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후지의 번들렌즈라고 부르는 xf1855는 준광각에서 준망원까지 사용할 수 있는 표준줌렌즈인데, 이게 손떨방도 들어있고 화질도 나쁘지 않아서 이 렌즈 하나를 원툴로 후지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도 xf1855의 성능에 반해서 추가 렌즈 구매 없이 X-T4를 사용하려고 했지만 카페나 실내스냅에서 살짝 아쉬움을 느껴서 오랜 고민 끝에 단렌즈를 하나 구매했어요.
단렌즈는 화각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고르기가 참 애매했는데, 다행히도 xf1855를 1개월가량 사용해보니 자주 사용하는 화각도 쉽게 알 수 있었어요. 제가 사용중인 주 화각대가 35mm와 23mm였지만 여태 촬영한 결과물을 보니 실내에서 23mm를 더 많이 사용했더라구요.
그래서! 일주일 동안 고민한 끝에 제가 구매한 렌즈는 후지 xf23mm/f2(xf23/2)입니다. 23mm/f2와 23mm/f1.4중에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출시일이 2013년인 렌즈를 백만원이나 주고 구매하는 것은 아무래도 미친짓이라고 판단! 중고 가격도 그렇게 착하지 않은 것 같아서 살짝 어둡지만 평가가 우수한 xf23/2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소니에 있을 땐 시그마의 삼신기(16.4, 30.4, 56.4)가 있어서 상당히 든든했는데 후지는 서드파티가 부족하고 있다 하더라도 쓸만한 렌즈들은 대부분 수동이라서 쉽게 접근할 수가..
구성품 자체는 상당히 심플합니다. 설명서와 보증서처럼 보이는 이름 모를 종이 한 장과 렌즈닦이, 그리고 23mm/f2 렌즈가 들어있습니다.
흔히 계란종이라고 부르는 포장지로 감싸져있고, 거기에 비닐로 한번 더 포장이 되어있기 때문에 제품 상태는 최상
중고 렌즈를 구매하면 대부분 앞캡이나 뒷캡중 하나가 타사의 제품이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도 모두 정품이 왔네요. 그나저나 이 작은 캡에 로고 하나 박혀있다고 만원이나 하는건.. 아직까지 이해가 가지 않는 미스테리
23/2는 하단의 조리개링을 이용해 f2~f16까지 조절할 수 있어요. 심도뽕을 맛보려면 f1.4 정도는 사용하는게 맞지만 개인적으로 23mm f1.4와 f2의 가격차이만큼 성능의 차이를 체감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f2로도 아웃포커싱은 충분! 그리고 최근에 시그마에서 후지를 언급했다고 하니 삼신기 출시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구요.
개인적으로 빳빳한 조리개링을 선호하는데, 힘없이 돌아가지 않고 빳빳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특정 상황이 아니고서야 f2~4사이를 벗어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여태 사용했던 후지필름의 표준줌렌즈 xf18-55mm와 xf23mm/f2를 비교해봤어요. 1855 렌즈도 정말 가벼운 렌즈라고 생각했는데, 단렌즈는 단렌즈네요. 확실히 경박단소 렌즈라 그런지 크기도 작고 무게도 가벼웠는데요. 실제로 1855의 무게가 310g이고 23/2의 무게는 180g이라고 하니.. 말 다했죠? 데일리용으로 가볍게 들고다니기에도 좋고 환산 35mm 표준화각이기 때문에 발줌과 화각만 적응되면 원렌즈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18-55렌즈를 사용할땐 무게가 있어서 한손으로 찍기가 살짝 불편했는데, 확실히 단렌즈라 그런지 한 손 촬영이 쉬워졌어요. 크롭도 이렇게 무거운데, 풀프레임은 얼마나 더 무거울지.. 후.. 출사보다는 헬스장을 먼저 등록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xf23/2는 최소 초점거리 22cm이며 조리개 날 수는 9매, 필터 구경 43mm이며 무려 방진방적 렌즈! X-T4처럼 방진방적 기능이 있는 바디와 함께 사용한다면 환상의 궁합이랍니다.
사실 이 렌즈를 구매할때 정말 신경쓰였던 부분이 디자인이었는데, 각종 사진커뮤니티에서 못생긴 렌즈로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X-T4같은 덩치 있는 바디에 물리면 노포쥬지같은 룩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다들 순정 후드를 사용하지 않고 사각 후드를 사용하던데 저는 기본 후드도 나쁘지 않았고 바디에 마운트 했을 때도 크게 나쁘지 않았어요. 클래식하면서 올드한 느낌을 내고 싶으시면 사각후드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구요. 감성같은건 크게 상관없다 하시는 분들은 몇만원 절약하시고 그냥 이대로 사용하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xf23mm f2 결과물
보케도 맛깔스럽게 잘 들어가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고 무게도 너무 가벼웠기에 X-T4를 사용하는 모든 순간이 마치 똑딱이를 사용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화각도 나름 준광각이라서 풍경을 담기에도 좋았고, 카페 같은 실내에서 사용하면 인물과 배경을 풍부하게 담을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렌즈라고 생각해요. 후지 입문용 단렌즈로 사용하기엔 더없이 좋은 렌즈이니 f1.4 렌즈의 가격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f2로 입문해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 Photo & Camer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폰 13 프로 사진 미러리스 카메라 사진과 비교해볼까? (0) | 2021.11.14 |
---|---|
라이트룸 모든 후지 필름 시뮬레이션 프로필로 불러오는 방법 (7) | 2021.11.09 |
라이트룸 후지 클래식 네거티브(Classic Neg) 프리셋 XMP DNG 공유 (382) | 2021.10.14 |
어도비 라이트룸 프리셋 및 보정 일괄 적용 방법 (1) | 2021.10.08 |
알리 직구 후지 X-T4 전용 호환 충전기 BC-W235 (0) | 2021.09.27 |
라이트룸 DNG 확장자 파일 XMP 프리셋으로 변환하는 방법 (4) | 2021.09.14 |
포토샵 & 라이트룸 일본 분위기 필름 BLUE FILM 프리셋 공유 (75) | 2021.08.31 |
후지 X-T4 기본 구성품 넥스트랩 매는 방법 (0) | 2021.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