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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감악산 최단코스 왕복 3시간이면 충분한 감악능선계곡길 코스

마로에니 2024. 4. 28. 21:35
 

파주│감악산 출렁다리와 적성전통시장 둘러보기

파주│그린카를 타고 십이지상 범륜사 & 운계전망대 다녀오기 토요일 아침에 눈을 뜨고 창문을 열어보니 밖의 날씨가 너무 좋아보였어요. 일기예보에서는 내일부터 비가 내린다고 했기에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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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여자친구랑 엄마와 함께 렌트카로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를 건넌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쏘카였나 그린카였나.. 아무튼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하고자 다리만 건너고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그렇게 쭉 일상을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요일 아침. 감악산이 땡겼다. "아, 오늘 날씨에 산 올라가면 정말 기가 막힐 것 같은데?"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감악산 주차장

종일 2,000원

그래서 차를 타고 바로 출발했다. 나는 네비로 파주 감악산 제1주차장을 검색해서 갔는데, 1주차장은 이미 만차였어가지고 바로 아래에 있는 2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주차요금은 몇시간을 하던 고정 2,000원인데 국가유공자나 저공해자동차 등등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제1공영주차장 길을 따라 올라가면 만남의 광장과 이마트24 사이에 감악산출렁다리로 올라갈 수 있는 등산로가 보인다. 이곳이 출발지이다.

파주 감악산 최단코스

  • 올라가기) 감악능선계곡길 코스로 정상까지 1시간 30분
  • 내려가기) 범륜사 코스로 주차장까지 1시간

감악능선계곡길→범륜사

파주 감악산 등산코스는 정말 많다. 왼쪽 하단을 보면 추천 등산코스가 무려 7km.. 5시간 코스라고 한다. 나는 막 전문적으로 산을 오를 생각도 없고, 시간도 많은 편이 아니었어서 감악산 최단코스인 2.1km의 감악능선계곡길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려오는길은 센스있게 2.2km 범륜사 코스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감악능선계곡길이 경사가 왔다갔다하는것에 비해 범륜사 코스는 경사가 완벽한 내리막길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걸 다시 말하면 범륜사코스는 올라갈 때는 지옥이지만 내려갈 때는 천국이라는 뜻이다.(이 코스 개빡심)

아무튼 나는 감악능선계곡길→범륜사 루트를 이용했고 올라갈때 1시간 30분, 내려갈때 1시간정도 걸렸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입산하자마자 거대한 뿔이 달린 사슴들이 나를 반겨준다. 도대체 왜 이 장소에 이런 알 수 없는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사진은 남겨본다.

한 5분정도 올라가면 감악산의 꽃, 감악산의 감초인 출렁다리를 만나볼 수 있다. 등산이 싫은 사람들은 그냥 이 다리만 한번씩 이용해보고 가는 것 같더라.

거대한 달 조형물이 설치된 전망대. 빠른 등산을 위해 직접 올라보지는 않았지만 올라가봐도 딱히 볼건 없을 것 같더라.

걷다 보면 앞으로는 범륜사, 오른쪽으로 청산계곡길 코스가 보인다. 우리는 청산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감악능선계곡길로 환승할 것이기에 앞의 길이 아닌 오른쪽 데크나무길을 따라 걸어가면 된다.

초반 길은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오르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다.

조금 걷다 보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파주 감악산 최단코스인 감악능선계곡길로 환승하는 지점이 나오는데, 여기서 표지판을 따라 왼쪽으로 이동하자. 실수로 앞으로 갔다간.. 해 떨어지고 하산할 수 있으니 조심하도록 하자.

이쪽길은 막 힘들진 않은데 살짝 짜증이 났다. 경사가 너무 높은 것도, 그렇다고 낮은 것도 아닌... 완만한 경사가 쭉 이어지는데, 사람 돌아버릴 것 같음. 오고 가는 사람이라도 많으면 모를까 정말 어쩌다 한 번씩 사람을 만나니깐 솔직히 조금 무섭기도 했다.

아무것도 안가져갔다간 죽을 것 같아서 입구에 있던 이마트24에서 구매한 음료수.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얼떨결에 1+1 상품을 집어버린 탓에 짐만 더 늘었다.

사진과 같은 표지판을 만나게 되면 절반은 왔다는 것. 쉬면서 땀 좀 식힐까 하다가도, 한번 쉬고 나서 다시 걸으면 배로 힘들어진다는걸 잘 알기 때문에 땀과 함께 녹아내린 썬크림을 소매로 닦으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이 산은 90%가 비포장도로다. 요즘 어지간한 인기 산들은 데크길로 이루어져 있거나 그래도 길이 좀 올라가기 쉽게 되어있는데, 여긴 정말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남겨둔 탓에 오르기가 아주 개떡같았다.

