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통 삐 휘파람 소리 필밸브 교체로 해결하기

한, 2개월 전쯤부터였나.. 화장실에서 조용한 휘파람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마치 오반아 휘파람을 불어라에서 나오는 소리마냥 맑고 청아한 소리가 났었는데 옆집이나 윗집에서 나는 소리인 줄 알고 계속 무시하고 살았었는데요.

갑자기 2주 전 부터는 그냥 아침이고 밤이고 할 것 없이 소리가 엄청 크게 나고 소리 때문에 새벽에 잠에서 깨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도대체 소리가 어디서 나는 걸까 하고 변기통 뒤를 열어봤는데.. 다른 집에서 나는 소리인 줄 알았던 휘파람 소리가 저희 집 변기에서 나더라구요...?

소리의 원인은 바로 이 파란색 모양의 필밸브였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변기통에 물이 가득 고였을 때 필밸브가 가만히 고정이 되어있어야 했는데, 이게 노후가 되다보니 제대로 고정이 되지 않고 달랑달랑 거리면서 삐~ 하는 휘파람 소리를 유발 시켰던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필밸브가 노후되면 이런 문제가 종종 발생하고, 소리가 나는 것뿐만 아니라 수도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흠.. 이것도 모르고 2개월 동안 방치를 했으니..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수도요금은 또 수도요금대로.. 여러모로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급한대로 고쳐보려고 했지만 이미 노후가 될 대로 되어버려서 필밸브가 그냥 뽑혀 나오더라고요.. 이대로 방치했다간 화장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없기에 철물점에 가서 필밸브를 사오기로 했습니다.

이때가 오후 8시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집 근처 철물점이 모두 문을 닫았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 시장에는 있을까 싶어서 시장 생활용품전문점을 찾아가 보았는데..

다행히도 필밸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에있는 것과 뭔가 색이 다른 것 같고.. 자세히 보니 모양이 다른 것 같더라구요. 괜히 잘못 사갔다간 돈만 낭비할 것 같아서 인터넷을 찾아봤습니다.

찾아보니 기존에 사용하던 파란색 필밸브는 저가형?이라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회색 필밸브를 4,700원 주고 구매했는데요. 온라인에서 배송비까지 주고 사는 것 보다는 저렴하게 구한 것 같네요.

필밸브 교체 방법

우선 기존 필밸브를 제거해야하니, 변기통에 고인 물을 한번 내려주고 더 이상 물이 고이지 않도록 수도를 잠가줍니다.

그리고 변기통 왼쪽에 달려있는 수도 호스를 분리해줍니다.

수도 호스를 분리한 후에는 제일 위에 있는 로크너트라고 하는 것을 분리해주어야 하는데요. 너무 꽉 조여있어서 풀기가 어렵더라구요. 집에 공구가 없어서.. 저는 고무장갑을 끼고 손으로 10분 동안 계속 힘을 주고 풀었는데.. 힘 빠져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로크너크를 제거했다면 변기통 안에 손을 넣어서 기존에 사용중인 필밸브를 뽑아줍니다. 필밸브를 뽑게 되면 변기 물통 안에 고여있던 물이(깨끗합니다.) 모두 흘러나오니 조심해주시구요.

그리고 필밸브하고 오버플로우 관을 연결해주는 연결된 작은 호스가 하나 있는데 이것도 그냥 통으로 분리해주세요.

기존 필밸브를 제거했다면 새 필밸브를 기존 자리에 다시 넣어줍니다.

분리했던 것처럼 로크너트를 조립해주시는데요. 공구로 꽉 조일 필요는 없고 손으로 그냥 돌아가지 않을 때까지만 돌려주셔도 됩니다.

물통 안에 있는 필밸브가 삐딱하게 조립될 수도 있으니 자리를 잡아주시면서 조립해주세요.

그리고 아까처럼 작은 호스를 오버플로우 관에 연결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잠가두었던 수도를 다시 틀어주면 끝인데요. 혹시 모르니 변기 물통에 물이 제대로 고이는지, 물통 하단 로크너트에서 물이 새어 나오지는 않는지 꼭 확인해주세요.

사라진 휘파람 소리!!

진작 저희 집 변기통에서 나는 소리인 줄 알았더라면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것도 몰라서 2개월 동안 스트레스만 엄청 받았네요.. 여러분들은 저처럼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하루라도 빨리 필밸브를 교체하시길 바래요. 그게 수도요금을 지키는 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