맛에는 맞았지만 여자친구는 별로인가.. 한입 먹고 말더라.
단양 구경시장 앞 주차장에는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수변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야간에는 나방형님들께서 좋아하실만한 LED쇼가 시작된다. 다른 블로거에서는 이 풍차..?가 필수 인증코스라던데.. 크흠;; 얼마나 볼게 없었던 것인가..
세차한지도 제법 오래되었는데 아직까지도 광빨 제대로 유지중인 나의 스포티지쨩. 그대에게 킹갓제네럴 더 루나 익스트림은 최고존엄이야!
이렇게 꿈만 같았던..? 은 아니고 특산품을 잘 살려 K전통시장 탑10에 들어간 단양 구경시장을 소개해보았다. 마늘빼고는 볼게 없었긴 한데, 시장이 여기 하나뿐이라 조금 특별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을지도. 여기 하나 보려고 단양을 찾는건 미친짓같고 그냥 겸사겸사 관광지에서 놀다가 저녁 허기 채우러 둘러보기 딱 좋은 그런 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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