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룩스 호텔
이번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면서 묵었던 제주 룩스 호텔. 광치기해변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중간지점쯤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움직이기에 좋았던 곳이다. 일반실을 기준으로 1박에 4만원정도 주고 갔던 것 같은데, 기대 이상으로 깔끔했고 마을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나름 만족스럽게 다녀왔다. 인터넷에서는 여기가 2성급 호텔이라고 하던데, 그건 모르겠고 가격대비 만족스러웠던건 사실이라서 리뷰해봄.
제주 룩스 호텔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동류암로 38
- 체크인 15:00 / 체크아웃 11:00
객실수에 비해 주차공간은 그리 넉넉한편은 아니었음. 일찍 도착했으니 망정이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다른 곳에 주차를 해야 했을 정도로 이곳에서 숙박하는 사람들이 은근 있더라. 분위기는 호텔보다는 모텔의 분위기지만(사실 이 둘의 차이는 모르겠지만..) 시끄럽지 않고 정숙해서 좋았음.
싱글룸은 이런 분위기다. 어차피 저가형 숙소중에서 최대한 깔끔한 곳을 알아보다가 리뷰가 그나마 괜찮은 곳으로 와봤는데 리뷰 그대로 청결상태는 전반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다. 네이버 리뷰에서는 담배냄새가 난다는 글도 보였는데, 담배냄새라면 극도로 싫어하는 여자친구는 딱히 모르겠다고 하더라. 세면도구는 따로 준비해야지만 칫솔이나 샴푸, 바디워시같은 기본 용품은 다 있었다. 어차피 뭐 하루만 자고 가는거라서 깔끔하기만 하면 장땡이라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PC에는 롤이 설치되어 있었음. 요즘 숙소들 PC 사양이 좋아졌나보군..
창문으로 보이는 뷰의 상태. 정면으로 보이는 나무 건너편에 광치기해변이 있다. 저가형 호텔은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 제주 룩스 호텔을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저가형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볼게 참 많다는 것. 실제로 이곳 리뷰를 보면 가격대비 위치가 좋다는 평이 많다.
놀랍게도 숙소 바로 옆에 승마체험현장이 있더라? 말을 만져서는 안된다는 경고문구가 있지만.. 이렇게 귀여운걸 어찌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까.. 여기서만 30분 놀았던 것 같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뷰가 끝장난다는 제주 핫플중 하나인 스타벅스 제주성산DT점이 있다. 제주도 스벅에는 제주도에서만 판매한다는 케이크들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편. 다만, DT매장임에도 위치가 위치인지라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단점이 있다. 필자도 들어가 볼까 했으나... 사진으로 보는 것과 같이 주차된 차량도 많았고 내부에 사람들도 많았음.. 주차공간이 협소하다는 것만 빼면 한번쯤 가보기 좋은 곳.
스타벅스를 넘어가면 제주올레 1코스의 마지막이자 2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인 광치기해변이 나타난다! 뜨겁게 끓어오른 용암이 바다와 만나 빠르게 굳어지면서 형성된 울퉁불퉁한 해안가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바다는 온갖 근심 걱정을 잊게 만들어준다. 특히나 이곳은 성산일출봉 옆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포착할 수 있는 포토스팟이라 많은 관광객들과 진사들이 연말연시에 찾는 장소라고도 한다.
광치기해변의 모래는 현무암의 풍화작용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입자라서 검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인데, 검은모래속을 잘 들여다보면 군소와 같은 좀처럼 보기 드문 바다생물들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갔을때 해녀 두분이서 호미로 모래와 바위틈을 한번 스윽~ 훑으시던데, 호미질 한번에 검은 비닐을 뭉쳐놓은 것과 비슷한 군소가 딸려나오더라. 더욱 신기한건 그 자리에서 바로 내장을 제거하신 후 바닷물에 휘휘 저으시며 세척을 하시는 모습을 봤는데, 군소의 피가 아주 선명한 보라색이었다는 것! 유튜브에서는 군소가 먹기 힘든 음식이라고 하던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제주 룩스 호텔은 마을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먹거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늦게까지 운영하는 식당들도 많았고 프랜차이즈 매장들도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화요리를 먹을까하고 중식점에 들어갔는데, 사장님깨서 안에서 닭을 튀기고 계시더라? 잘못 찾아온 줄 알고 여쭤보니 티바두마리 치킨집도하신다고.. 참 어메이징한 식당이다.
늦게까지 사람들이 많이 몰렸던 제주 제일성심당도 있으니 꼭 찾아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동네에 있는 흔하디 흔한 빵집같아보이지만 종류가 정말 다양했고 맛도 좋았다. 빵집 자체가 좁아 보여서 판매하는 메뉴도 얼마 없겠거니 싶었는데, 의외로 어떤 걸 먹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빵의 종류가 너무나도 많았다는.. 참고로 한국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성심당과 다른 곳이라고 하니 착오가 없길 바란다.
숙소도 숙소지만 주변에 볼게 많았던 호텔이었던 제주 룩스 호텔. 개인적으로 숙소는 뜨뜻한 물 잘 나오고 잠만 잘 잘 수 있다면 그만이라 생각하는 주의라 호캉스가 아닌 제주여행에 있어서만큼은 다양한 저가 숙소를 찾아다니고 있는데, 제주 룩스 호텔은 이 기준에 아주 적합한 호텔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 성산쪽을 찾을 일이 있다면 한번 더 와보고 싶은 그런 숙소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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