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50GM F1.2
오이금!
이건 정말 좋은 렌즈다.
소니바디를 기추하면서 새롭게 영입한 50GM F1.2렌즈. 지갑 사정만 여유롭다면 꼭 한번쯤 써보고 싶었던 바로 그 렌즈다. 50GM렌즈는 F1.4와 F1.2가 있는데, 이왕 사용해보는거 조금이라도 밝은 렌즈를 사용해 보고자 과감하게 F1.2를 선택했다.
결과물 하나하나가 작품이 되는 50GM F1.2 렌즈는 직접 사용해보니 사람들이 왜 그렇게 칭찬하는지 알 것 같았다. 우선 AF속도를 꼭 언급하고 싶다. 렌즈가 밝으면 밝을수록 구경은 커지게 되며 보통 이렇게 구경이 큰 렌즈들의 AF속도는 느려진다. 근데 얘는 와; 그냥 빨랐다. 반셔터를 누르는 순간 바로바로 초점이 잡히는걸 보고 요즘 기술력이 정말 좋아졌구나 싶었다.
우리가 밝은 렌즈를 사용하는 이유! 바로 몽환적인 배경흐림이 아닐까 싶다. 초점이 잡힌 구간은 날카롭게 표현해 주고, 그 뒤의 배경은 아주 소프트하게 날려준다. F1.4와 같은 렌즈들, 일명 쩜사렌즈들은 많이 접해봤지만 F1.2는 처음이라서 더더욱 드라마틱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잘 사용했었다. 매일매일 들고다니면서 하루에 한컷씩 사진을 남겼고, 여행갈때도 배낭에 따로 챙겨갔을 정도로 나름 애정을 가지고 사용했던 렌즈였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서 바디캡으로 사용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영입했던 50GM 1.2렌즈는 이미 내 손을 떠났다.
왜냐고?
걍 죨라 무거웠기 때문이다. 약 780g의 무게가 나에게는 너무 버거웠다. 처음 렌즈를 구매하고 바디에 마운트 하기 전에 오이금을 쥐어봤을땐 "이정도 성능인데 이정도 무게라고? 너무 가벼운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생각은 30초만에 산산조각나버렸다. 바디에 마운트하는순간 아차차 싶었다.
요즘 출시되는 풀프레임 바디들의 무게가 평균 700~800g정도 하는데 여기에 렌즈까지 더하면 기본 1.5kg가 넘어간다... 나는 출사지에서 카메라를 2~3개씩 들고 다니는 프로가 아니다. 그냥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한남 멸치다. 맨몸운동을 즐겨하긴 하지만 무거운 운동기구를 들어 올리는 운동 따위는 해본 적이 없다.
따라서 위의 조합으로 출사를 나갔을때 1~2시간까지는 웃으면서 다닐 수 있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푹푹찌는 날엔 그냥 사진이고 뭐고 카메라 다 던져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노들섬에 이 조합을 가지고 놀러간적이 있었는데, 얇은 옷에 크로스로 걸고 다니다가 어깨 바닥까지 내려앉는 줄 알았다.. 그 정도로 무게감이 어마무시하게 느껴졌다.
무거울 줄은 알고 구매했는데 막상 내 생각보다 더 무거운 걸 보니깐 이걸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진짜진짜 많은 고민을 했었다. 35GM F1.4를 사용했을땐 가벼운 느낌으로 셔터를 눌렀다면 50GM F1.2를 사용하고 나서는 어깨에 걸려있는 바위뭉탱이 카메라를 들어올려야 하기에 사진찍는걸 망설였을 정도였으니깐 말이다.
하 근데 이게 또 판매하려고 마음먹고 중고장터에 올리긴 했는데, 50GM F1.2 렌즈로 찍어낸 사진들을 보니깐 그냥 안고 죽어버릴까 생각도 들더라. 이 AF성능에, 이 선예도에.. 바디와 일체감 지리는 룩딸까지? 정말로 모든게 다 마음에 들지만 딱~! 하나!! 무게라는 단점이 모든 장점을 상쇄한다는;
근데 이래저래 하다가 결국 50GM 1.2는 판매하고 50GM F1.4로 갈아타기로 결정했다. 판매할때 확실하게 마음을 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해외 유튜브 영상 하나를 봤는데, 프로들도 1.2랑 1.4를 구분하지 못하는걸 보고 "고작 취미로 길거리 스냅이나 찍어내는 일반인이 F1.2는 좀 오버지" 바로 납득이 됐다.
보케모양이 조금 차이난다고 하지만 보케만 찍을것도 아니고.. 아무튼 나같은 갓반인은 1.2보다는 1.4가 더 맞을 것 같다는게 나의 결론.
50GM 1.2로 담아낸 일상
총평
무게 빼면 모든게 완벽한 렌즈
50GM F1.2를 이렇게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는 내 표현력이 밉다. 50mm라는 화각은 인물용으로 괜찮은 것 같아서 여자친구를 정말 많이 찍어줬는데 아쉽게도 블로그에는 올리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져서 길거리 스냅만 업로드했다. 근데 찍은 사진들을 보니 고작 이 정도 실력의 사진일 뿐인데.. 괜히 장비질만 하는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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