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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RF35mm F1.8 성능과 가격을 모두 잡은 접사 매크로 카페렌즈

마로에니 2022. 10. 25. 22:04

RF35mm F1.8 STM MACRO 개봉기

100만 년 만에 올리는 것 같은 장비 개봉기.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캐논 RF 계열 렌즈 중에서 제법 가성비라고 알려진 RF35mm F1.8, 일명 RF35.8이라는 렌즈가 되시겠다. 50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이지만 서드파티 렌즈라고는 하나 없는 캐논에선 그나마 가성비가 좋은 편.

내가 이 렌즈를 구매한 이유로는 첫째가 가격이고 둘째가 무게, 세 번째로 접사(매크로)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보통 매크로 기능이 들어가면 가격이 훌쩍 올라가기 마련인데 얘는 그나마 저렴한 편. RF35.8보다 저렴한 RF50.8 렌즈도 있었지만 카페 같은 실내에서는 50mm는 너무 답답하고 24mm는 너무 넓다고 생각하기에 딱 그 중간에 있는, 평소 주력으로 사용했던 35mm를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풀프레임 환산 35mm는 실내에서 부담 없이 사용하기에 좋고 실외에서도 광각과 표준화각 사이의 느낌을 구현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 화각인 것 같다. 그렇기에 나는 어떤 브랜드의 카메라를 사용하던 꼭 35mm의 화각은 가지고 있는 편이다.

캐논 EOS R5에 RF35.8를 마운트 한 모습. 흔히 말하는 팬케이크 렌즈처럼 얄팍한 모양새는 아니지만 캐논의 다른 RF렌즈와 비교해본다면 상당히 앙증맞은 크기라고 볼 수 있다. 요즘 출시되는 풀프레임 단렌즈들은 극강의 화질을 위해 무게와 크기를 포기하는 편인데, RF35.8은 준수한 화질과 마크로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경박단소한 편이다.

RF35.8의 무게는 고작 305g이다. 정말 미쳤다. 비교 대상으로는 조금 그렇지만 소니를 사용했을 때 주력으로 사용했었던 35GM렌즈가 524g으로 A7M4에 마운트한 후 출사를 나갔을 때 나름 가볍다고 생각했었는데 RF35.8은 확실히 다르더라. 카메라와 렌즈를 체결한 후 출사를 나갔을 때 내가 느꼈던 건 이 조합이라면 하루 종일 들고 다녀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정말 이런 게 바로 경박단소구나! 라고 느꼈을 정도로 너무 가벼웠다. 마운트를 하지 않았을 땐 렌즈만 따로 휴대하기도 용이하고 마운트를 한 이후에도 부피와 무게가 부담스럽지 않아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준광각의 영역과 매크로 기능, 거기다가 하나 더 추가. RF35.8은 손떨방까지 탑재하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익숙하지 않거나 나처럼 수전증이 있는 사람들은 신나게 촬영한 후 집에 와서 보정프로그램으로 사진을 열어봤을 때 흔들린 사진을 보며 가슴 아파하기도 하는데 RF35.8은 약 5스탑의 손떨림 보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캐논의 바디 자체 떨림 방지와 합쳐졌을 경우 실내에서 셔속을 확보하지 못하여도 ISO를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빛이 충분하지 못한 장소에서도 제법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

RF35.8의 AF에 대해서도 꼭 언급하고 싶다. RF렌즈답게 AF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카메라를 99% 사진으로만 이용하는 나에게 있어서 1%밖에 되지 않는 동영상의 영역을 이렇다 저렇다 자세히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한 번씩 사용하는 동영상에서 Servo AF로 피사체를 캐치했을 경우 정숙하면서도 빠릿빠릿하게 사물을 추적했다. 동영상에서 AF 성능이 이 정도인데, 사진은 더 말할 필요가 있나 싶다.

RF35.8의 최소초점거리는 17cm 정도다. 초보자들에겐 정확한 수치로 설명해줘도 감이 잘 오지 않기에 대충 요정도 거리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찍어본 사진. 피사체와 렌즈가 정말 가깝다고 느껴질 수준이다. 이게 바로 매크로렌즈.

평소에는 위와 같은 모습을 취하고 있지만 피사체와 렌즈가 가까워질수록 경통이 자동으로 튀어나온다. 최대 17mm까지 경통이 돌출된다고 하는데, 정확하게 확인해보지는 않았다.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경통이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은 손가락이 자주 끼인다고 하는데, 글쎄? 나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끼어본 적은 없었다. 한 가지 단점이라고 한다면 경통이 튀어나올 때 드륵드륵하는 소음이 발생하는데 그다지 신경 쓰일만한 수준은 아니다.

렌즈 구경은 52mm다. 렌즈 자체가 경박단소하다보니 구경의 크기도 귀엽다. 구경이 작다 보니 필터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렌즈 쌩으로 사용하는 것이 화질적으로는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말이다.

35mm라는 화각대는 카페에서 찍기 좋은 렌즈라고 하여 카페렌즈로 알려져 있다. 너무 넓지도 않으면서도 숨 막힐 정도로 비좁지도 않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조리개를 1.8까지 챙겨갈 수 있어서 어두운 실내에서도 ISO를 확보하여 촬영할 수 있다.

실제로 내가 사용했을 때 35mm는 카페에서 구도 잡기가 너무 편했던 것 같다. 50mm로 찍었다면 아쉬웠을 장면들도 무리 없이 담아낼 수 있었다. 평소 같았다면 카페에서 사진을 찍을 때 전천후 만능 화각 렌즈인 RF24-105 F4 L를 마운트 하여 촬영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엔 RF35.8 하나만 챙겨서 가볍게 출사를 즐기고 있다.

더군다나 의외로 화질까지 준수해서 EOS R5와 같은 고화소 바디에 마운트 해서 촬영한 후 크롭을 해도 아쉬움 없이 기대 이상의 촬영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또한 RF35.8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나는 요즘 캐논 RF35.8을 고양이 촬영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시기의 고양이들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기 때문에 흔들림 없는 사진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은데, RF35mm F1.8 매크로 렌즈를 사용하고 난 이후부터는 선명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고 소극적이었던 동물 사진 촬영에 제법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캐논 RF F1.8 계열 렌즈 중에서 35mm를 가성비가 좋다고 말한다. 내가 직접 사용을 해보니 왜 그렇게 말하는지 알 것 같았다. 305g으로 무게도 가볍고 일상 스냅에 유리한 화각인 35mm와 1.8의 밝기, 최대 배율 약 0.5배의 접사 촬영(17cm), 거기다가 손떨림까지. 정말이지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에 있어서 무엇하나 빠짐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출시일에 비해 상당히 뒤늦은 리뷰지만 늦게나마 이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온 캐논. 앞으로 캐논은 어떤 재미난 렌즈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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