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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볼거리 국립세종수목원 야간개장 멀리서 찾아올 필요는 없을듯

마로에니 2024. 8. 27. 20:29

국립세종수목원 야간개장

경기도에서 차로 2시간. 10월 12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진행하는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세종 볼거리 가득한 국립세종수목원 야간개장에 다녀왔다. 이곳은 한국전통정원과 청류지, 사계절전시온실과 함께 다양한 테마의 주제원이 있어서 연인은 물론, 가족단위로 찾아오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소문이 자자하길래 냅다 다녀와봤다.

결과부터 먼저 말하면 나는 여길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온실도, 야간개장도 별로.. 주변에는 먹을 것도 없지.. 그냥 규모만 큰 송도 느낌. 서울에 사시는 분들은 여기까지 올 필요가 1도 없을 것 같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여기보다는 서울수목원을 더 추천..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깐...!

국립세종수목원의 주차장은 매우 넓으며 이용요금은 무료이다. 야간개장 시간에 맞춰서 오면 주차하기 어렵다는 소문이 있길래 오후 4시쯤 도착! 주간 풍경좀 대충 둘러보고 국립세종수목원 야간개장까지 둘러본다는 웅대한 꿈을 가지고 왔으나.. 우와 날씨가 더워도 미친 듯이 덥다. 진짜 정수리 타들어가는줄!!

아무튼 지금은 널널해보이지만 야간개장땐 차가 주차장에 꽉찼었다. 서로 들어오려고 어찌나 아둥바둥 하시던지;

입장료는 성인기준 1인당 5,000원이었고 이 티켓만 가지고 있다면 여러번 입장도 가능하다고 한다.

음식점과 연결된 기념품 상점. 여러 식물과 관련된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다.

호에에에? 이 날씨에 스탬프투어를 하겠다구요? 여자친구의 급작스러운 결정에 일단 눈에 보이는 스탬프만 찍으면서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해서 10개정도에서 3개밖에 못찍었다는.. 상품인 씨앗카드가 뭔지 아직도 궁금하다.

국립세종수목원 입구쪽에 위치한 식물상점을 스타트로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됐다. 수목원에서 식물을 관람한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일이지만 여름+습함+수목원 특유의 꿉꿉함이 더해지니깐 등골에서 천연 암반수가 줄줄.. 그냥 미쳤다.

너무 더워서 야외 관람은 불가능. 그래서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유일하게 실내온도 25도 이하를 유지중인 사계절전시온실로 숨어들어갔다. 붓꽃을 모티브삼아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건 전혀 모르겠고.. 지금 기억나는건 특별전시랑, 지중해, 열대 3개의 온실이 있다는 것만 기억난다.

로비도 쌈빡하게 꾸며져 있다. 국립세종수목원 입구에도 카페가 있었는데, 여기에도 카페가 있어서 오며가며 사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국립세종수목원 야간개장은 6시 30분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열대온실부터 천천히 둘러보았다. 식물원이나 수목원에서 온실을 둘러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아는 식물이라고는 그저 몬스테라뿐.. 잘 알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알아가면서 둘러보는 맛이 있다.

외관상으로는 국립세종수목원 온실 규모가 커보이지 않았는데, 실내는 의외로 넓게 느껴졌다. 사진 찍기 좋은 스팟들도 많았고 인스타용 인증사진을 남기기 위한 스팟역시 잘 꾸며져 있었다. 물론 나는 인스타를 하지 않지만 말이다.

특별전시실에서는 피노키오 어쩌구를 하고 있었는데 그냥저냥 둘러볼만 했다. 그나마 MZ세대들 인증사진 찍기 좋게 꾸며져 있었다는 느낌이었다. 이 전시실에서 기억에 남는건 '향수'였는데 다양한 향수들을 직접 체험해보고 시향해볼 수 있다는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여기서 다양한 향들을 체험해보며 시간을 보냈다.

지중해온실도 둘러보았다. 서울수목원의 지중해온실과 비교했을때 살짝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래도 느낌낼만한건 다 있었다. 여기서 가장 좋았던건 엘리베이터를 타고 국립세종수목원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인데, 위로 올라가서 사진을 찍으면 위와 같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식물만 바라보고 지나갈경우엔 놓칠수도 있겠더라.

전망대에서 외부로 나가서 사진을 찍으면 이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알고보니 이곳이 세종 야경 명소더라. 야간이 전망대에 삼각대박고 촬영하시는 진사님들이 정말 많았는데 나도 삼각대를 가지고 올껄..하는 후회가 들었다.

해가 저물고 국립세종수목원 야간개장을 알리는 조명들이 하나둘씩 점등되기 시작했다. 바로 궁궐 정원으로 달려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다가 전체적인 풍경좀 눈으로 먼저 감상하고 어디부터 돌아보면 좋을까 고민했는데.. 이게 무슨..? 국립세종수목원 야간개장때에는 사진으로 보이는 저 스팟만 관람할 수 있고 다른 스팟들은 전부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어허.. 이러면 완전 나가리인데..

조명이 켜진 사계절전시온실. 그 앞에는 잔디마당이 있는데, 우리가 찾아간 날은 이 잔디밭에서 신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쿵짝쿵짝. 예쁜 눈나들이 무대로 난입하는 퍼포먼스도 보여주셨다. 처음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저분들을 봤을땐 젊은 댄스팀인줄 알았는데.. 진행자가 소개하기를 주부 댄스팀이라고.. 예전의 어머니들과 요즘의 어머니들의 스타일 차이가 심한건 알고 있었지만 요즘은 진짜 말 안하면 모를정도로 관리를 잘 하시는 것 같다.

국립세종수목원 야간개장의 꽃, 심장부!! 이곳 궁궐 정원이다. 낮에도 인증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촬영하기가 어려웠는데, 야간개장때는 사람이 더 많아져서 핵심 스팟에서는 촬영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 그냥 주변을 빙빙 돌아다니며 열심히 돌아다녔다. 다른 블로그의 글을 참고해보니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와 부용정을 대신해 도담정과 도담지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으음.. 잘 모르겠다.

국립세종수목원 야간개장 시간에 맞춰서 수목원 입구에서 플리마켓도 열린다. 오픈시간과 마감시간은 야간개장 시간과 동일하다고 하니 나가는 길에 소품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블로그형식 글 작성이 끝났으니 본격적인 솔직후기를 시작해보자. 현재 블로그나 인스타에서 세종 가볼만한곳을 찾는이들에게 국립세종수목원 야간개장은 더할나위없는 데이트코스로 소개되고 있다. 이부분은 인정. 나역시 여자친구랑 적당히 돌아다니면서 사진찍기엔 정말 좋은 스팟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SNS에서 소개되고 있는 핫플들의 특징. "아 뭐야 겨우 이거였어? 이게 뭐가 예쁘다고 하는거야?" 인스타 명소에 자주 실망하던 사람들이라면 국립세종수목원에서도 분명 똑같은 생각이 날것이다.

사진에 속지 말자.

쓸데없이 넓기만한 규모에 볼거리는 콩알만하고.. 그나마 메인이라는 야간개장때에는 볼 수 있는 것들도 제한적이라 동네사람이 아니고서야 먼 거리에서 여길 보기 위해 찾아오는건 조금 그렇지 않나 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눈으로 보고 즐기며 추억을 남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비추. 단지 SNS에 인증사진을 남기기 위해 이곳을 찾아오려는 사람이라면 강추하고 싶은 그런 스팟 국립세종수목원 야간개장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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