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포토프린터 셀피 CP1500
나는 사진을 잘 찍지 못하지만 사진을 찍는 행위를 즐기는 편이다.
그냥 대충 장비 사서 대충 조리개링 돌리고 대충 노출값 만지고 나서 사진을 찍고 집에 와서 후보정해서 블로그에 올리는게 전부일뿐이다.
그래서인지 찍을 때는 애착을 가지고 찍었던 사진들도 메모리에 저장되고, 블로그에 한번 사용하고 나면 그대로 디지털쓰레기가 되어버리곤 한다.
예전에는 이런 쓰레기들을 모아모아 하드디스크에 저장해두는게 전부였는데, 어느순간부터는 이게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프린터 하나를 장만했다. 모델명은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캐논 포토프린터 셀피 CP1500 되시겠다.
인화지는 108장으로 구매했다. 인화지에는 잉크카트리지가 함께 동봉되어 있다. 108장짜리 인화지를 구매했다면, 카트리지 역시 108번 인쇄할 수 있는 카트리지가 제공된다.
너무 많이 샀나 싶지만, 어차피 한동안은 공장장처럼 사진을 찍어낼 계획이기 때문에 이것도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몇년전인가? 찍었던 사진을 작게나마 실물 사진으로 남겨보고자 코닥 미니샷 레트로3라는 모델을 구매했었는데, 요거요거.. 처음에는 갬성이 느껴지는가 싶더니만 출력되는 사진이 쥐똥만하니깐 뭐랄까 추억을 남긴다는 느낌보다는 증거를 남긴다는 느낌이 들더라.
화질도 아쉬웠다. 너무 감성에만 집중했던 탓인지, 사진을 아무리 선명하게 보정을 해봐도 출력되는 결과물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러한 이유로 인화지 대부분을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방치만 해두고 있는 상황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현재 캐논 포토프린터 셀피 CP1500을 구매하면 20주년을 기념하는 파우치라던지.. 기타 템들을 받을 수 있는데, 하나같이 쓰레기템뿐이다. 이런걸 줄바엔 그냥 인화지 몇장이라도 더 주는게 사용자들이 더 환호할만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나는 블랙바디로 샀다. 화이트바디랑 한참을 고민했는데, 집에 있는 흰색 프린터들 보니깐 살짝 황변..? 같은게 보이는것 같아서 오래오래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는 블랙으로 선택했다.
CP1500 본체 옆구리를 뜯어내면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 카트리지를 넣어주면 된다.
설명서를 참고하여 인화지카트리지까지 결합해 주면 준비 90% 완료.
전원을 켜주고 스마트폰이랑 앱이랑 연동해 주면 모든 준비는 끝이다. 정말 좋은 부분은 인쇄 설정값을 지정할 수 있다는 것인데, 라이트룸처럼 상세하게 색감을 만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기본적인 노출값이라던지 색상 같은걸 프린터에서 설정을 할 수 있더라?! 요건 후보정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매우 유용한 기능같아 보였다.
나는 스마트폰 사진을 인화한다기보다는 미러리스 카메라에 있는 사진을 인화하는게 목적이라서 카메라에 있는 사진을 후보정을 하고, 그걸 다시 메모리카드로 옮긴다. 그리고 그 메모리카드를 프린터에 꼽고 인화를 하는데, 글로 설명하면 과정이 상당히 복잡해 보이는데 막상 몇 번 해보면 밥먹는것보다 쉽다.
캬.. 바로 이맛이다. 디지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의 찐득한 그맛. 역시 사진은 컴퓨터로 보는 것보다는 사진첩으로 보는게 제맛이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모니터로 봤을 땐 정노출인데 사진으로 인화하면 노출이 한스탑 낮은 것 같아 보이는 것이다. 이건 뭐 후보정에서 노출을 한스탑 더 높여서 보정하면 상관은 없겠지만, 인화지 몇장을 날린 것 같아서 기분은 좋지 않다.
인화한 사진들은 마스킹테이프를 이용해서 유리벽에다 전시해두고 있는 중이다. 자가라면 벽지가 찢어지던 말건 사방팔방 다 붙여놨겠지만, 잠시 머물다 갈 전세집 벽지는 소중하다.
인화지는 한장에 400원꼴로 가성비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한가지 팁을 주자면 CP1500의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질땐 전모델인 CP1300을 당근으로 싸게 주워보길 바란다. 성능차이 1도 없고 CP1300에서 써먹을데도 없는 자잘한 기능만 추가된게 내가 리뷰하는 CP1500이다.
모쪼록 즐거운 사진생활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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