30분동안 혼자 올라가다가 사람 발견..

아무런 생각 없이 표지판만 보고 오르다보니 어느새 악귀봉에 도착해 있었다.

감악능선계곡길을 오르면서 총 3개의 돌덩어리를 만날 수 있는데, 순서대로 악귀봉→장군봉→마지막으로 감악산 정상석이다.

이 산은 나무들이 정말 높고 울창해서 올라가는 길에 내가 어디까지 올라왔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근데 악귀봉에 올라와서 탁 트인 경치를 바라보면.. "내가 언제 여기까지 올라왔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별로 안올라온 것 같은데 이렇게나 높았다니?!

마음으로는 악귀봉이 정상이었으면 좋겠지만, 저 멀리 있는 건물이 감악산의 정상이라고 한다.

가는길에 볼 수 있는 천상석인가..? 천상문인가..? 아무튼 천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하는 돌덩이도 봤다. 실제로 저 뒤로는 바로 낭떠러지인데, 그래서 천국으로 가는길인가? 싶었음.

저쪽이 임꺽정봉인가? 하는 그 코스라고 알고 있는데, 저 코스를 안탄게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이런 계단 나오면 바로 정상이던데.. 감악산은 얄짤없다.

악귀봉에서 20분정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장군봉. 딱히 볼만한건 없고 그냥 지나가는 길에 돌덩어리가 있어서 찍어봤다.

장군봉에서부터는 길이 조금 험악해진다. 발바닥에 흙보다 돌이 더 많이 밟힐 정도니 말이다. 그래서 사진처럼 바위에 계단처럼 피스를 박아버렸나보다.

정상으로 가는길인데 급 내리막길이 나온다. 이 내리막 잠깐 있는 내리막이 아니라 좀 오래 내려가는 내리막길이다. 이걸 또 반대로 말하면 내가 다시 올라와야 할 길이라는 건데.. 경사가 너무 가파르다. 이러한 이유로 내가 하산할때는 감악능선계곡길이 아닌 범륜사 코스를 선택한 것이다.

중간지점에서 전망대 한번 보구욤~ 날씨가 맑았다면 레전드 경치 사진 한방 남기고 가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하늘이 잘 우려진 흙곰탕이었다. 그래도 그림이 예쁘니 한컷.

정상의 모습이다. 계양산처럼 전망대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 정상은 의외로 보도블럭도 깔아두고 아이스크림, 라면, 막걸리를 파는 상점도 있고.. 그 뒤로는 멋진 건물도 있어서 약간 남산타워 스멜이 났다.

정상까지는 사진 찍으려고 잠깐잠깐 멈춘 것 때문에 1시간 38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안 멈췄으면 20분대 나왔을듯.

인증사진 한방 남겨주고 이제 하산하도록 하자.

내려갈 때는 아까 말한 범륜사 코스로 궈궈. 왔던 그대로 가면 아까 내려왔던 오르막길 다시 타야 하는데, 솔직히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선택한 코스이다.

범륜사코스는 지옥 그 자체이다. 이 코스는 경사도 경사인데, 바닥의 90%가 돌덩이라서 관절&연골 분쇄코스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나는 하산중이라 그냥 쉬엄쉬엄 내려갔는데.. 올라오시는 분들은 개구호흡으로 뜨겁게 들숨날숨을 쉬더라.. 앞으로도 이 코스로 올라갈 일은 절대 없을듯.

관절이 갈려 키가 0.5cm정도 줄어들었을 때쯤 아래에서 사람들 목소리가 들렸다. "아 쓰버럴 이제야 끝이구나." 기쁨의 종소리가 머릿속에 울렸다.

범륜사 코스인데 범륜사가 빠지면 섭하지? 인증사진만 살포시 남겨준다. 이제 곧 부처님오신날이라 여기도 행사 준비가 한창이구나.

사진찍으면서 하산했는데, 주차장쪽 화장실까지 67분이 걸렸다. 뻘짓 안했으면 1시간정도 걸렸겠네. 주차비는 2,000원 나왔는데 하이브리드라고 말하니깐 50% 할인받아서 1,000원이 나왔다. 가성비 매우 훌륭.

아무튼, 오늘은 파주 감악산 최단코스인 감악능선계곡길을 올라본 후기였다. 집에 와서 다리를 주무르며 글을 쓰면서 느낀건데, 감악산은 출렁다리 말고도 볼게 정말 많은 산인 것 같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다는 장점도 있고 난이도별로 코스가 나눠져 있기까지! 100대 명산이 뻘로 있는건 아닌가보다. 다음에는 어떤 코스를 이용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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