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fe

강진 초당가는길 직접 채취한 꿀을 사용하는 마을에 유일한 카페

마로에니 2022. 9. 3. 21:44

초당가는길

  •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길 25-6

다산초당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초당가는길이라는 이름의 카페. 주변의 건물들은 전부 시골의 느낌인데 혼자 현대적인 감성 뿜뿜 느껴지는 공간이라 도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거기다가 가게 이름이 초당가는길이라 정약용 유배지인 다산초당으로 이동하는 길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어서 여러모로 어그로성이 뛰어난 카페.

이곳에서는 꿀을 직접 채취하고 그 꿀을 이용해 음료와 디저트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배롱나무 주변에 벌들이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입구로 들어서니,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아기자기한 느낌의 카페 건물이 보였고 마치 우리를 신비의 세계로 안내하는 것처럼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달려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처음에는 시골의 길냥이들이 배가 고파서 달려드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초당가는길 사장님께서 직접 키우는 것이라고 하더라.

실내로 들어서니 이쪽 동네(?)와는 어울리지 않는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전체적으로 빈티지하면서도 엔틱한 느낌의 소품들이 많았는데 이런 분위기라면 여기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딱 내 취향이었다. 동네 특성상 메뉴도 끽해야 아메리카노나 라떼류가 전부였겠거니 싶었는데.. 의외로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것을 보고, 이때의 나는 살짝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살짝 아쉬웠던건 카운터에 진열된 디저트가 몇 없다는 것? 보통 카페에 가면 맛있게 진열된 디저트들을 보고 주문하곤 하는데 여긴 너무 빈약해 보였다.

음료를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내부를 조금 더 둘러보았다. 초당가는길 카페 벽면에는 시식용 꿀과 함께 이곳에서 직접 채취한 꿀을 상품화하여 판매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자연숙성 꿀이라 그런지.. 가격대는 조금 있어 보였다. 참고로 여기 사장님께서 양봉농가 등록증까지 가지고 있으시다는.. 꿀에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계신건지!

실내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이런 느낌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앞에서도 말했지만 시골 특성상 아무리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다고 하여도 찾는 이가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이 카페는 뭐랄까.. 현대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오고가는 이들이 참 많더라. 아무래도 지리적 특성상 초당박물관 바로 앞에 있다는 것과 다산초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인듯?

카운터 옆에는 사장님께서 꿀을 연구하시는.. 일종의 연구소 같은 공간도 있더라. 여길 봐도 꿀, 저길 봐도 꿀.. 이곳은 꿀 천국이다. 확실히 우리가 주문한 음료에 설탕 대신 꿀이 들어가서 그런가, 뭔가 깊은 단맛이 느껴지는 것 같으면서도 칼로리 폭탄을 마시는 느낌이 아닌 건강음료를 마시는 기분이 들었다. 꿀이 잔뜩 들어간 디저트류를 맛보지 못했던건 지금도 후회스러움...

이곳은 총 3개의 공간으로 나눠지는데, 어두운 음료를 주문받는 카운터 쪽의 공간과 그 밖으로 메인홀, 그리고 야외 테라스가 있다. 카운터쪽의 공간은 사장님과 면담을 하는 분위기가 들어서 이용하기가 살짝 애매모호하고, 메인홀이나 야외 테라스를 이용하는게 좋은데, 야외 테라스는 삼디다스 모기가 너무 많아서 모기에게 잘 물리는 나에게는 지옥과도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메인홀을 이용했다.

아, 근데 밖에서 야옹~ 거리며 유리벽으로 애교를 부리는 녀석들이 보이는게 아니겠는가..? 하.. 나가면 분명 모기를 물릴텐데!! 그래도 이런 녀석들이 우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 같아서 야외로 나가보았다.

비밀정원처럼 꾸며진 야외 공간. 손님이 이용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약간 창고스러운 느낌이 강력하게 들었지만.. 그래도 참 이쁘게 꾸며진 것 같았다. 나도 나중에 늙으면 이렇게 생긴 정원이 딸려있는 전원주택을 가지고 싶다.

야외에는 입구에서 본 녀석들과는 다른 고양이들이 보였다. 모두 하나같이 주인장의 애정 어린 손길을 받으며 자라온 녀석들이라 그런지 온순하면서 애교가 많았다. 그중에서 사진 속의 고양이가 나를 참 잘 따라댕기던데, 몰래 훔쳐오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녀석이었다.

초당가는길 야외 테라스에 고양이들이 있다면 실내에는 15살이었나..? 아무튼 오매불망 주인만 바라보는 주인 바라기 댕댕이도 있다. 보통 어린 댕댕이들은 모르는 사람을 봤을 때 경계를 하며 짖어대거나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오지만 노견들은 조금 다르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흥미는 전혀 없고, 오직 주인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 녀석이 특히 그랬는데, 아무리 간식을 흔들어대도 우리 쪽으로는 절대 안오더라. 결국 주인분께서 강쥐를 앞으로 대령해주셨다는..

이름 때문에 어그로성 하나만큼은 확실한 강진 카페 초당가는길. 사실 여길 가고싶어서 가본건 아니고.. 다산초당에 가려고 했는데 간판에 초당가는길이라고 쓰여있어서.. 가게 되었다는 그런 전설이 있다. 근데 생각 외로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메뉴도 다양해서 만족스러웠었다. 이곳에서 기르는 강아지와 고양이들도 매력적이니 동물들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봐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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